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아이러브우드 우드캠핑과 함께한 희리산 자연휴양림에서의 1박 2일

2015/10/13

벌써 2주나 지난 캠핑 이야기.

2주 전에는 희리산 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되는 아이러브우드 우드캠핑에 참가했다.
우드캠핑은 지난 2013년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는데 태풍때문에 참가를 못했었고, 작년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가를 못했었는데 그 동안 꼭 가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신청서를 작성했더니 올해는 다시 한 번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
사실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충남 서천에 있는 곳으로, 집에서 제법 거리가 되는 곳이라 멈칫 하긴 했지만 그래도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서 조금은 무리해서 서천까지 달려갔다.

 

 

 

 

 

이번에는 지정이가 함께 하지 않는 캠핑이라서 따로 트레일러는 끌고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짐을 차에 싣기 시작했는데…
예전에 트레일러 없을 때는 캠핑을 어떻게 다녔나 모르겠다.
쌓아도 쌓아도 끝이 없는 캠핑 짐들.. 그나마 아이 둘 데리고 가는 캠핑이라 앞좌석도 여유가 있어서 겨우겨우 테트리스를 마치고 출발할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지나가는 서해대교.
토요일 아침일찍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제법 많았다.

캠핑을 가더라도 주로 가평이나 강원도, 아니면 제천 쪽으로 가다보니 서해쪽은 거의 갈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언제 마지막으로 지나갔었는 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지나가 보는 다리다.

 

 

 

 

 

 

가는길에 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아침겸 점심을 해결한다.

로코는 그냥 옥수수 하나만 먹으면 된다고 하고, 호주는 우동, 나는 자장면을 한 그릇 시켜 먹었다.
그런데 호주 우동이 나오기 전에 로코 옥수수를 뺏어 먹으려고 하니 로코 표정에 근심 걱정이 가득하다.
혹여나 언니가 이걸 다 먹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어린 눈빛.

 

 

 

 

 

2시간 30분쯤 달렸을까?
거리는 제법 멀지만 열심히 달린 덕분에 금새 희리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고속도로에서 나오자마자 10분 거리에 휴양림이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 하나는 정말 좋은 것 같다.

휴양림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 나와계신 아이러브우드 담당자분들께 출석체크를 하고는 텐트를 치러 2야영장으로 고고~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해송이 참 좋은 곳이지만 2,3 야영장은 전기가 되지 않는 점이 약간 불편하다.
하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에 뜨거운 물은 펑펑 나오니까 가스만 있다면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와우.
그 동안 다녔던 캠핑장과는 다른점은 바로 공기다.

숨을 내 쉬는데… 정말 공기가 다르다.

어쩜 그냥 숨만 몇 번 들이 내 쉬어도 힐링하는 느낌.
이곳에서 며칠 쉬다 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박 2일이 아쉬운 순간.

 

 

 

 

 

이번 캠핑 문패는 차도리가 아닌 예린/예빈이네 집으로 걸었다.
‘나’를 앞세우는 캠핑보다는 아이들을 위주로, 아이들이 즐거운 캠핑을 하겠다는 다짐도 조금은 반영된 거라 볼 수 있다.

 

 

 

 

 

내가 텐트치고 짐들 정리하는 동안 아이들은 대낮부터 모두의 마블에 푸욱 빠졌다.
로코는 게임 룰도 잘 모를 텐데 언니랑 단둘이 모두의 마블을 즐긴다.
사실 로코는 그냥 앉아만 있어 주는거라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가 로코를 상대로 파산을 했다는 걸 보면 모두의 마블은 머리를 잘 쓴다고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그런 게임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주사위가 얼마나 잘 나와 주었느냐가 승패의 커다란 부분을 좌지우지 하는 듯 하다.

 

 

 

 

 

모든 세팅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인증샷 한장 찰칵.

항상 캠핑을 하고 오면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 없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캠핑 초반부터 아이들과 사진부터 찍고 시작해 본다.

