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살둔마을 엘림리조트 캠핑장에서의 즐거운 추억

2015/08/28

살둔마을에는 총 3개의 캠핑장이 있다.
하나는 가장 유명한 살둔마을 생둔분교 캠핑장이고, 다른 하나는 살둔산장 캠핑장, 그리고 마지막 캠핑장이 바로 엘림리조트 캠핑장이다.

사실 나는 엘림리조트 캠핑장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내면에 살고 있는 포도님이 이번 휴가 때는 여기로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가 보게 된 엘림리조트 캠핑장.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후기도 별로 없고… 과연 좋은 곳인지 안 좋은곳인지 판단하기는 조금 힘들었으나 포도님이 추천해 주신 곳으로 고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설은 조금 별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괜찮은 곳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 보는 3박 4일 캠핑이라 이것저것 먹을 걸 많이 준비했다.
이번엔 특별히 고기도 덩어리째로 한번 구입해 봤는데, 확실히 덩어리째로 구입해서 적당히 잘라서 수육으로도 해 먹고, 구이로도 해 먹는 것이 훨씬 저렴한 것 같다.
물론 이도 저도 귀찮으면 그냥 잘려있는 거 구입해도 되는데, 어차피 수육을 해 먹을 계획이 있다면 큰 마트에서 덩어리째로 사는 게 이래 저래 이득인 것 같다.

 

 

 

 

 

8월 14,15,16일이 휴일인데 13일이 마침 예비군!

예비군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챙겨 홍천 내면에 있는 엘림리조트 캠핑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전까지는 오지도 않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우중캠핑을 안한지 제법 됐는데, 오랜만에 하게 될 우중캠핑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빗줄기가 너무 굵다.
천상 설치할 때 비를 쫄딱 맞아야 겠구나… 하면서 엘림리조트 캠핑장으로 향한다.

 

 

 

 

 

엄청난 연휴기도 하고 해서 가는 데만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린 듯 하다.
평소에도 3시간 정도는 잡아야 갈 수 있는 외진 곳이기도 하지만, 정말 차가 많긴 많은듯.

게다가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때문에 영동고속도로는 이미 주차장.
양평쪽으로 돌아오다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하긴, 영동고속도로로 왔으면 아마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을 수도 있다.

어쨌든.. 4시간만에 도착했는데, 캠핑장 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장님께 전화해 보니 일보러 나가셨다가 들어오고 계신다고.. ㅡ.ㅡ;;

 

 

 

 

 

한 시간쯤 기다렸을까? 사장님 내외분이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셨고, 우리도 함께 엘림리조트 캠핑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것저것 세팅을 하다보니 2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 것 같다.
다행히 설치할 때는 비가 안 와서 조금 더 수월하게 설치할 수 있었다.

우리가족의 3박 4일 캠핑 첫 끼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표 닭갈비.
이미 양념이 다 되어 있는 거라서 야채만 조금 더 썰어넣고 떡좀 넣고 해 먹으니 제법 맛났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맛있는 닭갈비 냠냠~~

 

 

 

 

 

호주랑 로코는 오랜만에 캠핑장에 와서 신이 났는지 어두운데도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다.
같이 놀아주고 싶긴 하지만 피곤해서 아빠 먼저 꿈나라로~~

 

 

 

 

 

다음날 아침식사는 전날 먹다 남은 닭갈비 양념에 밥 볶아먹기!

밤새도록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바닥이 멀쩡하다.
알고보니 여기 캠핑장 바닥에 파이프가 다 묻혀있어서 비가 아무리 와도 그 파이프로 물이 다 흘러들어가서 빠져 나가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다녀본 캠핑장 중에서 배수는 최고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아침에 다시 찍어본 우리 사이트의 모습.

사장님이 사이트를 좀 다닥다닥 붙여서 손님을 받으시려는 경향이 좀 있으셨다.
널찍한 곳에 한적하게 사이트를 구축하면 좋은데 타이트한 공간에 깔끔하게 세팅하려니 이래 저래 힘들었던 설치.
어차피 캠핑장 땅도 넓은데 손님들에게 공간을 조금 더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사진이 왜 이렇게 뿌옇게 나왔지? 흠흠..

계곡으로 가려면 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경사로를 조금 내려가야 한다.
초반에 약 20m정도 급경사만 지나면 평지가 이어지고, 바로 멋진 계곡을 만날 수 있다.
(그나저나 호주야.. 배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니? ;;;)

 

 

 

 

 

전날 비가 와서일까?
계곡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다.

