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Diary

[농촌체험마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체험학습 – 원평팜스테이

2015/05/17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원평팜스테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회사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체험마을이라는데, 왕복 교통비부터 시작해서 식사까지 모두 회사에서 준비해 준다는 소식에 무조건 신청~!

지난 번 어린이날때도 느낀 거지만 우리회사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참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아무래도 평일에는 가족들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직원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인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런 프로그램들은 참 좋다.

 

 

 

 

회사에서 아침 8시 출발인데, 버스에 올라타면서 이것저것 받는 게 많다.
아이들 과자봉다리부터 시작해서 물과 아침 김밥까지!

꼬맹이녀석들 아침을 안먹어서 배가 고팠었는지 허겁지겁 김밥을 챙겨먹는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 어느새 이녀석들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피곤했겠지.
게다가 김밥도 먹고 배도 불러서 그런지 그새 잠이 들어버렸다.

 

 

 

 

약 3시간쯤 걸렸을까? 버스는 원평체험마을에 도착했다.

원래 평상시에는 2시간 30분쯤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토요일 오전 캠핑족들과 타이밍이 겹치면서 차가 조금 막혔다.
뭐 어차피 내가 운전하는 건 아니고 버스 타고 이동하는 거라 30분 정도 차가 더 막혀도 전혀 짜증나지 않는다. ㅎㅎㅎ

 

 

 

 

체험마을 건물 앞쪽에 보니 우리 회사와 원평 팜스테이마을이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표시도 있었다.
하긴, 무선사업부에 소속되어 있는 팀들이 한번씩만 돌아가면서 이곳에 와서 체험활동을 하고 가도 이곳 농촌체험마을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도착하자마자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체험할 프로그램은 바로 두부 만들기!
로코는 두부 만드는 데는 관심 없고 간식으로 나눠준 옥수수 먹느라 정신이 없다.

 

 

 

 

체험장에 가니 갈아 놓은 콩을 비롯해 재료들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도 태어나서 두부를 만들어 보는 게 처음이고, 호주도 처음!

비록 애들 생각해서 체험학습을 한다고 하지만, 요즘 엄마 아빠들은 아마 애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해 보는 체험활동들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보는 두부 만들기, 앞에서 선생님이 알려주신대로 조심스레 두부를 만들기 시작한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중에 꼭 필요한 과정이 있는데, 간수를 부어주어야 하는 과정이 있다.
그런데 간수가 맛이 어떨지 직접 맛을 보라고 했는데… 직접 맛을 본 호주의 표정이 완전 X씹은 표정이다.
나도 그 맛이 궁금해서 한번 맛을 봤는데, 눈이 절로 감겨버렸다.

 

 

 

 

로코는 여전히 두부 만드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 체험마을에 오면 애들이 다같이 관심있게 체험을 해 줘야 좋은데.. 쩝…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콩 비지.
조금 집어 먹어보니 맛이 아주 구수했다.

비지를 평상시에 자주 먹기도 힘든데, 그것도 갓 만든 비지를 먹어본다는 것 자체가 나도 신기했다.
이건 뭐.. 정말이지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비지는 따로 빼 놓고 남은 콩물(?)과 간수가 만나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두부!
물과 두부가 분리되면서 맛있는 순두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 순두부를 판에 넣고 물을 쪼옥 짜 주면.. 두부가 완성!
두부 만드는 게 처음이라 조금 버벅거리긴 했지만, 알고보면 은근히 간단하게 두부를 만들 수 있었다.
4학년 때 학교에서 두부만들기 시간이 있다고 하는데 호주는 이제 한 번 해 봤으니까 잘 할 수 있겠지?!

 

 

 

 

즉석에서 만든 두부 맛보기 시간~

의외로 호주가 별로 안좋아할 줄 알았는데 다른 팀이 다 나갈때까지 열심히 두부를 먹고 있었다.
따끈따끈하면서도 부드러운데다가 자기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더 맛이 있었나보다.

 

 

 

 

이제는 트랙터 마차타고 송어잡으러 갈 시간~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프로그램인데, 사실 우리 애들은 송어잡는 행사 때문에 오늘 아빠를 따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아침에 새벽 6시부터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는 꼬맹이들.. 물고기 잡으러 가려면 얼른 일어나야 한다고 하니까 벌떡 일어났었으니.

로코는 아침에 집에서 나오기 전에 물고기 5마리 잡겠다고 했는데, 과연 몇 마리나 잡을 수 있을 지… ㅎㅎㅎ

 

 

 

 

 

맨손으로 송어잡는 체험은 나도 처음이었다.

그나저나 물이 차가우면 어쩌나 걱정을 조금 하긴 했는데, 딱 물놀이 하기 좋은 날씨였다.
너무 더우면 물놀이 하면서도 더운데.. 조만간에 물놀이하러 계곡을 찾든지 해야겠다.