 

 

 

 

 

아이러브우드의 우드캠핑은 그냥 자연휴양림에 와서 1박 2일 캠핑만 하고 가는 건 아니다.
와서 나무로 된 캠핑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고, 국산 나무의 우수한 품질을 직접 느껴보면서 나무와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그런 캠핑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에 총 60팀이 선발되었는데, 경쟁률이 무려 5:1이나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경쟁률이 높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해가 거듭하면서 한번씩 왔던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면서 점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제일 먼저 시작된 만들기 체험은 바로 우드 테이블 만들기였다.
물론 기본적인 재단은 모두 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포질과 조립, 페인팅만 하면 되는 작업이었지만 간단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었다.
꼬맹이들끼리 만들기에는 분명 제법 난이도가 있는 제품이었지만 그래도 직접 뭔가를 만지작 거리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어느새 모습을 갖춰 가는 우드테이블.
1일차에는 기본적인 사포질까지만 끝내고 2일차에 페인팅과 조립과정을 진행해서 우드테이블 제작은 총 2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조금 프로그램을 일찍 시작해서 1일차에 페인팅, 조립까지 모두 끝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굳이 이틀에 걸쳐 작업을 나눠서 진행할 것 까지는 없었을 것 같은데…

 

 

 

 

 

우드테이블 사포질이 끝난 이후에는 감성 도마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건식도마라고도 하는데, 사실 이 도마위에 음식을 놓고 칼질을 하기 위한 용도라기 보다는 플레이팅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우리집에서는 그닥 많이 사용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직접 사포질을 하고 코팅까지 해 놓으니 뭔가 제법 있어 보이는 우드 플레이트가 완성되었다.

 

 

 

 

 

우드 테이블만들기 → 목재 플레이팅 도마 만들기에 이은 다음 순서는 쉐프와 함께하는 요리쇼였다.
주최측에서 미리 레시피를 보내주셨기에 따로 배울 필요는 없어 보였고, 함께 요리를 만드는 게 아닌 쉐프분이 앞에 나와서 혼자 요리를 하시는 거라 아이들도 그닥 관심이 없었다.
결국 배가 고픈 아이들을 위해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자리를 옮겼다.

 

 

 

 

 

시내로 나가는 길에 만난 황금벌판.

이제는 정말로 가을이 깊어가는 느낌이다.
이미 휴양림 속 나무들의 잎사귀에 단풍이 많이 들어 있었지만 이렇게 노오란 가을 들녘을 보니 더욱 가을이 깊어간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 꼬맹이들의 저녁식사 메뉴는 삼겹살!

원래 캠핑장에서 직접 구워먹고 해야 하지만, 이번 캠핑은 뭔가 만들어 먹는 것 자체가 귀찮은 캠핑이다.
게다가 서천 지역경제 발전에도 약간의 도움이 될테니 시내에서 삼겹살을 사 먹는게 이래저래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배가 고팠는지 삼겹살에 후식으로 국수까지 후루룩~

 

 

 

 

 

이왕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서기로 마음먹은거,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도 사서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베스킨라빈스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지레 겁먹으셔서 그런거 안된다고 하셨다가 되니까 깜짝 놀래셨던 게 갑자기 기억난다.
이제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웬만하면 삼성페이를 많이 알고 있는데 서천에서는 아직 삼성페이 사용자가 많지 않은가보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놓고 홍보를 제대로 못하는 걸 보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캠핑장으로 돌아와서는 호주랑 1:1 모두의 마블.

집에서 할 때에는 컴퓨터 두 대에 나란히 앉아서 컴퓨터로 하는데, 캠핑장에서는 직접 주사위를 굴리고 말을 움직여 가며 보드게임을 즐긴다.
테이블이 없이 바닥에 놓고 하려니까 허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호주가 완전히 몰두해서 열심히 게임을 하는 모습에 나도 재미를 느끼며 함께 모두의 마블을 즐겼다.

결과는 2:0으로 승.
예전같았으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한판 더 하자고 했었을 이호주양이지만, 이제는 좀 많이 컸는지 그렇게까지 억지를 부리지는 않는다.
다음번에 또 다시 한 판 더 하기로 약속을 하고는 이만 게임을 접고 꿈나라로 향한다.

 

 

 

 

 

전기가 안되서 그런가 저녁에 다들 일찍 자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일찍부터 밖에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로 늦잠을 잘 수가 없다.
울 꼬맹이들도 원래는 늦잠을 즐기는데, 일찍 자서 그런지 다같이 일찍 일어났다.

 

 

 

 

 

내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해먹놀이를 즐긴다.
캠핑장에서 제대로 쉰다는 느낌이 들 때는 해먹에 누워 있을때랑 릴렉스 체어에 기대있을 때 인데, 이녀석들.. 아빠 못지 않게 해먹을 즐긴다.
꼬마 캠퍼들도 캠퍼는 캠퍼인가보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와서 오전에 하는 일은 페인팅과 조립.
페인팅 색상은 총 6가지 색상 중에 원하는 걸로 1~2가지 색깔을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녹색과 약간 검정색에 가까운 어두운 갈색으로 정했다.

