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Car] 세단같이 승차감 좋은 SUV, 벤츠 GLK 시승기

2015/06/06

정말 오랜만에 자동차 시승을 해 봤다.
새로 나온 차는 아니고.. 그 동안 길거리에서 보면서 관심 가졌던 벤츠 GLK.

사실 GLK보다는 G바겐을 타 보고 싶었는데, 수원에는 G 클래스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G클래스 다음으로 관심있게 보고 있었던 벤츠 GLK를 시승하게 된 것이다.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벤츠 수원 전시장은 처음 방문해 봤는데 정말 규모도 크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미리 시승예약을 해 두었었기에, 처음 뵙는 담당딜러분이 오셔서 GLK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 주셨다.
GLK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뭔지 여쭤보니 전동식 테일 리프트와 통풍 시트 등을 말씀하신다.
그런데 직접 타 보니 내 생각에는 세단같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벤츠 세단의 감성을 그대로 SUV에 담아 놓은 차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G바겐만큼은 아니지만, 직선이 또렷한 차가 바로 GLK다.
물론 이제는 GLC라는 라인업으로 새롭게 시작하겠지만, 어쨌든 GLC가 나오기 전까지는 GLK는 GLK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GLK 220과 GLK 220 프리미엄버젼.
가격은 일반버젼이 약 5천만대에 판매되고 있고, 프리미엄버젼은 6천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버젼의 기본 휠은 17인치이고 프리미엄버젼은 20인치다.
솔직히 17인치보다는 20인치가 더 멋있어 보이지만 1천만원이라는 차이에 약간 고민은 된다.
(물론 1천만원 차이 속에 휠만 차이나는 건 아니지만…)

 

 

 

 

 

벤츠 GLK 220 CDI의 뒷모습.

4MATIC이라고 적혀있는데, 4MATIC은 벤츠의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의 이름이다.
따로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앟아도 상시 사륜이기 때문에 항상 안정감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연비는 통합연비로 13.1km/L이고 도심연비는 12km/L 수준이다.
역시 디젤엔진이라서 그런지 연비 하나는 정말 좋다.
요즘은 연비 뻥튀기 같은 건 꿈도 못꾸는 시대니까 실제 도심연비가 이 정도면 제법 괜찮다고 생각된다.
직렬 4기통 엔진에 40.8kg.m / 170마력의 힘을 생각하면 이 정도 연비는 더 괜찮게 느껴진다.

 

 

 

 

 

벤츠 GLK를 멀리서 지나가면서 볼 때는 몰랐는데, 실제 운전석에 앉으려고 보니 차체가 정말 낮았다.
이게 SUV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낮은 차체.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아서 여자들이 타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크.. 스티어링휠에 있는 벤츠 마크는 정말.. 음.. 뭐라 말해야 하지?
그냥 벤츠 마크만 보면 좋다.

비록 내가 포드 링컨차량을 타고 있긴 하지만, 나중에 차를 바꾼다면 벤츠로 바꾸고 싶다.
벤츠라는 브랜드.. 그냥 이유 없이 좋다.

 

 

 

 

 

계기판은 3개의 원형클러스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최고 속도는 260km/h까지 달릴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엔 그렇게 달릴만한 길이 없다. ㅠㅠ
그리고 운전을 해 보니 120km/h 부터는 풍절음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시승했던 시승차만의 문제일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 속도에 풍절음이 심하게 들려오는 건 조금 벤츠답지 않았다.

 

 

 

 

 

운전석쪽에 있는 각종 컨트롤러들.

시트 메모리 기능은 총 3개까지 할 수 있고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스위치가 약간 위쪽에 있다.
그리고 시트 위치 조절기능은 시트메모리 버튼 옆쪽에 있는데, 사실상 자주 건드리는 스위치가 아닌데 문쪽보다는 다른 차들처럼 의자에 달아 놓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크루즈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실제로 작동시켜 보지는 않았다.
어차피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도 아니고, 그냥 일정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기능만 제공하는 기본형 크루즈다.

