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제천 캠핑장] 행복한나드리 캠핑장에서의 즐거운 1박 2일

2015/07/20

행복한나드리 캠핑장은 작년에 하리가 왔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었다.
딱히 뭔가 좋은 것은 없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편하게 느껴졌던 곳.

신기한 것은 나 뿐만 아니라 함께 다녀온 릭소님도 그렇게 느끼셨었다고 한다.
주변에 차도 많이 안다니고, 사이트 규모도 크지 않아 정말 제대로 된 ‘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그렇게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제대로 된 쉼을 얻고자 제천에 있는 행복한 나드리 캠핑장으로 다녀왔다.

 

 

 

 

 

퇴근하고 열심히 달려갔는데도 도착하고 세팅까지 마치니 11시가 다 되어버렸다.
거리상으로는 제법 되지만 거의 고속도로로만 달려서 그런지 한시간 만 정도면 갈 수 있는 곳.

 

 

 

 

 

아이들은 오밤중에 잠자리를 잡는다고 설치지만.. 잠자리는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밤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아직 시기가 너무 이른 감도 없잖아 있다.

 

 

 

 

 

우리의 첫 끼니는 순대볶음.

항상 첫날 저녁은 순대볶음을 꼭 먹게되는 것 같다. 그것도 백순대로 말이다.
릭소님이 신림동에 안사셨으면 어쨌으려나. ㅎㅎㅎ
매번 캠핑때마다 백순대를 사다주시는 릭소님 덕분에 항상 캠핑 첫날밤은 뭔가 풍성하다.

 

 

 

 

 

안주만 있고 술이 없을리가 없지.

평상시에는 항상 소주로 열심히 달리지만 이번에는 간단히 맥주로 기분만 낸다.
나름 다이어트 한다고 많이 안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소주를 마시기 시작하면 안주를 너무 많이 먹을 것 같아서 그랬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뭐 별 차이는 없었을 것 같다.
차라리 먹고 싶을 때는 마음껏 먹고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막창에 쭈꾸미까지~

이렇게 맛난 음식들이 널려있는데 다이어트를 하는 게 쉽지는 않다.
심지어 쭈꾸미는 다 먹고 삼겹살까지 넣어서 쭈꾸미 삼겹살까지 만들어 먹었으니…
오랜만에 맛난 음식들을 먹으니 정말 행복하다.

하긴, 맛난 음식들도 음식들이지만 릭떵차가 다같이 모여서 캠핑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반가운 얼굴들이 다 같이 모였기에 음식들도 맛있고 시간도 더 즐겁게 느껴졌을 거라 생각한다.

 

 

 

 

 

한여름이지만 제천 행복한나드리 캠핑장은 해가 제법 늦게 뜨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준이의 리얼 사운드 알람 덕분에 5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눈을 떴다.
심지어 안지기들은 해가 뜰 때 잠자리에 들었다가 1시간도 채 못 잤다고 한다.

대단한 사람들….

 

 

 

 

 

하지만 우리의 잠꾸러기 호주양은 끝까지 잔다.
웬만하면 좀 깨우고 짐정리를 하고 싶었지만, 잠꾸러기 호주양 덕분에 짐정리는 땡볕에서 해야만 했다.

 

 

 

 

 

버팔로 패밀리 스퀘어 돔을 쓰면서 이렇게 풀 세팅을 해 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막상 설치하는 데 시간도 별로 안걸리고, 플라이까지 잘 되어 있어서 정말 가성비 참 괜찮은 텐트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딱히 할일도 없고 해서 오후에 아이들과 물놀이할 곳을 답사차 산책을 나선다.

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개울은 물이 별로 없는 상태.
아이들 발목 정도밖에 오지 않는 터라 조금 더 깊은 곳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캠핑장 윗쪽이나 아래쪽으로 가면 그래도 아이들 놀만한 곳이 있다고 해서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본다.

앗! 그런데 길 한가운데서 만난 뱀 한마리.
이녀석 움직이질 않아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상 뱀을 만나니 제법 무서웠다.
게다가 뱀 머리가 세모난게 독도 있을지 모르고…

어쨌든 답사 결과는 꽝.
위쪽에도 워낙 가물어서 물놀이 할 만한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작년에는 이정도로 물이 없진 않았는데 정말 요새 가뭄이 심하긴 심한가보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보니 이제 애들도 다 일어났다.
이제는 아침을 먹을 시간~

그나저나 릭소님의 타프 세팅이 좀 뭔가 각이 안나온다.
왼쪽이 릭소님 타프, 오른쪽이 떵이님 타프.

