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아이쏘우 액션캠으로 담아본 안성 잔디팜 캠핑장에서의 1박 2일

2015/09/22

지난 주말에는 안성에 있는 잔디팜캠핑장에 다녀왔다.
집에서 한시간도 안 걸리는 곳은 처음인 듯 하다.

처음에 네비를 찍었는데 56분이 뜨길래 깜짝 놀랬는데.. 가까운게 좋긴 좋은 듯 하다.
운전하는 데 힘도 안들고 아이들도 지겨워 하지 않고 말이다.

 

 

 

 

 

우리 가족이 자리잡은 곳은 잔디팜 캠핑장에 딱 하나밖에 없는 데크 사이트다.
원래 잔디사이트에 잡을까 했는데 다른 사이트들이랑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조용히 지내다 올 수 있다고 해서 데크로 골랐다.

막상 텐트를 올려보니 데크가 좀 좁은 느낌이다.
우드랜드2를 설치하니까 데크가 꽉 찼다.
3명 이하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고 4인가족 이상부터는 좁아서 이용이 많이 불편할 듯 하다.

그나저나 데크 주변이 전부 밤나무다.
잔디팜 캠핑장에 오게 된 이유가 바로 밤따기 체험이 가능하다고 해서 오게 된 건데, 정말 주변에 밤이 많다.
심지어 바로 옆 산쪽에서 뭔가 돌굴러오는 소리가 들리면 밤이 떨어져서 굴러 내려오는 소리가 종종 들릴 정도다.
게다가 이번주는 피크 시즌이라서 밤이 아주 잘 익어 있어 밤따기 캠핑에는 최적의 타이밍에 다녀온 것 같다.

 

 

 

 

 

캠핑장에서의 첫 끼니는 라면.

라면은 신기하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확실히 계란을 안 넣으니까 애들이 금새 알아차린다.

“아빠 계란 안넣었어?” 라고 물어보는 호주양.
안타깝게도 이번엔 계란을 따로 안챙겨와서 라면에 계란을 넣어주질 못했다.
다음부터는 계란도 꼭 챙겨야지.

 

 

 

 

 

라면을 한 그릇씩 먹고는 잔디팜 캠핑장 구경을 한 바퀴 돌아본다.
확실히 이름답게 잔디가 잘 자라 있다.

이렇게 잔디를 잘 관리하기도 쉽지 않은데, 노부부 두 분께서 열심히 관리하고 계셨다.
잔디사이트 위쪽으로는 파쇄석 사이트가 있고 파쇄석 사이트 위쪽으로는 약간 노지 느낌의 잔디사이트.
제일 위쪽은 거의 노지 스타일이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잔디사이트를 원하면 편의시설 바로 앞에 있는 잔디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집에서부터 챙겨온 잠자리채로 아이들은 잠자리를 잡기 바쁘다.
밤도 따야 되고 잔디에서 공놀이도 해야 하는데, 이미 잠자리 잡기에 빠져버린 녀석들.

호주는 잠자리를 이렇게 많이 잡아보긴 생전 처음이라고 한다.
잠자리통을 한 가득 담을 정도로 잡았으니… 그나저나 어차피 다 놔 줄 건데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잡는지… ㅋ

 

 

 

 

 

확실히 가을은 가을인지 코스모스가 엄청 많이 피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촬영에 사용된 아이쏘우 액션캠은 단거리 초점은 잘 못 잡는 듯 하다.
메뉴를 봤을 때 접사 모드는 따로 없는 것 같고, 확실히 액션캠이라서 동영상 촬영에 특화되어 있고 사진 기능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여름에는 계곡 물로 가득 채워져서 아이들에게 시원한 놀이터가 되 주었을 수영장에 이제는 물이 없다.
이미 낮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기에 차가운 계곡물로 수영을 하기에는 날이 많이 추워져 버렸다.
이러다가 조금 더 있으면 금새 겨울이 와 버리겠지. 올해는 유독 철이 빨리 바뀌는 느낌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주변에 널리고 널린게 밤나무들이다.