요즘은 어디가서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이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그런 시대가 되어 버렸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크루즈 기능이 있으면 참 좋은 차였는데.. 기술이 정말 빨리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ㅠ.ㅠ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마트키가 아니라는 점.
물론 나야 상관 없지만, 요즘은 대부분 시스템이 스마트키로 되어 있는데, 조금 올드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벤츠니까.. 키를 꼽고 돌려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벤츠니까….

 

 

 

 

 

벤츠의 센터펜시아는 항상 느끼는거지만, 뭔가 조잡해 보인다.
버튼이 너무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시대의 트랜드와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다.

 

 

 

 

 

E↔S 라고 되어 있는 버튼은 Eco 모드와 Sports모드를 바꿔주는 스위치인데 조금 의아했다.
보통은 Eco, Normal, Sports 등의 3개 모드로 변하게 되어 있는데 벤츠 GLK는 딱 두 가지의 옵션만 선택할 수 있다.
Eco모드로 운전해도 크게 굼뜨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Eco모드로 운전하고, 조금 달리고 싶을 때에는 S모드를 이용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오른쪽에 있는 ECO모드는 Stop&Go 시스템이다.
정차시에 엔진이 멈추고, 출발할 때 다시 시동이 걸리는 ECO시스템.
연비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면 ECO 버튼을 눌러놓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공조기는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각자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동그란 다이얼 형식으로 온도를 세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센터펜시아 전체적으로 굉장히 직관적이고 이용하기 편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느낌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은 그리 넓지는 않다.
남자 두 명이 앉았을 때 서로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랄까?

일단 GLK 자체가 G바겐이나 M클래스만큼 커다란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아주 넓은 걸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비좁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다.
컴팩트하지만 비좁지 않은. 그만큼 실내 공간을 잘 뽑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차량 전체에서 벤츠를 느낄 수 있다.

아.. 벤츠.. ㅎㅎㅎ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시승을 시작해 본다.
부릉부릉~~~~
(참고로 계기판은 밝을 때 보다는 어두울 때 더 멋이 있다.)

 

 

 

 

 

어랏.

운전을 시작한 지 1분이나 지났을까?
시승센터에서 나오자마자 색다른 느낌이 든다. 뭔가 게임을 하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러고보니 A필러가 각이 제법 된다.
앞 유리가 거의 수직으로 내려오는 느낌이라서 그런듯 하다.
시야가 확 트여서 뭔가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네비게이션은 국내 사정에 맞게 지니 네비게이션이 탑재되어 있는데, 화면 사이즈는 조금 작게 느껴진다.
그나마 예전에 타 봤던 벤츠 E클래스보다는 해상도면에서 더 깨끗하게 느껴지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외제차들이 국산차들과 비교해서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네비게이션이다.
국산차들은 네비게이션과 차량 시스템이 함께 연동되어 더욱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한데, 외제차들은 그런점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들을 커버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에 외제차를 구입하는거겠지?

 

 

 

 

 

선루프도 장착되어 있고, 전방 거리 센서도 달려 있고.. 있을 건 다 있어 보이지만 몇 가지 편의기능은 조금 아쉽다.
5천만원이 넘는 차량인데 사각지대 경보기능도 없고 차선 이탈 감지기능도 없다.
게다가 앞차와의 거리를 인식해서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달려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도 없고…

아마도 GLC로 나오면서 그 기능들이 달려서 나올지도 모르겠다.
일단 GLK에서는 그런 기능들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많이 아쉽다.

