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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밝기와 렌즈수명이 아쉬운 소니 빔프로젝터 MP-CL1 사용기

2015/11/27

지난주에는 소니에서 새로나온 MP-CL1 빔프로젝터를 사용해 보았다.
일단 광원이 레이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프로젝터들과는 뭔가 다를거라는 기대감이 사용 전부터 굉장히 컸었다.

이 제품을 사용해 본 내 느낌은?

크기라든지, 디자인, Focus Free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50만원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렌즈 밝기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MP-CL1의 렌즈밝기는 32안시루멘. 비슷한 가격대에서 무려 10배가 밝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개가 갸우뚱 해 졌다.

그리고 렌즈의 수명도 아쉬운 점 중에 하나로 남았다.
제조사가 제시한 이 제품의 렌즈수명은 2,000시간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대부분의 다른 제품들은 최소 5배~10배의 수명을 보증한다.
빔프로젝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렌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어두운 렌즈밝기와 짧은 수명은 MP-CL1의 가장 큰 단점이다.

너무 단점얘기만 하고 시작을 하는 것 같지만, 이 제품의 좋은점도 많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천천히 이야기 해 볼까 한다.

 

 

 

 

 

먼저 박스부터.

박스를 들었을 때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포장박스보다는 약간 큰 사이즈이면서 묵직한 느낌.
박스 겉부분에는 MP-CL1 본체 사진이 가운데에 나와 있고 박스 앞뒷면으로 제품의 특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제품의 해상도는 HD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Wide HD.
HD 해상도는 1280*720이지만, 이 제품은 1920*720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Full HD의 해상도가 1920*108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HD보다는 Full HD에 가까운 해상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겉부분의 박스를 열어보면 안쪽에 또다른 검정색 박스가 나타난다.
아무런 문구도 없이 ‘SONY’라는 문구만 적혀있는 검정색 상자.
이 상자를 열면 소니의 미니 빔프로젝터 MP-CL1을 만날 수 있다.

 

 

 

 

 

검정색 박스를 열면 빔프로젝터가 나타난다.
약간 슬라이드 방식으로 열리면서 아래쪽에 사용설명서와 미니 거치대, 그리고 HDMI아답터, 케이블을 만날 수 있다.
HDMI케이블은 기본제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유선으로 연결을 하고 싶다면 별도의 HDMI케이블을 미리 준비해야만 한다.

 

 

 

 

 

한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
요즘 나오는 미니 프로젝터들이 큐브 형태인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큐브 형태보다는 이런 디자인이 훨씬 마음에 든다.

마치 약간 큰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느낌이 드는 MP-CL1.
처음 보는 외관 디자인은 정말 깔끔하고, 작고, 예쁘다.

 

 

 

 

 

MP-CL1은 광원이 레이저이다 보니, 직접 눈을 향해 쏘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꼭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라는 노란색 경고문구가 적혀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설명서가 읽기 귀찮다면 레이저 광원이 눈으로 향하는 것만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

 

 

 

 

 

MP-CL1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든다.
묵직하면서도 작은 사이즈,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정말이지 렌즈 밝기만 조금 더 밝게 나왔어도…. 휴…..

빔프로젝터의 조작은 모두 한쪽면에서 할 수 있다.
충전부터 전원버튼, 메뉴조작버튼, HDMI단자와 보조충전을 위한 단자까지 모두 한쪽면에 몰려 있다.
덕분에 다른 한쪽은 아무것도 없이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박스에 같이 동봉된 작은 거치대를 사용하면 빔프로젝터를 원하는 화면을 향해 쏠 수 있다.
그런데 그냥 이렇게 사용할 수 있냐고? 그렇다.
아무런 케이블 없이 자체 내장되어 있는 배터리를 사용하고, 미러링크를 이용해서 무선으로 영상을 전송해서 화면을 스크린에 투사할 수 있다.

 

 

 

 

 