진짜 아침일찍 와서 맘잡고 밤을 따면 한 망태기를 가득 채울 정도로 딸 수 있다고 듣고 왔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
그 동안 밤따기 캠핑이라고 하면 캠핑장 주위에 있는 밤나무 몇 그루에서 밤 몇 개 따 보는 정도의 캠핑을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정말 하루종일 밤만 따다 가도 모자를 정도로 제대로 된 밤따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슬슬 우리도 밤 따러 가야 하는데 로코가 모래사장을 보더니 자기는 모래놀이를 해야 겠다고 한다.
워낙에 고집이 강한 녀석이라 그냥 로코가 하자는데로 따라준다.

 

 

 

 

 

로코가 모래놀이 하는 동안 나는 옆에서 맥주 한잔.
확실히 아이쏘우 액션캠의 초점거리가 조금 많이 멀리 세팅되어 있는 느낌이다. 밀러 맥주는 뿌옇게 나오고 뒤쪽에 있는 로코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말 신나게, 열심히 논 로코양.
모래놀이 하는쪽에 차양막 같은 게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도 놀았다.

 

 

 

 

 

로코도 모래놀이를 어느 정도 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밤을 따러 가 본다.
밤을 딴다는 표현보다는 줍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은데, 갓 떨어진 밤송이들을 발로 부비부비 해 주면 밤이 나온다.

나는 슬리퍼만 신고 가서 호주가 운동화로 밤을 까서 줬는데, 밤줍기 캠핑에 운동화나 등산화 착용은 필수다.
그리고 집게랑 두꺼운 장갑이 있어야 더 원활하게 밤을 주울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집들과는 달리 그냥 밤따기 체험만 하러 간거라서 밤은 요만큼만 따왔다.
확실히 바닥에 있는 밤을 주워서 까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벌레먹은 밤들도 종종 보인다.
어렸을 때 밤 땄던 기억이 가물가물 나는데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이렇게 밤을 따 보니 좋긴 좋다.
지난주 고구마 캐기 체험도 그렇고, 이번주 밤따기 체험도 그렇고 아이들 덕분에 나도 체험활동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

 

 

 

 

 

밤따고 와서는 잔디밭에서 공놀이~

호주는 제법 공을 잘 차는데, 로코는 자기가 공을 차는건지, 공이 로코를 차는 건지 모를 정도로 아직 공놀이에는 서툴다.
아무래도 내가 아이들과 공놀이를 많이 안 해 줘서 그럴텐데 앞으로는 아이들이랑 공놀이도 더 자주 하고 해야겠다.

 

 

 

 

 

어느새 찾아온 밤.

그런데 사진속에는 그리 어둡지 않게 나왔다.
아이쏘우 액션캠 자체적으로 이렇게 밝기를 밝게 찍어준건데 조금 더 어둡게 찍고 싶어 몇 장을 찍어봐도 계속 이렇게 나온다.
렌즈 밝기 자체가 제법 밝아 밤에도 이 정도 촬영이 가능한 것 같다.

 

 

 

 

울 꼬맹이들은 스토리패드로 동화를 보고, 나는 아이들 먹을 저녁을 준비한다.
원래 캠핑장 가면 저녁엔 고기가 정석인데 이번 캠핑에는 심지어 고기조차도 없다.

캠핑장으로 가면서 마트가 나오면 거기서 고기도 사고 계란도 사려고 했지만 캠핑장 근처에서 마트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잔디팜 캠핑장에 가려면 집 주변에서 장은 모두 다 봐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이들 밥 다 차려주고 나 혼자 불놀이.

정말 오랜만에 즐기는 불놀이다.
모닥불 피워놓고 멍~
얼마만에 즐겨보는 불멍인지.

불이 사그라들고 그 위에 밤도 한 번 구워 본다.
우리 아버지는 밤을 정말 잘 구워서 먹기좋게 잘 까서 주셨는데, 나는 그게 쉽지가 않네.
이번 추석때 맛있게 밤 굽는 노하우를 좀 전수받아야겠다.

