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Car] 다양한 옵션(편의기능)이 마음에 들었던 신형 K5 시승기

2015/08/25

이번에 K5가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왔다.
기아자동차가 다시 살아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K5.

이번에 SX와 MX 두 개의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는데, SX는 스포티함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공략한 차량이고, MX는 중후한 멋을 즐기는 중년층을 공략한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이번에 타 본 차량은 신형 K5의 MX버젼이었다.

 

 

 

 

 

기아자동차의 찾아가는 시승서비스는 이번에 처음 이용해 봤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차량을 시승해 보기 참 괜찮았다.
점심시간이 시작할 때 즈음에 맞춰 기아자동차 시승센터 직원분이 차를 회사 앞까지 가지고 오시고, 시승이 끝나면 가져가는 식이다.

처음 만나본 신형 K5의 외관은 굉장히 미끈한 느낌이다.
구형 K5를 관심있게 봐 온 것은 아니지만 전작보다 더 세련되게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시승차량 주변에 회사 직원들이 몰려서 구경을 많이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30대 직원이 많다보니 K5정도에 다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다들 “이게 새로나온 K5야?” “어? 디자인 깔끔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내가 봐도 깔끔한 디자인.

아주 Fancy 하지는 않지만 어디 내놔도 디자인이 구리다는 평을 듣지는 않을만한 그런 디자인이었다.
뭔가 튀지 않으면서 깔끔한 디자인이라고 해야 할까?

 

 

 

 

 

트렁크도 한 번 열어봤는데, 트렁크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물론 SUV는 아니기에 이 공간에 캠핑용품을 싣고 캠핑을 떠나기는 조금 힘들겠지만, 마트에서 장을 많이 봐도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은 나온다.
원래 현대차나 기아차가 트렁크를 비롯해 실내 공간 넉넉하기로 유명하기에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MX버젼은 스티어링휠(핸들)이 동그란 모양이다.
SX버젼은 스포티함을 강조해서 스티어링휠에 D컷이 적용되어 있다고 하는데, MX와 SX의 디자인을 달리하면서 한 가지 모델로 두 가지 차량을 출시한 것 같은 효과를 제대로 낸 게 아닌가 싶다.

최대 속도는 260km/h까지 달릴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실제 달려본 결과 110km/h 정도를 넘어서니 차가 많이 힘들어했다.
속도감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별도로 튜닝을 하거나 다른 차량을 골라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있는데, 내가 탔던 차량에는 어드밴스드 크루즈 기능이 적용되어 있었다.
앞 차량과의 간격을 설정해 놓으면 앞에 있는 차량이 속도를 줄일 경우 지정한 속도와 상관 없이 동일하게 속도를 줄여주고, 앞차가 속도를 높일 경우 똑같이 따라 속도를 높이다가 내가 지정해 놓은 속도로 정속주행을 하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최근에 광고를 많이 했던 제네시스 광고를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다.
여러대의 차량이 쫘악 달려가다가 앞에서 한 대가 멈추면 알아서 멈추는 그런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의 일반 크루즈 기능이 장거리 주행에 편의성을 제공했다면, 어드밴스드 크루즈 기능은 편의성에 안전성을 더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나는 이런 편의기능을 K5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반가웠다.

 

 

 

 

 

운전석 좌측에 시트 메모리 기능과 도어/윈도우 컨트롤 기능은 위의 사진처럼 생겼다.
그리고 사진속에서 잘 보이진 않는데 차선이탈방지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도 운전석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차선이탈방지기능은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차선을 밟게 되면 신호가 울린다.
평상시에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는 사람이라면 짜증나서 이 기능을 꺼 버릴 수도 있겠지만, 졸음운전 예방차원에서 있는 기능이니 잘 사용하면 안전운전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랜저에서나 봤던 편의기능이 K5에도 들어가 있다니, 정말 이제는 3천만원대 자동차에서도 이 정도 편의장치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다.

 

 

 

 

 

요즘 내부 인테리어도 현대와 기아가 같은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는 것 같다.
아니면 가로디자인이 유행인건가?

센터펜시아 부분의 버튼들이 가로로 정렬되어 있는 디자인은 깔끔하기도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사용성 면에서도 편리한 것 같다.
당분간 현대나 기아나 이런 디자인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듯 싶다.

 

 

 

 

 

차량 내부에 전체적으로 나무느낌이 많이 나게 해 놓아서 중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풍겨진다.
3천만원대 자동차 치고는 내부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랄까?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에 통풍/열선기능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오토홀드기능이다.

