Open Diary

주말농장, 내 마음의 안식처

2012/06/11

2주만에 찾은 주말농장.
원래 주말농장은 매주 가 줘야 하는데, 지난 주에는 시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주 스킵했다.

그 동안 시험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주말마다 꼬박꼬박 방문했던 주말농장이지만,
시험을 코 앞에 두고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1주일에 한번은 꼭 오라는 농장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이 마음 한 구석에 맴돌고 있었다.
2주만에 가면 얘네들이 혹시 다 말라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을 가득 안고 주말농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내가 심어 놓은 채소들은 뭐하러 그런 걱정을 했느냐는 듯 멋지게 자라고 있었다.
토마토는 호주 주먹만하게 커 있었고, 고추, 파프리카도 잘 커 가고 있었다.
상추는.. ㅎ 완전 배추가 되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잘 자란거지?
그 동안 날씨도 굉장히 덥고 해서 물을 안 주면 말라 죽을 수도 있었는데…
청계산 쪽에는 그나마 비가 제법 왔었나보다. 천만다행.


우리 텃밭에 매달린 토마토들이 마냥 신기한 호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만져도 보고. 이게 진짜 체험학습이다.

사실 주말농장을 시작한 것은 호주를 위해서였다.
호주가 주말농장에서 자연을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한 주말농장.
하지만 정작 주말농장에 가면 내가 더 좋다.

주말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땀도 나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몸은 힘들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정말 편해진다.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해 주는 곳. 주말농장은 내게 그런 의미이다.


ㅎㅎ 이게 배추인지 상추인지.. ^^
정말 상추가 배추같이 자라버렸다.

2주 전까지는 매주 와서 뜯어가니까 이녀석들이 이렇게 크게 자랄 여유가 없었는데,
2주라는 시간 동안 정말 무럭무럭, 쑥쑥 자라주었다. 기특한 녀석들.

주말농장에서 키운 상추는 정말정말 부드럽다.
그냥 주욱 주욱 찢어서 샐러드를 해 먹어도 맛있고, 고기를 싸 먹어도 맛있다.
직접 키운 상추를 먹다가 식당에서 나오는 상추를 먹으면 뭔가 뻣뻣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주말농장 덕분에 상추입맛이 고급이 되었다는… ㅎㅎ


바질도 금새 이만큼 자라서 꽃도 피었다.
바질은 허브의 일종으로 바질을 농장에 다른 채소들과 함께 심어 놓으면 다른 채소들에 벌레가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바질을 심어 놓으니 벌레가 안먹는다.

바질이 한 해 살이 식물인가? 아니면 여러해 살이 식물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화분에 옮겨담아서 집으로 데려와야겠다.
생긴게 이뻐서 관상용으로도 좋겠지만, 바질은 음식에도 참 많이 쓰인다고 한다.


정말 대책없이 자라는 쑥갓들.
잎이 조금 더 넓게 자라 주면 따 먹기 쉬울텐데, 잎이 손가락만해서 따기가 힘들다.
따기도 힘들 뿐더러 집에서 씻기도 힘들다. ㅠㅠ
조금 솎아 줘야 하나?


대파는 벌써 꽃까지 폈다.
대파.. 원래 매주 조금씩 달라 먹으려고 심어놨는데, 생각보다 무럭무럭 잘 자라지는 않는다.


으흐흐… 2주만에 방문하니 정말 무럭무럭 자라 있는 채소들.
일단 안 말라죽어서 천만 다행이고, 잘 자라 주어서 너무너무 고맙다.


옆집 텃밭에는 우리 텃밭에는 없는 가지도 있고, 오이도 있다.
가지는 줄기 색깔이 너무 이쁘다. 꽃도 예쁘고. 어떻게 이렇게 이쁜 보라색이 나올 수 있는지…


대원 주말농장의 전경이다.
우리 텃밭이 있는 곳은 청계산 자락에 있는 대원 주말농장.


토마토 꽃들.
노란색의 이 조그마한 꽃들이 동그랗고 커다란 토마토로 변신(?)한다.
자연의 신비란…


우리 텃밭에는 그냥 토마토도 심어 놓고, 방울 토마토도 심어 놓았다.
나는 방울 토마토가 열리는 건 처음봤는데, 한 가지에 토마토가  한꺼번에 여러개가 함께 열린다.
적어도 10개 씩은 한꺼번에 열리는 듯.

그리고 토마토들이 이렇게 잘 자라는 줄은 몰랐다.
키가 너무 커져서 벌써 지지대랑 키가 같아졌다.
지지대가 더 높았으면 더 높은 하늘을 향해 자랐을텐데…

하지만 키가 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열매를 잘 맺는 게 더 중요하지. ㅎㅎ
이녀석들 언제 익어서 언제 먹지? 아.. 빨리 먹어보고 싶다~!!


한 시간이 넘게 상추를 땄다.
그런데 상추 키가 이렇게 컸을 줄이야.

한 시간 넘게 딴 상추와 쑥갓은 커다란 봉지 두 개 분량.
이 상추를 1주일 동안 다 먹으려면 아침 저녁은 상추만 먹어야한다. ㅠㅠ

이제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데, 프리미엄 상추가 내 옆에 있어 든든하다.
70kg대를 향하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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