이곳이 살둔마을 생둔분교 캠핑장이나 살둔산장 캠핑장보다 더 상류.
주변에 사람들은 아무도 없이 우리 가족만 즐길 수 있는 계곡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물살도 너무 세고 물도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아 수영을 하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우리 꼬맹이들은 아직 수영을 잘 하지 못하니까 이런데서 수영하다가는 괜히 사고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게다가 직접 물에 들어가보니 내 키보다 훨씬 깊은 곳도 제법 되고, 소용돌이가 치는 곳도 있어 아이들이 수영하면서 놀만한 곳은 아니었다. 보트라면 모를까…

 

 

 

 

 

다시 사이트로 돌아와 수영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간식타임!

프레첼에 초코잼을 발라 먹으니 초코픽이 되는 신기한 간식.
약간 짭쪼름 하면서 달달한 맛이 맥주 안주로도 제법이었다.

 

 

 

 

 

이번 캠핑을 위해 특별히 에어펌프까지 구입했는데.. 출발하면서 깜빡하고 그냥 왔다.
결국 이 커다란 상어를 맨입으로 불고나서 어질어질..

 

 

 

 

 

캠핑장엔 손님이라곤 우리밖에 없고, 고로 이 수영장은 우리 가족만의 전용 수영장이 되었다.
엘림리조트 캠핑장은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 이런 특혜도 누릴 수가 있다.
1박에 3만 5천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성수기 치고 나쁜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수영장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수영을 하다보면 금방 출출해 진다.
캠핑장에서 먹는 라면은 꿀맛!!

라면에 야채도 듬뿍듬뿍 넣고, 계란도 넣고 정말 맛나게 끓였다.
호주랑 로코는 평상시에 라면에 야채 들어가면 잘 안먹는데 배가 많이 고프긴 고팠나보다.
야채가 들어있든지 안들어 있든지 신경도 안쓰고 후루룩~~

캠핑장에서 먹는 음식들은 뭐든지 맛있다. ㅎㅎ

 

 

 

 

 

오후에는 지정이도 수영복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뛰어든다.
아직까지는 낮에 온도가 제법 있던 터라 수영장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비록 차광막은 없지만 수영장 속에만 들어가면 충분히 시원하다.
산속 약수물로 수영장 물을 채우기 때문에 햇빛에 수영장 물이 어느 정도 데워지기 전인 아침나절에는 수영장에 발을 담그기 조차 힘들 정도다.

 

 

 

 

 

열심히 수영하고나서 과자타임.
아이들이 열심히 과자를 먹는 동안 계곡에 넣어두었던 어항에 잡힌 물고기를 사이트로 옮겨왔다.
쏘가리에 물메기, 피라미까지 다양한 물고기들이 어항속에 잡혀 있었다.
워낙에 작은 녀석들이라 매운탕을 해 먹지도 못하고.. 호주랑 로코한테 물 속에 이런 물고기들이 산다고 보여주기만 하고 다시 계곡에 놔 주고 돌아왔다.

 

 

 

 

 

사이트로 돌아와 보니 호주랑 로코는 과자를 다 먹었는지 야침 위에서 놀고 있다.
그냥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자기 하고 싶은거 하면서 푸욱 쉬는 이맛.
우리집 꼬맹이들은 벌써 캠핑의 맛을 알아버렸나보다. 그래서 그런지 캠핑을 몇 주만 안가면 애들이 먼저 캠핑 언제 가냐고 나에게 묻는다.

 

 

 

 

 

저녁메뉴는 수육이었는데 약간 싱거웠다.
다음부터는 쌈장을 조금 더 넣어야 할 듯.

* 캠핑장에서 수육 만드는법: 고기 덩어리+쌈장+커피믹스+야채(양파나 대파 크게) with 압력솥

 

 

 

 

 

자고 일어났는데 호주 이녀석은 밥도 먹기 전에 캠핑장 이곳 저곳으로 뛰어다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가 잡아온 잠자리. 이제 정말 잠자리가 많아진 것 같다.

지난번에 행복한나드리 캠핑장에 갔을 때는 잠자리가 별로 없었는데 아마 다음에 갈 때는 잠자리가 좀 더 많아졌을듯.

 

 

 

 

 

아침은 간단하게 스프랑 빵, 그리고 베어컨, 계란으로 땡이다.
릭소님, 떵이님네랑 캠핑을 가면 이것저것 거창하게 많이 먹는편인데 우리 가족끼리 오니 한끼한끼가 참 간단해 진다.
비록 간단한 메뉴구성이긴 하지만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니까 뭐.. ㅎ

 

 

 

 

 

아침먹고 또 수영장으로~~

캠핑장에 있는 내내 절반 정도는 수영장에 살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게다가 마지막날은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두 팀이 더 들어와서 또래애들까지 같이 수영하니까 로코랑 호주는 더 신이 났다.
더운 여름날의 캠핑은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텐트쳐 놓고 제대로 된 수영장만 있으면 충분한 것 같다.