오토홀드기능이란 드라이브 모드에서도 브레이크를 꾸욱 밟았다가 놓으면 차가 완전히 정차하는 기능이다.
시내에서 주행하다가 신호때문에 잠시 정차했을 때 굳이 N드라이브로 기어변경을 할 필요가 없어 굉장히 편리하다.
그리고 스티어링휠(핸들) 열선기능에 드라이브 모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다.
하지만 드라이브 모드 변경시 단순히 기어비만 변경되는 것 같던데, 서스펜션까지 가변형으로 해 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신형 K5를 시승하면서 또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차량 내부에서 무선충전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갤럭시 S6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는 기본으로 무선충전을 지원하고 있다.
그냥 핸드폰을 내려놓기만 하면 알아서 충전이 되기 때문에 확실히 예전보다 편리해 졌다.

캐딜락 ATS에서 핸드폰 무선충전이 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차량 내부에서 직접 무선충전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무선충전은 qi방식만 지원하기 때문에 PMA방식의 무선충전기능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무선충전기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다행히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무선충전 지원 제품들은 qi방식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위에서 차선이탈감시기능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는데, 신형 K5에는 사각지대 감지기능까지 장착되어 있었다.
사실 차선이탈 감시기능이야 졸음운전만 하지 않으면 큰 의미없는 기능이지만, 사각지대 감지기능은 확실히 운전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K5의 사이드미러는 다행히 곡면으로 되어 있어 시야가 넓은 편이지만, 그래도 운전을 하다보면 한번씩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을 놓칠 때가 있다.
깜빡이를 키고 차선변경을 하려 할 때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으면 위험신호를 내 주기 때문에 확실히 안전운전에 도움이 많이 된다.
위에서부터 나열한 여러가지 편의기능중에서 내가 제일 선호하는 기능이 바로 사각지대 감지기능이고, 그 다음이 어댑티브 크루즈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사진은 원래 내가 탔던 차량의 제원을 찍으려고 찍은 사진인데 어쩌다 보니 룸미러도 같이 찍혔다.
하이패스도 룸미러에 달려 있어서 차량 앞유리 부분을 더욱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는 블랙박스도 기본으로 달려서 나오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탔던 차량은 신형 K5, MX 2.0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로 거의 풀옵션이라고 보면 된다.
드라이빙 세이프티팩이 적용되고, 선루프와 오디오도 업그레이드가 된 제품이다.
2.0 CVVL 엔진에 6단 오토미션이 적용되어 있으며 최대 168마력, 토크는 20.5kg.m 이다.
연비는 12.0km/L에 차량 가격은 3,368만원.

옵션은 정말정말 화려하다.
3천만원 초반대의 차량에서 이 정도 옵션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K5를 사야하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디자인이야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안전과 관련된 편의기능들은 많을 수록 좋은 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K5를 적극 구매하시라고 추천하기도 어려운게.. 솔직히 말하면 운전하는 재미가 별로다.
가족들과의 드라이빙이 대부분이고, 안전운전을 지향하는 운전자라면 상관 없겠지만,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드라이버에게는 맞지 않는 차량이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최대출력 168마력에 토크가 20.5kg.m 이다.
밟아도 툭툭 치고 나가는 느낌이 굉장히 둔하고, 고속에서는 차가 많이 힘들어 한다.

최근에 시승했던 폭스바겐 CC 가솔린 모델의 경우 같은 2천cc임에도 불구하고 200마력에 최대토크가 28.6kg.m다.
다양한 편의사양(옵션)과 널찍한 실내공간을 선택할 것인가,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선택할 것인가는 구입하는 사람이 선택해야 할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

 

 

 

 

 

ㅎㅎㅎ 뒷자리도 역시 널찍하다.

내가 운전할 때 굉장히 시트를 뒤로 많이 빼서 운전하는 스타일인데도 운전석 바로 뒷 자리에서 이 정도 공간이 남다니.
비슷한 가격대에서 현대차나 기아차의 넓은 실내공간은 확실히 칭찬해 줄 만한 부분이다.

 

 

 

 

 

뒷좌석 열선에 차량용 커튼(햇빛가리개)까지 내장되어 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햇빛가리개를 별도로 장만하곤 하는데, 이렇게 내장으로 되어 있으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햇빛이 가려져서 사용할 때도 편리할 것 같다.
운전과 관련한 편의기능만 신경을 많이 쓴 줄 알았는데, 이런 소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니. ㅎㅎㅎ

 

 

 

 

 

잠깐 타 보는 찾아가는 시승을 통해 차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아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짧은 시승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고, 고속주행과 시내주행을 모두 체험해 보면서 차량의 한계에 대해서도 느껴볼 수 있었다.

확실히 2천cc에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모두 포함된 차를 3천만원 초반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신형 K5만의 커다란 장점이다.
하지만 같은 2천CC 가솔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차량들과 비교해서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정숙성 면에서는 마음에 들었지만 코너링에서의 쏠림현상은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크게 두 가지다.
다음에 K5가 다시 출시된다면, 그 때에는 엔진성능과 코너링이 조금 더 (많이) 개선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승을 도와주신 수원시승센터 직원분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신형 K5 시승기를 마친다.

 

 

You Might Also Like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