갤럭시 S6와 소니 MP-CL1 빔프로젝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무선으로 연결해도 끊김없이 빠르게 연결이 가능하다.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끊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요즘은 무선 송신방식이 많이 발달했기에 꼭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높은 해상도 그대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혹시라도 영상을 플레이하려는 기기쪽에서 미러링크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HDMI케이블로 연결도 가능하다.
MP-CL1 본체쪽 단자에는 mini HDMI단자가 마련되어 있지만, HDMI to mini HDMI 아답터를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HDMI케이블만 있으면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결하게 될 경우 선 때문에 지저분하기도 하고, 별도로 선을 챙겨야 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으니까 가능하면 미러링크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미러링크 지원을 통해 무선연결도 가능하고, 디자인도 예쁜 MP-CL1.
전원을 켜서 영상을 플레이해 보면 높은 해상도 때문에 깜짝 놀라지만, 막상 영상을 보다보면 어두운 화면 때문에 금새 실망하게 된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부분은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는 Full HD TV이고, 오른쪽은 60인치 스크린에 투사해 본 MP-CL1의 화면이다.
그 누가 봐도 빔프로젝터의 화면이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방에서 커튼을 치고 영상을 플레이한다면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아이들 방 한쪽 벽면에 빔을 쏴서 만화영화를 보여주니 아이들 방이 영화관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대낮에는 힘들다. 화면이 보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흐릿하게 보인다는 단점.
렌즈 밝기가 조금 더 밝았다면 이런 문제쯤은 가뿐하게 해결이 됐겠지만, 32안시루멘이라는 어두운 렌즈를 가진 MP-CL1은 낮에 사용하는 데 있어 큰 제약이 따른다.
물론 집에 암막커튼이 있다면 커튼을 치고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캠핑장이라면?
보통 빔프로젝터를 캠핑장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는데, 캠핑장에까지 암막커튼을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치대를 사용하면 천정에도 빔을 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다행히 밤에 잘 때는 워낙에 어둡기 때문에 어두운 렌즈밝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두운 곳에서는 TV만큼 또렷하게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MP-CL1의 장점 중 하나다.

 

 

 

 

 

그런데 이 거치대를 사용하면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방열구 부분이 거치대에 가려진다는 점이다.
프로젝터 내부의 열기를 배출하기 위해 뚫어 놓은 구멍일텐데, 거치대 때문에 이 부분이 막혀버리는 것은 설계상에 문제가 있어보인다.
물론 거치대 홀더를 다른 부분에 연결해도 되긴 하지만, 좀 더 뒤쪽으로 가면 전원버튼과 조작버튼에 걸리고, 좀 더 앞쪽으로 가면 HDMI케이블 연결하는 곳에 걸린다.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삼각대를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을 제품 자체에 만들어 놓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뭐 약간 사이즈가 더 커 진다고 해도 별도의 거치대를 챙기는 것보다는 그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열심히 보다보면 배터리가 거의 다 됐을 때 우측 상단에 배터리가 다 되어간다는 경고등이 뜬다.
한번 충전으로 MP-CL1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시간. 어찌보면 웬만한 영화보다는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보조배터리가 하나씩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보조배터리랑 처음부터 연결해 놓고 사용해도 좋고, 배터리 경고등이 떴을 때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주기만 하면 배터리 문제로 인한 시간제약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전용 파우치도 있는데, 파우치에는 빔프로젝터 본체와 케이블, 미니 거치대 등을 수납할 수 있다.
빔프로젝터 디자인도 깔끔하지만, 파우치 디자인도 정말 깔끔하다.
어디든지 이 파우치 하나만 들고 가면 깨끗하고 커다란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소니에서 나온 최신형 빔프로젝터인 MP-CL1. 내가 느낀 이 제품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 장점

  • 해상도가 높아(1920*720) 깨끗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 포커스 프리(Focus Free)이기 때문에 별도로 초점을 잡기 위한 노력이 불필요하다.
  • 작고 가벼우며, 디자인이 예쁘고, 전용파우치에 수납이 용이하다.
  • 미러링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으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유선 HDMI연결은 기본)

※ 단점

  • 렌즈 수명이 불과 2,000시간에 불과하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의 1/10 수준)
  • 렌즈 밝기가 너무 어두워 낮에는 사용이 곤란하다. (어두울 때는 만족스럽지만 낮에는 분명 실망한다.)
  • 비슷한 사양의 타사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약 1.2~1.5배 수준)
  • 삼각대 연결구멍이 내장되어 있지 않아 별도의 홀더가 필요하다.

어디까지나 위의 장단점은 내 생각이다.
하지만 빔프로젝터에 있어 렌즈의 수명과 밝기만큼 중요한 부분도 없다고 생각한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밝고, 렌즈 수명도 긴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밤에만 간단히 영화를 보기 위해 구입한다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낮에 빔프로젝터를 사용할 일이 있다면 좀 더 렌즈밝기가 밝은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니측에서 만약 이 글을 본다면 분명 언짢겠지만, 만약에 본다면 꼭 다음 버젼에서는 렌즈의 밝기와 수명 부분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분명 장점이 많은 제품인만큼, 위의 단점들만 개선이 되어도 조금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빔프로젝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본 포스팅은 네이버카페 ‘IT동아 오피니언 리더’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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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 Reply 릭소 2015/11/27 at 2:00 PM

    전 100안시 미니빔을 쓰지만 사무용 빔 아니면 낮에 쓰기는 스펙이 많이 딸리죠..
    그래도 소니 mp-cl1은 스펙만 보면 소니 답지 않는 저스펙이라 저 또한 놀라게 되네요.