 

 

 

 

 

일단 처음에는 페인팅을 먼저 하고, 페인트가 모두 마르면 조립을 하는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사실 페인팅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페인트를 발랐다기 보다는 스테인을 발랐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페인트는 메니큐어같이 겉 표면에 막을 형성하며 굳어버리는 거라면, 스테인은 봉숭아 물들이는 것 같이 나무에 물을 들인다고 보면 된다.

 

 

 

 

 

호주에게 목재 용품 만들기 체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피스를 끼우는 호주양.
결과물을 떠나서 호주가 이렇게 뭔가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귀한 시간이었다.

 

 

 

 

 

짜잔~ 드디어 완성!

기본적인 컬러는 약간 어두운 갈색으로 하되, 녹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진행하시는 선생님과 주변 스태프 분들이 계속 지나가면서 색깔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더 좋았던 시간.

 

 

 

 

 

호주는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한 표정이다.
게다가 1박 2일간에 걸쳐 만든 결과물이라서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로코는 우드테이블이 피아노 건반 같다면서 딩동댕 열심히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테이블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포질도 하고, 페인트칠도 하고, 심지어 피스도 한 번 돌려 보면서 로코도 우드테이블에 애착이 많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가을감성 물씬 풍기게 낙엽과 함께 디피해 놓고 사진도 한 장 찍어본다.
앞으로 캠핑장에서 아이들의 간단한 물건들을 올려놓고 사용하게 될 우드테이블.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든 거라서 그런지 더 정이 가고 더 예쁜 것 같다.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다시 사이트로 돌아와서 아이들은 해먹놀이를 즐기고 나는 철수준비를 한다.
그닥 꺼내 놓은 물건들도 많지 않아서 사이트 철수가 오래 걸렸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 이것저것 챙기려니 제법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사이 아이들은 통나무놀이도 하고 개울가에서 가재잡기도 한다.
물론 열심히 잡은 가재들은 다시 놔 주었지만, 이렇게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것 같다.
이래서 다들 자연휴양림을 고집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자연휴양림이 좁은 사이트와 몇 군데 전기가 안되는 곳들이 있는 점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정말 제대로 된 자연 속에 있다는 것 하나만큼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내가 다녀온 캠핑장들이 나빴다는 말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자연휴양림도 즐겨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1박 2일이었다.

 

 

 

 

 

전기가 없다는 불편함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채 즐겁게 마무리 된 1박 2일간의 아이러브우드 우드캠핑.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다녀와서 엄마한테는 가지도 않고 나랑 계속 붙어 있을 정도로 아이들과의 교감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었던 캠핑이었다.
다음에도 이렇게 멋진 캠핑의 기회가 다시 한 번 찾아오길 기대해 보며 희리산 자연휴양림에서의 아이러브우드 우드캠핑 이야기를 마친다.

 

* 혹시라도 아이러브 우드 캠페인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이미지)를 클릭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You Might Also Like

6 Comments

  • Reply 꼬미 2015/10/13 at 8:14 AM

    아이들에게 좋은경험이었겠어요~~ㅎㅎ
    그리고.. 가끔은 밖에서 사먹는 캠핑도.. 좋더라구여^^

    • Reply 차도리 2015/10/13 at 8:25 AM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라지만…
      사실 설거지 도구를 깜빡하고 안챙겨갔더라고요 ㅋ

  • Reply 에프아이엔터테인먼트 2015/10/13 at 9:35 AM

    안녕하세요, 에프아이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우오~ 캠핑을 가면서 모두의마블 보드게임을 딱! 챙겨가시다니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 ㅠㅠ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하니 흐뭇하네요. 재밌게 놀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두의마블 보드게임 쭈욱~ 이뻐라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 Reply 차도리 2015/10/13 at 10:18 AM

      매번 캠핑갈때마다 아이들이 먼저 챙긴답니다.
      저는 그냥 가서 한번씩 게임을 해 줄 뿐.. ㅎㅎㅎ

  • Reply 릭소 2015/10/13 at 9:49 AM

    서천지역이 도리님 덕분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로코가 많이 컸긴 컸군요… 먹는건데두 양보를 하다니….

    • Reply 차도리 2015/10/13 at 10:19 AM

      ㅎㅎㅎ 양보라기 보다는.. 한입 먹게 해 준 거죠. ㅋ
      뭔가 넉넉하면 항상 나눠먹을 줄 아는 아이에요.
      넉넉하면………..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