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다녀온 캠핑 @ 가평 청평휴 캠핑장

2016/08/28

정말 오랜만에 온 가족이 캠핑을 다녀왔다.
온 가족이 다함께 캠핑을 간 것도 오랜만이긴 하지만 캠핑 자체를 마지막으로 갔던게 지난 7월 초였으니까 거의 두달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나가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 폭염경보가 내린 상황에서 캠핑을 가는 게 맞는가..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걱정이 됐었다.
하지만 캠핑장이 계곡 바로 옆에 있는데다가 나무그늘이 시원해서 마지막날은 심지어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수도권은 폭염경보가 떨어졌지만, 가평에서는 캠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2박 3일.

금요일 밤에 퇴근후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11시쯤.
대충 텐트만 치고 테이블도 안꺼내고 그냥 대충대충 설영을 마치니 12시 30분쯤 되었다.
함께 간 일행들과 함께 가볍게 한잔 하고 잠이 들었던 시간이 몇시더라…

아무튼 주변에 아무도 없었던 터라 새벽까지 신나게 술도 마시고 맛있는 새우랑 문어도 먹으며 시간은 흘러갔다.
이번에 캠핑을 같이 간 멤버는 지정이가 운동 다닐 때 만난 옆동 언니라는데, 남편분이 나랑 같은 회사다.
비록 나보다 직급은 높긴 하지만 어차피 나랑 같은 부서는 아니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게다가 엔지니어라서 그러신지 성격도 서글서글.. 하고 참 괜찮으신 분인듯.

애들은 아침에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이고, 어른들은 쌀국수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에 쌀국수를 먹어본 건 처음인데, 의외로 그냥 간단히 삶아서 바로 후루룩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양이 많으면 아이들도 쌀국수를 먹이면 좋았을텐데…
코스트코에서 판다고 하니 다음번 캠핑때에는 좀 사 봐야겠다.

이번에는 예린/예빈이네 집 간판을 내걸었다.
원래 보통은 릭떵차 현판을 달아놓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번엔 릭소님도 떵이님도 안계시니 예린,예빈이네 집 간판만 걸어두었다.
이번에 사용한 텐트는 버팔로 패밀리 돔.

어서 텐트를 바꿔야지.. 하면서도 쓸 때마다 팔아버리기는 좀 아까운 녀석이다.
가격 자체가 비싸지 않다보니 맘 편히 쓸 수 있고, 그리고 솔직히 바람만 많이 안불면 최고의 텐트다.
바람이 많이 부는 그런 곳에서 사용하는 것만 아니라면 정말 겨울만 빼고 3계절용으로 사용하기에 이만한 텐트가 없는듯.

아침을 먹고나니 조금씩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물론 나무그늘이 있는 덕분에 크게 덥진 않았지만, 그래도 더 시원한 계곡이 바로 옆에 있으니 계곡으로 고고!

계단 하나만 내려가면 바로 계곡이다.
비가 안온지 제법 오래되어서 깊이가 얼마 되지 않지만 비좀 오면 제법 깊을 것 같다.
오히려 비가 안온 덕분에 아이들 놀기에는 딱 좋은 깊이였다.

깨끗하게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
그냥 계곡물에 시원하게 발 담그고 맥주 한잔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곳이다.

우리 사이트 반대쪽에서 찍은 사진.
사진속 우측이 우리 사이트고 바로 앞쪽으로 계곡이 흐른다.

바로 앞에 계곡이 흐르는 건 참 좋긴 하지만 사이트가 좀 좁은 편이다.
두가족 사이트라고 하지만 텐트 작은거 두 동 치고 가운데 테이블이랑 의자 놓고 나면 공간이 하나도 남는게 없다.

휴캠핑장 안쪽으로는 수영장도 있는데 좀 오래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시설이 많이 노후된 듯 하지만 그래도 이런 수영장이 없는 것 보다는 있는게 훨씬 낫다.

우리가 있었던 D사이트에서는 수영장까지 왔다 갔다도 힘들 뿐더러 바로 앞에 좋은 계곡이 있는데 굳이 수영장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
아마 수영장 근처에 사이트를 잡았다면 수영장도 제법 많이 이용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캠핑장을 둘러보다 보니 자율해먹이라는 게 있었다.