분명히 타프의 문제는 아닐텐데… ㅋ

 

 

 

 

 

이번에 첫 캠핑을 나온 은수는 정말 순둥이 그 자체다.
우는 걸 딱 한 번 봤는데 그것도 잠깐 앵~ 하고 운 게 전부.

집에서 무지무지 떵이님과 써니님을 힘들게 한다고 하는데, 이녀석 야외 체질인가보다.
그나저나 정말 써니님 많이 닮았네….

 

 

 

 

 

아침은 토스트에 오믈렛으로 간단하게.
말이 오믈렛이지 만들다 보니 계란말이가 되어 버렸다.

 

 

 

 

 

슬슬 해가 떠 오르기 시작하면서 온도가 올라간다.

아이들은 모두 선풍기 앞에 앉아서 빵 하나, 음료수 하나를 손에 들고 아침식사를 즐긴다.
이제는 정말 선풍기가 필수인 계절이 된 것 같다.

보네이도 보다는 확실히 선풍기가 시원하다.
보네이도는 공기 순환은 정말 잘 시키지만, 사람들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선풍기 대용으로는 좀 별로인 듯 하다.
캠핑장에 에어컨을 가져올 수 있다면 타프 스크린 안에 에어컨 틀어놓고 보네이도 돌려주면 그게 최고이겠지만 그건 좀 오바고, 선풍기가 최고인듯.

 

 

 

 

 

아침도 먹었겠다 아이들은 잠자리채를 들고 잠자리를 사냥하러 나선다.

밤에는 확실히 밤이라서 잠자리가 잘 안보였었나보다.
그나마 낮이 되니까 잠자리가 몇 마리씩 보이는데, 작년에 왔었을 때 만큼 잠자리가 많지는 않다.
아마 한 두 달 정도 뒤에 오면 훨씬 잠자리가 많을 것 같다.

 

 

 

 

 

잘 잡히도 않는 잠자리를 잡는 건 아이들에게 그닥 흥미가 없었나보다.
금새 캠핑장에 있는 책을 들고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행복한 나드리 캠핑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들이 많아서 캠핑장에서도 책을 볼 수 있다.
캠핑장에 가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게임하라고 핸드폰을 쥐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책을 보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은 것 같다.

 

 

 

 

 

날이 조금씩 더워지고, 이제는 물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아 캠핑장 바로 앞 냇가로 나갔다.
작년엔 물 속에 풍덩 온몸을 담그고 시원하게 즐겼던 곳인데 이렇게 심하게 가물다니…

아마도 지난 주말에 비가 좀 왔었으니 지금은 그래도 물이 제법 많이 차 올랐을 거라 생각한다.
물만 많으면 유속도 빠르지 않아서 아이들 놀기 참 좋은 곳인데, 이번에 타이밍이 참 아쉽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맘껏 못했다는 걸 아셨을까.

행복한나드리 사장님이 캠핑장 한 가운데에 스프링쿨러를 놓아주셨다.
자기 혼자서 빙글빙글 도는 스프링 쿨러가 쏘아대는 물줄기에 마냥 아이들은 신이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게다가 물도 지하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서 그런지 무지 차갑고, 아이들 물놀이에 딱 좋았다.
튜브랑 물놀이용품들을 잔뜩 챙겨온 걸 못 써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스프링쿨러 덕분에 그나마 즐거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캠핑을 하면서 즐거운 것은 자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는 것.

먹고 놀기만 할거면 펜션이나 리조트에서 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놀면 된다.
하지만 캠핑을 하게 되면 자연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물론 자연과 함께 하는 캠핑이 좋긴 좋다.

하지만… 70년만에 온 폭염 속에서 캠핑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결국 더위속에 항복을 선언하고 모두 다같이 시원한 냉면을 먹으러 고고씽~

 

 

 

 

 

원래는 정식 냉면집을 찾아 나섰지만 가는 길에 중화요리 집이 있어서 그냥 바로 들어가 버렸다.
중국식 냉면이라도 먹겠다는 생각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막국수도 있고 콩국수도 있고 다양한 여름메뉴가 있어 시원하게 점심을 뚝딱 해결할 수 있었다.