 

 

 

 

 

뒷좌석은 얼핏 보면 조금 좁아보이기도 하는데, 막상 앉아보면 적당한 레그룸은 확보된다.
GLK가 보면 볼수록 신기한게 멀리서 보면 커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작아 보이면서도 안에 들어가보면 그리 작지 않다는 것이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차고가 낮아서 작게 느껴지는 것일 뿐 나름 기본적인 사이즈는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뒷좌석에 독서등은 참 깔끔하게 잘 달려 있는 것 같은데, 한 가지 아쉬운점이 또 눈에 띈다. 바로 뒷좌석 열선.
GLK는 정말 기본에 충실한 차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뭔가 기대하면 기대할 수록 없는 게 많아 실망감만 커 진다.

 

 

 

 

 

과연 캠핑용으론 어떨까?

캠핑갈 때 짐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다니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릴렉스 체어가 가로로 실릴지가 의문이다.
트렁크의 양 옆으로 튀어나온 공간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트렁크가 깊이는 깊지만 너비가 너무 좁다.
캠핑용품들을 하나하나 싣다보면 수납면에서 그리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 듯 싶다.

그나저나 캠핑용품이야 그렇다 치고, 여기에 골프백도 가로로 제대로 넣기는 조금 힘들어 보인다.
보스턴백을 밑에 받힌 상태로 약간 기울여서 넣어야 들어갈 것 같은 사이즈.
한마디로 트렁크 공간은 그닥 넉넉하지는 않다.

 

 

 

 

 

 

스페어 타이어를 구경하면서 신기한 것을 발견했는데, 스페어 타이어에 바람이 안 들어가 있다.
타이어 수리킷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타이어가 들어가 있긴 한데 바람이 안들어가 있는 공간 절약형 스페어 타이어.
별도로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컴프레셔도 함께 들어 있다고 한다.
요즘은 점차 스페어타이어보다는 타이어 수리 키트가 들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조금은 특이하다.

 

 

 

 

 

GLK는 마치 SUV라기보다는 세단같이 느껴진다.
낮은 차고 덕분에 코너링도 우수하고, SUV의 우락부락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선이 또렷한 자동차라서 남성미가 느껴지지만 막상 이 차는 여자들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얀색이나 빨간색 GLK를 타고 지나가는 여성오너분이 계시면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갈 것 같은 그런 느낌?
(실제로 사이즈도 컴팩트해서 운전하기도 편하다.)

몇 가지 편의사양들이 빠져있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세단같이 승차감 좋은 SUV를 찾는다면 벤츠 GLK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나오는 벤츠 GLC는 내가 아쉬워 했던 점들이 많이 개선되어서 나오길 기대하며 벤츠 GLK 시승기를 마친다.

 

p.s. 오늘 굉장히 편안한 느낌으로 시승을 도와주셨던 벤츠 수원전시장 신지명 과장님, 정말 감사드려요~
다음번에는 S350 시승좀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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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 Reply 알렉스 2015/06/08 at 9:19 AM

    역시..
    Mercedes Benz

    차도리님..
    시승기 잘 구경하고 갑니다

    • Reply 차도리 2015/06/08 at 9:36 AM

      ㅎㅎ 다음에 S350도 한번 타 보고 시승기 작성할게요 ^^

  • Reply 최성훈 2015/06/08 at 11:17 AM

    호불호가 갈리는 차량이네요….못생겼다(달리 표현할 방법이 생각안나네요 ㅎㅎ)고 싫어하는 분들도 많더군요..저도 직접 타봤는데 6천만원이라는 가격대에 비해 실내도 좀 조잡해보이고 벤츠라는 것 빼고는 그렇게 매력적인 차는 아닌듯합니다…

    • Reply 차도리 2015/06/08 at 11:19 AM

      사실 이 가격대에 살만한 다른 차들은 너무 많죠. ^^
      벤츠라는 장점과 함께 차고가 낮아 승차감이 세단같은 느낌이라는 거 빼고는 뭐 그닥… ㅎㅎ
      그래도 나름 유니크하고 멋진 차입니다.

  • Reply Best Choice 벤츠 glk Update 2022/05/03 at 1:27 AM

    […] + 여기서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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