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2015년 마지막 타키 모닥불토크 @ 충주호 캠핑월드

2015/12/27

묵은지 캠핑후기.

이건 벌써 2주나 지난 캠핑이야기다.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캠핑후기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사진 몇장이나마 남겨놔야 나중에 기억을 되새길 수 있을 것 같아 후기를 남겨본다.

12월 12일~13일. 1박 2일로 충주호 캠핑월드로 로코랑 단둘이 캠핑을 다녀왔다.
충주호캠핑월드는 타키 덕분에 정말 자주 찾는 곳.
처음에는 주변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시설이 조금은 불편했었다.
하지만 갈 때 마다 점점 시설도 좋아지고 자주 가서 그런지 캠핑장에 정도 많이 들어가는 곳이다.

 

 

 

 

 

이번 캠핑의 컨셉은 로코랑 잘 놀아주기였다.
호주언니 없이, 민정이 언니도 없이 아빠랑만 단둘이 캠핑을 가기로 결심한 로코가 심심하지 않게 해 주기.
아주 잘 놀아주는 멋진 아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로코와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져보고 싶었다.

일단 단둘이 온거라 텐트는 초간단 세팅으로 뚝딱~
확실히 간단모드로 오니까 정말 좋은 것 같다.
캠핑이라는 게 장비가 많은 편하긴 하지만, 제한된 장비들을 가지고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거라는 걸 요즘 조금씩 깨닫게 된다.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한쪽은 텅~빈 충주호 캠핑월드.
아무래도 겨울이다보니 손님이 별로 없다.

이런 맛에 겨울 캠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닐까?
멋진 자연을 조용.. 히 즐길 수 있으니까.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몰려와있다.
타키 모닥불토크에 참가한 아이들이 모두 몰려와서 로코 모래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다같이 놀고 있는 재밌는 상황.

사실 로코에게는 그닥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가뜩이나 소유욕이 강한 녀석이라 다른 언니오빠들이 자기 장난감들을 가지고 노는 게 그닥 기분은 안좋아보였다.
하지만 자기 것을 남들과 함께 나눠쓰는 나눔이라는 걸 이런 캠핑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잘 토닥여가면서 다른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본다.

 

 

 

 

 

나름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은 실패. ㅠㅠ
로코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텐트로 가서 그림그리기 놀이를 한다고 한다.

텐트로 가는 길에 충주호의 멋진 모습을 배경삼아 사진을 한장 남겨본다.
로코는 기분이 안좋은지 카메라도 안쳐다보는 새침한 모습이다.

 

 

 

 

 

 

텐트로 돌아와 집에서 챙겨온 젤리들로 기분을 풀어주고 그림그리기를 시작한다.
솔직히 모래놀이까지는 같이 놀아줄 수 있겠는데 그림그리기는 별로 재미가 없다.

결국은 밖으로 나와서 공놀이를 하고, 그렇게 조금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다.
비록 겨울캠핑이지만 해가 있을때는 따뜻한 봄날같은 날씨였는데, 해가 지고나니 역시 겨울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저녁은 타키 사랑방에서~

사실 우리 텐트에서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그냥 아이스박스를 통째로 타키 사랑방에 넣어놓고 1박 2일 식사를 사랑방에서 모두 해결했다.
마치 함바집 같은 분위기의 타키 사랑방에서 무안님 덕분에 정말 1박 2일동안 잘 먹고 지냈던 것 같다.
이 글을 빌어 무안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건 한과장님이 준비하신 가리비탕에 끓인 칼국수.
조개+칼국수면 그냥 그거 자체가 진리다.

아마 호주가 함께 왔었으면 칼국수 2~3그릇 정도는 문제없이 해치웠었을거다.
여기에 함초가루좀 넣어주면 정말 맛이 끝내줬을텐데. ㅎㅎ
오랜만에 용유도 이모님이 끓여주시는 함초 바지락 칼국수가 생각났다.
새해가 되면 인사라도 드리러 가야지.

 

 

 

 

 

 

그리고 이건 삭풍님이 준비해 주신 삼겹살 바베큐.
삼겹살이 무슨 햄처럼 변심을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바베큐가 가능한지 참 신기하다.
그런데 이거 한 번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이 거의 2시간? 3시간?
맛은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난 직화 구이가 더 맞는 것 같다.
어쨌든 많은 정성을 담아 맛난 삼겹살 바베큐 준비해 주신 삭풍님께도 감사드린다.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람은 타키를 위해 항상 헌신하시는 김국장님밖에 안계시네.
서윤이네님은 집은 근처인데 이번 캠핑에서 처음 인사드렸고, 구슬뿌리님은 매번 어색하지 않게 인사는 하지만 아직은 그리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다.
고타치님은 지난번 타키데이때 커피 한잔 얻어마시면서 인사 나눴는데 참 인상이 좋으신 분.
무산님도 마찬가지로 인상이 참 좋으신 분인데, 무산님보다는 무안님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참 좋은 안지기를 두신 분. (무안님이 짱)
필순풍님은 머리카락만 보이는데 그냥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좋으신 분이고.
내 바로 옆자리에 계셨던 캠핑연구소님은 많은 시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분 역시 참 좋은 인상을 가지신 분이다.