캠핑장에서 설치해 놓은 해먹인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 놓은 그런 해먹이다.
이왕이면 해먹스탠드 보다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해먹을 걸어 두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해먹스탠드에 매달린 해먹보다는 나무에 매달린 해먹이 더 느낌은 좋으니까 말이다.

개수대는 온수도 잘 나오고 괜찮은 편.
D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이트 바로 뒷편에 있는 물골가든 건물에 있는 개수대를 이용하면 되는데, 1층은 차가운 물만 나오고 2층에는 온수가 나온다.
온수도 아주 뜨끈뜨끈하게 잘 나오니까 온수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사이트로 돌아오니 여전히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여름철 캠핑이 뭐 별거 있나.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너무 덥지만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아.. 사실은 어른들은 맛있는 고기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 해 줘야 기분이 더 좋다. ㅎㅎㅎ
위에서 안덥다고 쓰긴 했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인지라 이번에 맥주를 참 많이 마셨던 것 같다.
4명이서 맥주만 무려 50캔 넘게 마셨으니…;;;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캠핑=자연.

요즘 호텔에서 하는 그런 캠핑도 많이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자연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캠핑이라 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잠시 지내다 오는 것. 그것이 바로 캠핑이 아닐까.

계곡에 물고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쪽대로 작은 물고기들 몇 마리는 잡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잡은 미니 물고기들과 다슬기.
결국 집에 오기 전에 다시 계곡에 풀어주고 오긴 했지만, 이렇게 물고기랑 다슬기를 잡는 경험을 갖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날씨는 덥지만 계곡은 시원~~~~ 하다.
계곡이 조금만 더 깊었으면 어른들도 수영하기 참 좋았을텐데, 아이들만 수영하기 딱 좋은 깊이였다.
서울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데도 제법 괜찮은 계곡이었다.
다음에 물좀 불었을 때 다시가면 어른들도 정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그런 계곡이 될 거라 생각한다.

고기도 맛있겠다.. 커피 한잔 하며 휴식~~

약 10분 거리에 제법 큰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각얼음좀 사다가 아이스커피를 즐긴다.
릭소님만 있었으면 제빙기로 바로 얼음을 얼려서 먹을 수 있었을텐데…
릭소님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ㅎㅎㅎ

하긴, 어차피 중간에 맥주가 떨어져서 맥주사러 한번 나가야 하긴 했었다.
여름캠핑이라서 확실히 맥주를 많이 마시긴 한듯 하다.

그렇게 잠시 쉬고 있는데 선유네 가족이 찾아왔다.
귀여운 꼬맹이 선유.
비록 1박을 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잠깐 와서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고기도 먹고 즐거운 시간이었길.
다음달에는 날씨도 시원하니까 1박 정도 함께 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9월에는 물놀이는 못할테니 아이들이 놀기 좋은 방방이가 있는 캠핑장을 한번 알아봐야겠다.
뷰가 좋은 캠핑장이 어디가 있을라나.

밤에는 먹느라 바빠서 그런지 사진이 하나도 없다.
자고 일어나니 텐트에는 지정이, 호주, 그리고 나 셋밖에 없다.
로코 이녀석은 또 어디간거야?

텐트 문을 열고 나가보니 모래놀이를 하고 있다.
이녀석 집에서는 늦잠자는 걸 그리 좋아하면서 캠핑만 나가면 제일 먼저 일어나서 밖에 나가서 놀기 바쁘다.
지난번에도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방방이 가서 뛰어 놀고 있더만…

아침은 간단하게 사발면으로 해결한다.
아이들은 고기주먹밥을 만들어 주고 어른들만 라면으로 해결~
이번에 옆동 언니분이 싸오신 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라면이랑 궁합이 최고였다.

라면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남은 고기도 다 굽기 시작한다.
시원~~~한 맥주도 함께!

그런데 운전해야 한다고 한모금밖에 못 마시게 한다. 힝…;;;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끝~

철수하는 동안 아이들은 아쉬운지 물에서 나오지를 못한다.
물놀이 안할 거라고, 발만 물에 담그겠다고 해 놓고는 어느새 깊은 곳까지 들어가 버린 호주.
이번주부터 날씨가 선선해져서 지난주 캠핑이 이번의 여름 마지막 물놀이 캠핑이었을텐데, 신나게 물놀이 하다 왔으니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