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요리]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법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법.

주말에 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저녁에 묵은지감자탕을 만들어봤다.
아침부터 지정이가 오늘은 감자탕좀 해 달라고 노래를 불러대서 정육점에 가서 사온 등뼈.

재료비는 돼지등뼈 1.5kg에 5천원이 전부다.
아.. 백세주 2병 추가.. ㅋ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2)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3)

감자탕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해야할 작업 중 제일 중요한 게 바로 피 빼기다.
위의 사진 두 장을 보면 알겠지만 피를 빼기 전과 피를 뺸 후에 고기 색깔이 확~ 달라진다.

이 피빼는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거의 30분에 한번씩 계속 물을 갈아주며 최소 3~4시간 정도는 빼 주어야 한다.
피를 제대로 빼지 않으면 물에 넣고 끓일 때 피가 응고되면서 건더기가 붕~ 떠 오르곤 하는데, 그런 걸 방지하려면 피빼기 작업을 잘 해 주어야 한다.

물 붓고 30분 내버려 두고, 또 물 갈아주고 30분 내버려두고..
감자탕이 재료는 상당히 저렴하지만 나름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음식이다.

제목이 간단요리지만, 피빼는 작업만큼은 간단하면서도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4)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5)

피빼기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감자탕을 끓이면 된다.

원래는 시래기를 넣어서 감자탕을 끓이는데, 내가 만드는 건 묵은지 감자탕이니까 묵은지만 있으면 된다.
김치냉장고에서 3년 묵은 묵은지를 꺼내서 물로 좀 씻어준다.
묵은지를 제대로 안씻어주면 감자탕이라는 느낌보다는 김치찌개라는 느낌이 강할 수 있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6)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7)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8)

커다란 솥에 돼지등뼈 1.5kg을 모두 투하하고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역시 피를 잘 뺐는지 응고된 건더기가 부글부글 끓어 올라오는 현상은 없다.

다음으로는 잘 씻어낸 묵은지를 넣고 된장5스푼, 간장 3스푼, 그리고 소주를 조금 넣어준다.
소주를 넣어주는 이유는 잡냄새를 없애기 위함인데, 사실 고기만 신선하다면 굳이 넣지 않아도 된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9)

처음에는 맛이 밍숭맹숭하다.

그래도 너무 짜거나 매운 것 보다는 나으니 일단 30분 정도를 푹~ 끓여봤다.
아무래도 뼈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있을테니 처음부터 조바심 가질 필요는 없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0)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1)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2)

역시 예상한데로 30분 정도 지나니까 뼈에서 우러나오는 맛 때문인지 감자탕 맛이 나기 시작한다.
따로 양념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바로 대파랑 감자, 그리고 떡볶이를 투하했다.

호주가 떡볶이보다는 수제비를 좋아 하지만 집에 떡볶에밖에 없어서 떡볶이로 대체.
수제비도 좋지만 떡볶이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간을 보니 약간 김치맛이 나는 것 같아 올리고당을 넣어 김치의 매콤한 맛을 잡고 또 30분 이상 끓인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3)

후훗~ 드디어 묵은지감자탕 완성!

사실 내가 한 거라고는 핏물빼는거랑 김치 씻어서 넣은거, 그리고 된장, 간장넣고 끓인 게 전부다.
근데 비쥬얼은 제법 먹음직 스럽게 나왔다는거.

매번 묵은지 요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묵은지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4)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5)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6)

처음에는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먹어보지만.. 살이 생각보다 잘 발라지지는 않는다.

압력밥솥에 했으면 아마 살이 더 야들야들할텐데, 한 시간 이상 푹 삶았는데도 고기가 흐느적 거리는 맛은 좀 떨어진다.
정말 고기만 뚝뚝 떨어지는 감자탕을 먹으려면 1시간 30분~2시간 정도는 삶아줘야 고기가 더 부드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고기가 퍽퍽하거나 한 건 아니다. 뼈에서 고기가 잘 안떨어진다는 것 뿐.
그럴 땐 그냥 손으로 들고 뜯으면 된다. ㅋ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7)

함께 마시는 백세주는 우아하게 커피잔에..  ㅎㅎㅎ

사실 집에 소주잔이나 백세주 잔이 따로 없다.
언제 술집 가면 사장님께 잘 얘기해서 몇 개 얻어와야 겠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8)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19)

열심히 먹고 또 리필~
그리고 또 리필~

온 가족이 5천원어치 돼지등뼈로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줄이야.
감자탕집에 가면 2~3만원 내고도 푸짐하게는 못먹는데, 감자탕은 앞으로 무조건 집에서 해 먹어야겠다.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20)

묵은지 감자탕 만드는 방법 (21)

맛있는 백세주 2병과 함께 다 먹어버린 묵은지감자탕.

처음 만들어보는 감자탕이었지만 생각보다 묵은지감자탕 만드는법은 어렵지 않았다. (내가 너무 간단하게 만들어 버린 걸 수도..)
게다가 온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니까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감자탕 먹고 힘내서 주말 대청소도 잘 마무리했고, 이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데 다가오는 주말에 애들한테 뭘 해 주면 좋을 지 고민좀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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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진
베니진
12 years ago

오와 대박.. 진짜 정성 한가득 끓이셨네요~~
감자탕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메뉴인줄은 몰랐어요!!!

쿨와인
12 years ago

역시 감자탕엔 묵은지~~~ 침이 꼴깔꼴깍~~~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