 

 

 

 

 

아이들이 수영하는 동안 나는 혼자 계곡으로 내려와서 수영을 즐겼다.
확실히 비가 그쳐서 그런지 수위도 많이 내려갔고 물도 더 깨끗해 진 것 같다.

물안경을 끼고 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우와.. 물고기들이 정말 많다.
조금 더 커다란 물고기들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작은물고기들이 물 속에 가득 차 있는 이곳.
내린천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곳이라서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신나게 계곡에서 수영을 한판 하고 올라왔는데 반가운 손님, 포도님이 캠핑장에 잠시 방문하셨다.
지난 포도캠핑 정캠 이후로 처음 보는데 그새 얼굴이 참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요새 무슨 좋은 일들이 그리 많은지.. 얼굴에 살도 많이 붙은 것 같고 피부도 좋아진 것 같고.. ㅎㅎ

 

 

 

 

 

그냥 보내긴 서운해서 저녁도 한끼 함께 하고 나서야 헤어진 포도님.
아직은 국가에 충성하랴, 포캠 운영하랴 이래저래 많이 바쁠텐데 정말 수고가 많다.
어쩌다 만나게 된 인연이었는데, 그 인연이 벌써 햇수로 4년째다.
2012년 가을쯤 만났었나? 앞으로 포도님이 언제까지 이쪽에서 일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 인연을 계속 잘 이어갔으면 한다.

 

 

 

 

 

마지막날 밤은 특별히 아이들에게 스파클라를 꺼내준다.
원래는 떵이님이 사서 트레일러에 넣어두신 거지만, 이 포스팅을 빌어 잘 썼다고 인사를 드린다.
거의 다 써버려서 다음에 다시 만날 때에는 다시 트레일러에 리필 해 주셔야 할듯. ㅋ

 

 

 

 

 

어느새 훅 지나가 버린 3박 4일.
드디어 마지막날이다.

이제는 캠핑짐 다 정리하고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인데 아침부터 날씨가 애매하다.
일기예보에는 12시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일찍 철수하려고 하는데 이날따라 호주랑 로코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무 열심히 수영을 해서 피곤했던걸까?
매일 일찍 일어나던 애들이 정작 철수해야 하는데 일어나질 않아 억지로 깨워서 아침을 먹이고 집에 갈 준비를 시켰다.

 

 

 

 

 

사이트 철수를 거의 다 마칠 무렵 텐트 옆에 다람쥐 한 마리가 찾아왔다.
이녀석은 캠핑하는 내내 계속 우리 텐트 옆을 왔다 갔다 하던 녀석인데 우리가 떠나는 걸 눈치라도 챘나?

인사라도 하는듯 우리텐트 옆에서 제법 오랫동안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귀여운 다람쥐. 다음에 또 다시보자꾸나.

 

 

 

 

 

어느 새 모든 정리를 다 마치고 이제는 진짜 집으로 갈 시간.
캠지기님께 인사를 드리고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질 무렵 집으로 출발했다.

정말 오랜만의 3박 4일 캠핑.
역시 캠핑은 좀 여유있게 오랫동안 푹 쉬어야 제대로 캠핑하는 느낌이다.
1박 2일은 너무 짧고, 2박 3일은 아쉽고, 3박 4일정도 되어야 제대로 쉬는 느낌이랄까.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 이번 캠핑.. 너무 좋았다.
다음 캠핑은 언제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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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 Reply asuskr.com 2015/08/28 at 9:51 PM

    댓글달기 넘 힘드네요..ㅎㅎ 잘봤습니다… 넘 좋아보여요 ^^

    • Reply 차도리 2015/08/28 at 11:17 PM

      ㅎㅎ 워드프레스가 조금 까탈스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Reply Hari 2015/08/28 at 11:15 PM

    즐거운 가족여행 잘 다녀오셨네 ~ 사진 몇개만 보다가 스토리까지 들으니 정말 더 재미있었겠어 ㅎㅎ
    요즘에도 아직 많이 더워?

    • Reply 차도리 2015/08/28 at 11:18 PM

      아니, 이제 많이 시원해졌어.
      스토리라고 말할것도 없고 그냥 푹 쉬다 왔지 ㅎㅎㅎ

  • Reply 릭소 2015/08/29 at 9:49 PM

    저 큰 튜브를 어케 입으로……
    그나저나 전세캠이면 사이트 좀 넓게 치지 저렇게.치면.의미가 없죵…
    그래도 부럽네용 흠~~

    • Reply 차도리 2015/08/29 at 9:53 PM

      다 불고나니 어질어질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이트 좁게 쓴건.. 사장님이 나름 연휴라서 사람들이 많이 올 줄 아셨나봐요. ㅋ
      개수대랑 화장실이 좀 불편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멋진 수영장과 계곡이 참 좋은 곳이었어요.

      릭떵차 다같이 한번 가볼만 한 곳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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