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제천 산내들 캠핑장, 우리 가족의 두 번째 캠핑

2012/07/20

우리 가족의 두 번째 캠핑.

이번에는 충청북도 제천까지 제법 먼 여행길에 올랐다.
충북 제천까지 가게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삼성이가 제천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기 때문.

가기 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 때문에 가서 캠핑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캠핑장 예약을 취소했다가 다시 예약하는 사태까지 발생.
아마 사장님도 좀 웃겼을 것 같다. 취소했다가 또 다시 예약했다가…. ㅎㅎ

금요일 밤에 짐을 모두 차에 실어 놓고 토요일 새벽6시가 조금 넘어 집에서 출발했다.
다행히 차는 하나도 안 막혔고 2시간만에 제천에 도착.
역시 차만 안 막히면 우리나라 어디든 다닐만 한데, 맨날 차 막히는 게 문제다.

이번에 방문한 캠핑장은 산내들 캠핑장.
표지판에는 산내들 민박이라고 써 있다. 아마도 원래는 민박으로 시작했다가 캠핑장도 함께 오픈하신 듯.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전날 온 한 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산내들 캠핑장은 큰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사이트 바로 아래로 강이 내려다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비가 안 오고 있는 틈을 타서 서둘러 텐트와 타프를 설치했다.
내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지정이랑 은정이는 삼성이를 데리러 다녀왔다.
캠핑장에서 삼성이네 부대까지는 불과 20분거리.
캠핑장과 부대 사이에 이마트까지 있어서 이마트에서 장까지 다 봐 왔다. 오늘 점심은 피자~~

우리 호주.

오늘도 역시나 사진기를 피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진 찍자고 하면 좋다고 달려들던 호주였는데.. 요즘 들어 사진을 잘 안찍으려고 한다. ㅠㅠ

군바리 삼성이와 로코.
ㅎㅎ 로코 이녀석.. 이제 조금씩 여자애 같은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역시나 듬직한 모습은 여전하다.

완성된 우리 사이트의 모습.
비가 온다고 해서 타프와 텐트를 겹쳐서 설치했다.
그리고 지난번 캠핑과 다른 점은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
지정이가 인터넷에서 검색을 좀 해 보니 타프 밑으로는 비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스크린을 안 들고 왔다.
그런데 스크린을 설치하다가 타프만 설치하니까 훨씬 넓어보이는 느낌도 들고, 조금 휑..해 보이는 느낌도 든다.

피자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는 캠핑장 구경에 나섰다.
사실 구경이라고 할 것도 없다. 워낙에 작으니까.

민박집 왼편으로 캠핑족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개수대도 있고, 화장실, 샤워실, 세면실이 준비되어 있다.

개수대는 총 4개.
캠핑장 규모에 비하면 개수대는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온수는 나오지 않는다. Only 찬물…

화장실은 남자, 여자 화장실 각각 1개씩 있다.
그리고 화장실 왼편으로는 샤워가 가능한 세면실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덤으로 남자 소변기가 달려있는 작은 화장실이 하나 더!

이곳이 세면장이다.
샤워기가 달려 있어서 이 곳에서 샤워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곳에는 차가운 물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샤워를 하려면 단단히 각오하고 들어가야 한다. ㅎㅎ

남자 전용 소변기.
“정.조.준.”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화장실은 양변기로 되어 있다.
휴지걸이도 있기는 하지만 1박 2일동안 지내면서 휴지가 달려 있는 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휴지는 각자 알아서 들고 다니라는 뜻인듯.
세면실과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청결에 신경을 쓰시기 때문.

이곳은 샤워장이다.
화장실 바로 옆쪽으로 마련되어 있는 샤워장에는 온수가 나온다.
하지만 샤워장에 샤워기 걸이(?)가 없어서 맘 편히 샤워를 하기는 조금 힘들다.
그리고 남/녀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아서 남자 한팀, 여자 한팀 따로 따로 들어가서 샤워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비수기에는 크게 상관 없겠지만 성수기에는 다소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실 앞쪽에 마련되어 있는 놀이터.
처음에는 이게 뭐지..? 정말 궁금했다.
아이들 놀으라고 만들어 놓은 놀이터 치고는 너무 낡았고, 입구도 없다.
도대체 이건 왜 있는 것일까? 그냥 데코용? 조금은 의아했다.
이 놀이터의 정체는 곧 밝혀진다. ㅎㅎㅎ

이곳이 바로 산내들 캠핑장 쥔장님이 사시는 집.
정말 이쁘게 잘 지어놓으셨다. 특히 왼쪽 부분에 빨간 벽돌이 포인트다.