 

 

 

 

 

아침이 밝아왔지만 울 꼬맹이들은 여전히 꿈나라다.

어차피 주말이니까 이런 데서라도 늦잠을 자게 내버려 두고 아침공기를 즐겨본다.
우리 사이트는 아직 한밤중인데 다른 사이트는 벌써 철수 준비를 하는 곳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전날밤 어두워질 때 오셨던 분들인데 제일 늦게 와서 제일 먼저 가시네.

 

 

 

 

 

전날 밤 스트링을 연결해 랜턴을 걸어두었던 줄에 스피커를 매달아 본다.
데크 사이트 위에 앉아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밤나무 숲을 보며 즐기는 여유.
떼캠이 편한 점도 많지만 이런 여유는 우리 가족들과 왔을 때나 즐길 수 있기에 이번 캠핑 때 마음껏 즐겨본다.

 

 

 

 

 

호주는 아침부터 도토리를 줍느라고 또 바쁘다.

밤나무에 도토리 나무에.. 안성 잔디팜 캠핑장에서는 뭔가 수확의 기쁨을 즐기기에 참 좋은 곳 같다.

 

 

 

 

 

장비를 꺼낸 것도 없다보니 정리하는 것도 금방이다.
보통 2~3시간은 기본으로 잡아야 하는데 밥먹고 철수하는 데 걸린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우리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데크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이제 집으로 갈 준비 완료!

 

 

 

 

 

그런데…………….;;;;;;;;

이녀석들 집에 안간다고 한다.
모래놀이를 좀 더 하다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어차피 집에 가면 학교 숙제도 해야 하고 엄마 잔소리 듣느라고 스트레스 받을테니까 말이다.

 

 

 

 

 

이제 막 시작된 가을.
사계절 중에서 캠핑하기 제일 좋은 시즌이 봄이랑 가을인데, 가을이 금새 지나가 버리기 전에 열심히 캠핑을 다녀야겠다.

아이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던 1박 2일 캠핑.
돌아오는 주말에는 추석 연휴라서 부모님 댁에 가야될 것 같고.. 그 다음주에나 캠핑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캠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아이쏘우 액션캠을 캠핑장에서 디카 대용으로 사용해 본 느낌.

이번 캠핑 때는 따로 디카를 쓰지 않고 아이쏘우 액션캠으로 스냅샷을 담아 보았는데, 시야각이 넓어서 그런지 또다른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초점거리가 짧은 점과 오토 HDR이 지원되지 않는 점, 그리고 야간 촬영시 생기는 노이즈 등은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나온 제품이 아닌 동영상 촬영을 위한 액션캠이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색다른 느낌을 위해 아이쏘우 액션캠으로 스냅샷 촬영도 괜찮겠지만, 본연의 목적에 맞춰 동영상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 본 포스팅의 사진들은 모두 아이쏘우 액션캠으로 촬영되었으며, 해당 제품은 필드테스트를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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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Reply 릭소 2015/09/22 at 1:20 PM

    괜찮네요. 아이쏘우~~~
    저도 좀 이사 정리가 되면 어서 올려야 될텐데… 흠흠~~

    • Reply 차도리 2015/09/22 at 2:28 PM

      이삿짐 올리는거 찍어놓지 그러셨어요 ㅋㅋ

  • Reply 엔짱 2015/09/24 at 11:39 AM

    ㅎㅎㅎ
    저도 집가까운곳은 왠지 편안하더라고요~
    호주 파란색침낭…어디서 많이 본것 같더라니, 근우 침낭과 같은거네요~ㅋ

    • Reply 차도리 2015/09/24 at 11:56 AM

      ㅎㅎ 잘 지내시죠?
      호주는 파란색, 로코는 분홍색 침낭이죠.
      이제는 날이 쌀쌀해서 침낭 바꿀때가 된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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