이 사진속에 안계신분은 유주파파님하고 김프로님, 그리고 삭풍님.
사실 세분과 많은 이야기 나눠보지 못했지만 다음번에 만나면 더 친하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원래 모닥불토크 행사 사진도 좀 찍고 해야 했지만, 모닥불토크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로코가 내 핸드폰을 가지고 만화영화를 보느라 사진은 못찍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캠핑사진은 거의 95% 이상이 핸드폰으로만 찍게 되는듯. 물론 DSLR과 비하면 화질이 많이 안좋긴 하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면.. ㅎㅎ

 

 

 

 

 

 

충주호의 멋진 일출. photo w/ Galaxy S6.

핸드폰 카메라로도 이정도 퀄리티가 나오니 굳이 DSLR을 차에 싣고 와도 잘 꺼내질 않게 된다.
내년에 새로 나오는 갤럭시 S7은 더 강력한 카메라를 무기로 가지고 나올텐데 은근히 내년이 기대가 된다.

 

 

 

 

 

 

형제난로 덕분에 쌀쌀한 밤에도 춥지 않게 잘 잘 수 있었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작은 돔텐트 한동 정도는 거뜬히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형제난로.
정말 오랫동안 사랑받는 제품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캠퍼들에게 사랑받을 거라 생각된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은 아침식사 전부터 노느라 바쁘다.
심지어 로코는 아침먹으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도 에어로켓이 재미있는지 밥도 잘 안 먹으려고 하고…
이런 간단한 장난감들을 좀 더 챙겨다녀서 아이들이 캠핑할 때 더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해 줘야겠다.

 

 

 

 

 

 

아이들의 아침은 떡국.
그리고 어린들의 아침은 차돌 된장찌개.

원래 애들이 떡국 먹을 때 나도 많이 챙겨먹어서 따로 차돌 된장찌개는 안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차도리라서 차돌된장찌개는 꼭 먹어야 한다고 한다. ^^

 

 

 

 

 

 

아빠들은 열심히 철수준비를 하는 동안 김프로님과 고타치님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주신다.
다들 솔캠으로 오셔서 휙~ 떠나버리지 않고 끝까지 남아 아이들과 놀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한 가족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떠날 준비 다 됐는데 집에 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로코.
그래. 집에 가면 이렇게 흙을 가지고 놀 수도 없는데 여기서나마 이렇게 흙을 만지면서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게 나을 것 같아 좀 더 놀게 내버려 뒀다.

 

 

 

 

 

 

그 동안 나는 멋진 충주호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원래 맥주는 세팅 다 끝나고 한 잔 해야되는건데 이번 캠핑은 술도 거의 안마시다가 막판에 철수할 때가 되어서야 한 잔 하게 되었다.
시원한 겨울바람에 아름다운 충주호 풍경과 함께 하는 카스 한잔의 여유.
복잡한 머릿속을 이번 캠핑에서 잘 비우고 떠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캠핑은 내가 나름 스트레스도 잘 안받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과연 다음 캠핑은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로코와 함께한 2015년 마지막 모닥불 토크.

함께 해 주신 다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한 해 동안 모닥불 토크를 위해 헌신해 주신 김국장님과 한과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2016년에는 더욱 더 멋진 모닥불 토크가 되길 바라며 짧디 짧은 타키 모닥불토크 후기를 마친다.

 

– See you next year!! –


↑ 타키 블로그 바로가기(http://takhioutdoor.blog.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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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Reply 릭소 2015/12/28 at 9:55 AM

    다행히 마지막 사진에는 로코가 화사하게 웃고 있군요… 크크~
    그나저나… 음주운전했군요.. 흠흠~~

    • Reply 차도리 2015/12/28 at 10:52 AM

      맥주마시고 김국장님 텐트 철수해드리고, 로코랑 좀 더 놀다와서 괜찮아요.
      불어도 안나옴 ㅎㅎㅎ

  • Reply 압구정대리 2016/01/14 at 11:46 PM

    ㅋㅋㅋㅋㅋ 나도 이거 보면서 음주운전 생각했는데!
    음주운전 노노노~~
    삼겹살 바베큐 진짜 땡기네~ 김치랑 싸먹으면 쥑이겠는걸!

    • Reply 차도리 2016/01/16 at 7:48 AM

      김치랑 싸 먹을 생각을 못했네요.
      김치 말고.. 깻잎이랑 싸먹었는데 맛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캠핑 같이 가더라도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바베큐가 아니에요. ㅋㅋㅋ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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