우리 사이트의 모습.
피자를 2판이나 사 와서 결국에는 남았다. 언젠가는 먹겠지만 성인 4명에게 이마트 피자 2판은 조금 양이 많은 듯 싶다.

가운데는 이번에 구입한 특별 아이템. 전기 파리채.
이마트에서 무려 만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이지만, 밤에 달려드는 모기들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만원정도는 지출해야지.. ^^
벌레라면 끔찍하게 싫어하는 지정이의 완소 아이템이다. ^^
아마 앞으로 지정이에게 가장 중요한 캠핑용품이 될 것 같다. ㅎㅎ

그 오른쪽으로는 콜맨 쿼드랜턴.
일반 건전지랜턴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랜턴이 4개로 분리된다는 점과 24개의 LED를 이용해서 오랫동안 밝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광량이 생각하는만큼 세지는 않아서 실내용으로, 테이블용으로 적함한 정도?
사이트 전체를 비추려면 따로 가스랜턴이나 휘발유랜턴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비가 살짝 뿌려주고 나니까 꽃들이 색깔이 더 이뻐 보이는 것 같다.
꽃 뿐만 아니라 나무들도 원래의 나무색보다 훨씬 진하고 색깔이 이쁜 듯. ^^

산내들 캠핑장 입구에는 닭이 두 마리가 살고 있다.
호주가 닭장 안에 있는 달걀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아마 닭이 계란을 낳는 모습을 보면 더욱 신기해 할 것 같다.

지정이와 은정이는 닭을 보면서 어렸을 때 닭을 키웠던 이야기를 호주에게 해 준다.
닭을 집에서 키웠었는데 밖에서 놀게 해 주려고 나갔다가 어딘가로 도망가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ㅠㅠ

산내들 캠핑장의 전경.
산내들 캠핑장은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정말 작은 캠핑장이다.
저.. 멀리 우리집 사이트가 보이는데, 저런식으로 텐트를 설치하면  5~6팀이 들어가면 캠핑장이 꽉 차 버릴 것 같다.
오후가 다 되었는데도 비가 온다고 예정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았다. 거의 전세캠핑.. ㅎ

사실 전세캠핑도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호주 또래가 캠핑장에 있으면 더 좋다.
아무래도 엄마, 아빠는 캠핑하면서 먹고, 마시고 쉬면 좋지만 호주는 친구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할 나이니까.

산내들 캠핑장 바로 맞은편으로는 하늘채 캠핑장이 있다.
이곳은 산내들 캠핑장보다는 조금 더 큰 규모의 캠핑장.
안에 들어가서 시설이 어떻게 되어 있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밖에서 보았을 때 데크도 있고, 세면실도 훨씬 커 보였다.
그리고 바닥이 파쇄석으로 되어 있어서 마사토보다 파쇄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면 좋을 것 같다.
이 곳은 대략 텐트 20동 정도는 커버할 수 있는 규모.

‘제천 캠핑장’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캠핑장 중에서 한 곳이다.
산내들 캠핑장이나 하늘채 캠핑장이나 지정학적(?) 위치는 거의 동일하니 시설이나 규모, 바닥 등을 확인 후에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캠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산내들캠핑장 뒷쪽으로는 조금은 커다란 밭이 있다.
여쭤보니 쥔장 두분께서 일구는 밭이라고 한다.
가지도 있고, 호박, 고추, 상추 등 다양한 채소들을 심어 놓으셨다.
저녁에 필요하면 야채도 제공해 주시겠다고 했지만 이번 캠핑 메뉴에서는 따로 야채가 필요하지 않아서 정중히 사양했다.
그런데 야채 심어 놓으신 걸 보면 상추가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다른 캠핑장에서는 상추밭을 만들어 놓아서 캠퍼들이 상추를 마음껏 뜯어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산내들 캠핑장도 내년에는 밭의 비중을 조금만 바꾸어서 캠퍼들에게 싱싱한 상추를 제공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예쁜 꽃들.
캠핑을 하면서 느끼는 건 자연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도시에도 꽃들이 많은데 유독 캠핑을 가면 꽃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자연.. 정말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데, 항상 자연을 잊고 살아간다.
새로 돌아오는 주말에도 자연을 만끽하러 떠나야지!! ^^

캠핑장 바로 옆에는 다리가 하나 있다.
다리 왼쪽은 아이들이 놀만큼 얕고, 다리 오른쪽은 낚시를 하기에 좋을 정도로 조금은 깊다.
실제로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명 보였다.