호주랑 로코도 오랜만에 발에 물을 담그니까 좋았나보다.
송어는 잡을 생각도 안하고 그저 물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물 밑에서 돌아다니는 송어는 솔직히 맨손으로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송어를 끝부분으로 몰아서 그물에 포위를 해 놓고 잡아 올리면 그나마 잡을 수 있었던 송어.

아이들은 자기들이 잡은 게 아니어도 마냥 신나기만 한가보다.
사실상 아이들을 위한 송어잡기 행사라기보다는 아빠들을 위한 체험활동이었다.
그리고 어떤집은 아빠가 한마리도 못 잡아서 아이들이 뾰루퉁해 하는 집도 있고.. ㅎㅎ 나름 재미난 풍경들이 많았다.

 

 

 

 

어차피 송어 사이즈는 비슷비슷해서 각자 집에서 잡은 송어는 아이스박스에 한꺼번에 옮겨졌다.
바로 회 떠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워낙에 송어가 많아서 그런지 한꺼번에 소금구이를 해 주신다고 한다.

 

 

 

 

송어잡기를 하고 오니 맛있는 점심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8시쯤 아침을 먹고, 도착하자마자 간식먹고, 바로 이어서 두부까지 먹었던 터라 배가 그리 고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정성껏 차려진 식사라 밥은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애들도 배가 별로 안고플텐데 워낙 반찬이 맛있었는지 열심히 먹는 모습이 기특했다.

 

 

 

 

점심먹고 가진 잠깐의 휴식시간.

사실 아이들은 이렇게 도시를 떠나 시골에 와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체험학습이 된다.
요즘에는 도시에 생태공원도 잘 꾸며놓고 하지만 이렇게 한적한 시골길을 거닐고, 또랑에서 헤엄치는 개구리를 구경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잠깐의 휴식시간이었지만 이 휴식시간을 제대로 즐기는 꼬맹이 녀석들이 참 대견스러웠다.

 

 

 

 

오전에는 두부만들기 체험과 맨손 송어잡기 체험을 했다면, 오후에는 떡만들기 체험과 시금치 캐기 체험을 한다.
떡은 찹쌀반죽을 판 위에 올려놓고 참가자들이 직접 떡메치기 체험을 해 볼 수 있었다.

사실.. 이것도 처음 해 보는데 떡을 칠 때 쓰는 나무망치가 은근히 가볍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다.
초등학생이라면 아무 문제 없이 직접 나무망치를 들고 떡을 칠 수 있을 정도로 나무망치가 가벼웠다.

 

 

 

 

열심히 떡을 메치고 나면 콩고물을 묻혀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봉지를 나눠준다.
직접 만든 인절미!

 

 

 

 

열심히 인절미를 먹던 로코는 어느새 지쳤는지 그냥 떡만 조물락 거리고 있다.
꼬맹이녀석,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입 주변에 콩고물이 잔뜩 묻어있다.

 

 

 

 

열심히 콩고물을 묻혀 떡을 잘라 한 봉다리 가득~

아이들이 엄마 가져다 준다고 챙긴 떡이 한가득이다.
항상 어디 놀러갈때마다 엄마를 챙기는 녀석들을 보면 참 기특하다.

 

 

 

 

떡만들기 체험학습에 이어 이제는 시금치를 캐러 갈 시간~

또다시 트랙터 마차를 타고 시금치 하우스로 이동한다.
어느새 호주는 시골 아가씨가 다 되어 있다.

 

 

 

 

정말 시골 아가씨가 다 된 우리 호주.
호주가 수확한 시금치는 집에서 맛있는 시금치 나물을 만들어 줘야겠다.
확실히 동네 마트에서 판매하는 시금치랑 비교하면 신선도 자체가 다르다.

 

 

 

 

이제는 모든 체험활동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오전에 잡아놓은 송어들이 모두 맛있는 소금구이가 되어 있었다.
크기도 제법 커서 한 집에 한 마리씩 먹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

시원~한 맥주 한캔이 절실히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정말로 집에 갈 시간. 원평팜스테이에서 하루종일 수고했다고 무농약 버섯과 쌀, 그리고 떡을 챙겨주셨다.
물론 그 외에도 아침부터 만든 두부랑 콩비지, 시금치랑 떡까지 챙기니까 두손가득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는 다들 힘들었는지 모두들 폭풍 취침.
오늘 아침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아빠와 즐거운 추억만들기를 함께 해 준 호주와 로코에게 정말 고마운 하루였다.
엄마도 함께 했더라면 정말 더없이 즐거운 하루였을텐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끝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수고해 주신 인사 담당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원평팜스테이에서의 즐거운 농촌체험학습 이야기를 마친다.

 

 

 

 

 

You Might Also Like

2 Comments

  • Reply 원평 팜스테이 마을 2016/07/07 at 10:08 AM

    소중하고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마을 블로그로 링크를 담아갔습니다~ 불쾌하셨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삭제초지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Reply 차도리 2016/07/07 at 10:10 AM

      ㅎㅎ 전혀 불쾌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 좋았어요.
      애들이 또가고 싶다고 가끔 얘기해요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