    제 lg pv-150g 미니빔과 언제 비교해보고 싶네요. 근데 렌즈 수명이 2,000 시간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타 같은 느낌이네요.

    • Reply 차도리 2015/11/27 at 2:05 PM

      그쵸. 가격대비 렌즈밝기와 수명이 아쉬운 제품입니다.
      글구 2천시간은 저도 오타였으면 좋겠어요 ㅋ
      대부분 1만시간~2만시간은 기본인데 말이죠.

      렌즈밝기나 수명부분만 빼면 매우 마음에 듭니다.
      가격을 좀 낮추면 어두운 렌즈밝기와 짧은 수명을 좀 이해해 줄 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고요.

  • Reply 울트라구씨 2016/01/08 at 10:57 PM

    1920×720 – 2.66:1의 화면비율은 극장용 영화와 비슷합니다.
    즉, 극장에 상영된 와이드 비율의 영화들을 감상하실때는 Full HD 프로젝터와 마찬가지가 되는거지요.
    (물론, 16:9로 제작된-애니메이션 등의- 컨텐츠에서는 HD(720p, 1280×720)급 프로젝터가 되지요.)
    따라서 아무래도 주 이용 컨텐츠가 극장 영화인게 현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화질대비 가장 저렴하고 작은 프로젝터인 셈입니다.

    사족 -렌즈밝기, 렌즈수명이라고 표현하신 부분에서 렌즈는 광원으로 바꿔야 할것같네요. 렌즈는 그저 빛을 투과시킬뿐이죠.

    • Reply 차도리 2016/01/10 at 11:09 PM

      네 말씀하신 것처럼 와이드 영상의 경우 FHD와 마찬가지의 화질을 보여주더군요. 정말 깨끗하고 깔끔한 영상이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렌즈.. 아니지, 말씀하신 것처럼 레이저 광원의 수명과 밝기가 아쉬운 점은 사실이고요.
      수명은 그렇다 치고, 낮에는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어둡습니다.

      • Reply 울트라구씨 2016/01/16 at 4:22 PM

        프로젝터는 일반적으로 차광이 중요합니다. 애초에 태생이 극장처럼 잘 차광된 상태에서 사용하는 기기입니다.
        패널형 티비처럼 실외(는 애초에 아무리 밝은 패널의 티비라고해도 사용이 어렵지만요), 또는 조명이 켜진 실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기와 성격이 다르지요.

        어둡다는 단점은 상대적으로 화면을 더 크게 투사하기 힘들게 되고, 아주 높은 수준의 차광을 요구하는점, 야외 사용시 시간의 제한폭이 큰점이 단점이 되겠지요.
        다만, 낮에 볼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될수 없습니다. 영상 감상용으로 나온 프로젝터 치고 밝은 환경에서 화질(특히 명암비)을 유지하는 프로젝터는 없으니까요.

        프로젝터는 원래 깜깜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기기입니다.

        ps. 실내 조명을 켜고 사용하기 위해 밝기가 많이 밝은 프로젝터는 데이터프로젝터라고 분류하고 화질은 일정부분 포기하지요.

        • Reply 차도리 2016/01/18 at 2:39 PM

          네 차광이 제대로 된 상태에서는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하지만 낮에 애들이 큰 화면으로 애니메이션을 보고싶을때 못보여주는점은 아쉬운 점이죠.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Reply 강지현 2016/07/21 at 6:33 PM

    안녕하세요 ^^ 해당 제품의 밝기에 대해 궁금하고 걱정하던 차에 올려주신 포스팅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제가 야외에서 사용하려고 하는데 혹시 소니제품 중 이 것보다 고사양 빔프로젝터는 없는지요? 그리고 타사 제품 중 야외에서 사용가능한 고사양 빔로젝터가 있는지 아시는지요? 실례지만 상황이 되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

  • Reply 깔루아 2017/09/05 at 5:21 PM

    장단점을 확실하게 짚어주는 리뷰 감사합니다. 요즘엔
    광고인지 리뷰인지 모르겠는 포스트가 너무 많아서..
    그나저나 워런티 2천시간은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네요.. 결정에 많은 참고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Reply 차도리 2017/09/05 at 6:03 PM

      보통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으면 좋은 내용 위주만 리뷰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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