산내들 캠핑장 바로 아랫쪽에 흐르고 있는 강은 수심이 깊어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일단 캠핑장에서 나와 차도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조금 위험한 것 같다.

물놀이하기에는 홍천 밤벌캠핑장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산내들 캠핑장은 그냥 단순 가족캠핑 혹은 낚시캠핑에 더 좋은 듯.

이녀석이 산내들 캠핑장을 지키고 있는 짱이.
작은 체구지만 눈빛이 날카롭다.

우리 로코.
로코는 웃음이 조금 과한 편이다. 잘 웃어서 나쁜 건 없지만 살짝 미소를 지을 때가 더 이쁘다. ㅎㅎ

닭장이 아닌, 캠핑장 한 가운데서 살고 있는 미니 꼬꼬.
이녀석은 중닭인데 이렇게 풀어 놓아도 도망은 안가나보다.

산내들 캠핑장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밤비.
위에 나왔던 아이들 놀이터는 바로 밤비의 집이었던 것이다.
생후 1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 녀석은 귀엽기는 한데, 혼자 지내는 게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다.

하핫. 이번 캠핑에는 드디어 삼겹살 등장!!
지난번 캠핑 때 삼겹살을 못 구워먹었던 한(?)을 풀고자 이번에는 삼겹살과 목살을 준비했다. 물론 소세지도 함께!!

그릴에 구워먹는 삼겹살은 기름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집에서 먹는 삼겹살과는 맛이 비교가 안된다.
집에서 2인분이 정량이었다면, 캠핑장에서는 5인분까지는 먹게 되는 것 같다.
역시 캠핑은 살이 찌는 지름길.. ㅎㅎㅎ

자고 일어나니 난리가 나 있었다.
배수가 잘 되니 따로 배수로는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주인 아주머님의 말씀을 곧이 곧대로 듣고 그냥 잤더니 물이 들어닥쳐버린 것이다.
그리고 새벽 4시 즈음에는 바람이 워낙 강해 타프 한쪽 폴대가 빠져버렸다. 결국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폴대 다시 세우고, 배수로 만들고.. ㅠㅠ

이번에 캠핑을 하면서 느낀 것은 비 예보가 있다면 무조건 배수로는 만들고 자야 한다는 것.
그리고 타프 팩은 확실하게 박아줘야 한다는 것.
가능하면 타프 팩을 나무나 바위 등에 추가로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는 것.
경험 속에서 배운다고 했던가? 캠핑초보인 나에게 이번 캠핑은 정말 큰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밤새 비가 온 것도 모자라 계속 비가 온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하는데 다들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마침 어제 끓여 먹은 김치찌개가 조금 남아 있어서 김치찌개 국물에 라면을 넣어 끓여 먹었다.

라면만 먹으니까 입이 심심.. ㅎㅎ 결국은 그릴에 불을 지피고 옥수수와 어제 남은 소세지를 올렸다.
소세지는 금방 익어서 맛있게 먹었는데, 옥수수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근데 내가 잘 구워 놓은 옥수수를 정작 나는 하나도 못 먹었다.  옥수수를 올려 놓고 잠깐 잠이 든 사이 다들 일어나서 내 옥수수를 해치워 버린 것이다. ㅠㅠ

충북 제천은 박달재, 의림지 등 둘러볼 곳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이번 캠핑은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여행은 제대로 못했다.
캠핑도 하고 여행도 하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처음으로 처남 군대 면회를 왔다는 데 의의를 두면 좋을 것 같다.
다음번에는 꼭 의림지랑 문화재단지 다녀와야지~!!

 

지정이의 산내들 캠핑장 리뷰
http://www.cyworld.com/jjlovehoju/8314145

 

산내들 캠핑장 (http://www.산내들캠핑장.com)

도로명주소 :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국사봉로 260
지번주소 : 충북 제천시 봉양읍 연박리 319

043-647-4889
010-4151-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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