캠핑을 하면서 점심 한 끼 정도는 근처에서 사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매번 식사는 항상 캠핑장에서 해 먹었는데, 근처에서 저렴하게 한끼 해결하면 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다음부터는 가급적 한 끼 식사 정도는 나가서 사 먹어야겠다.

 

 

 

 

 

캠핑장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개구리 잡기에 나선다.
따로 핸드폰을 쥐어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놀거리를 찾는다.

 

 

 

 

 

짧은 시간에 제법 많이도 잡았다.

그런데… 캠핑장에 있는 조금 큰 아이가 개구리를 해부 하기 시작한다.
나중에 학교에서 학년이 더 높아지면 배울 수 있는 개구리 해부를 캠핑장에서 보게 되다니.
개구리한테는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캠핑장에서 이런 체험학습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개구리를 잡을 만큼 잡았는지 다시 독서에 빠진 아이들.

날씨가 워낙 덥긴 하지만 캠핑장 리셉션에 있는 그늘은 차양막이 두겹이라 그런지 제법 시원하다.
자연속에서 놀고, 책보고, 또 놀고, 책보고…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먼저 스마트폰을 달라고 한 적도 없이 그냥 자기들끼리 잘 놀았던 것 같다.

행복한나드리 캠핑장에 오면 아이들도 자연속에서 노는 것이 더 좋은가보다.

 

 

 

 

 

점점 해가 져 가고.. 이제는 집으로 가야할 시간.
다음날 러시아 출장을 떠나야 하는데 준비를 하나도 안 해놔서 조금 일찍 캠핑장을 나서야 했다.
집에 도착하면 캠핑 짐들도 정리해야 하고, 출장 준비도 해야 하고…

담날 출장만 아니면 둘째날 밤에도 신나게 놀 수 있었는데 너무너무 아쉽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잘 간직해 둬야 다음에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법.
아마도 이번주말에 다시 릭떵차가 뭉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 묵혀둔 아쉬움을 다 풀어버려야겠다.

 

 

 

 

 

날씨가 조금 많이 더워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릭떵차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웠던 캠핑.
특히 이번 캠핑에는 안지기들을 비롯해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해서 더더욱 뜻깊은 캠핑이었던 것 같다.

은수의 첫 번째 캠핑이었는데 너무너무 더워서 아마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다.
제천 행복한나드리 캠핑장! 사장님께 다음에 조금 더 선선해 지면 다시 찾아오겠노라 약속했다.
다시 찾아가고 싶은 캠핑장이 사실 많지 않은데.. 이상한 매력이 있는 이곳.

아마 직접 가 보면 누구나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천 행복한나드리캠핑장

주소: 충북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 286-1
전화: 010-9406-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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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 Reply 릭소 2015/07/20 at 12:47 AM

    그쪽 방향이 나오는 타프는 일부러 안 찍었는디..
    왼쪽은 내가하구 오른쪽은 떵이님이.세팅한건데 오른쪽만 쭈글쭈글~~~

    • Reply 차도리 2015/07/20 at 10:50 PM

      떵이님이 일부러 엉망으로 설치해 놓으셨군요 ㅋㅋㅋ

  • Reply 하리 2015/07/20 at 6:31 AM

    여기 정말 좋았어 특별한건 없었는데 말야 그치? 릭떵차 오랫만에 모였네 ! 아가 은수도 나오고 언니들고 다 오고 좋다아 ~ ^^

    • Reply 차도리 2015/07/20 at 10:52 PM

      70년만의 폭염만 아니었어도 훨씬 즐거운 시간이었을텐데…
      어쨌든 여기 참 편하고 좋은곳 맞는것 같아. ㅎㅎ
      담에 한국오면 또 가자~~~

  • Reply 우영이 2015/07/20 at 8:43 AM

    잠시나마 뵈서 즐거웠어요…ㅎ

    • Reply 차도리 2015/07/20 at 10:52 PM

      네 오징어 입 따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

  • Reply asuskr 2015/07/27 at 12:29 PM

    코베아 구이바다인줄 봤으나~~~ 디자인이 좀 다른듯 하네요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Reply 차도리 2015/07/27 at 12:39 PM

      요거요거 코베아 구이바다 맞아요. 구이바다 L이랍니다.
      구형버젼보다 사이즈가 커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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