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Travel

깨끗하고 조용했던 산정호수 네파 캠핑락

2012/08/06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산정호수.
산정호수라는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보았지만 가 본 기억은 없다.
아마도 어렸을 적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가 보긴 했었겠지.

이번 캠핑은 산정호수에 있는 캠핑락이라는 오토 캠핑장으로 다녀왔다.
캠핑락은 원래 네파에서 자사 캠핑용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캠핑장으로 캠핑용품 대여가 가능한 곳이다.

아침 일찍 출발해 2시간 정도 걸려 캠핑락에 도착, 짐을 풀고 간단히 사이트를 구성한 뒤에 산정호수 입구로 향했다.
산정호수 입구쪽에서 오리배를 탈 수 있기 때문.

오리배를 타기 위해서는 작은 유원지의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캠핑락에서부터 걸어 가도 되긴 하지만 거의 20~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너무 날씨가 더워서 차를 몰고 가기로 결정!!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주차장은 제법 한산했고, 주차장 한쪽에는 80년대 영화에나 나올법한 풍선 다트, 사격장이 있었다.

한산한 주차장의 모습과 주차장에서 바라본 명성산.
실물로 본 모습이 훨씬 멋있었는데 사진에는 그 멋있는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아직도 사진 내공을 키우려면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릴 듯. ㅎㅎ

오리배 타러 가기 전에 차에서 이유식 먹는 로코.
이제는 제법 굵은 밥알도 잘 먹는다.

산정호수 유원지는 작은 놀이동산이다.
범퍼카부터 시작해서 바이킹, 회전목마까지 있을 건 다 있다.
정말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산정호수 유원지.

작은 놀이동산을 지나면 호수가 나타난다.
저 멀리 보이는 오리배 선착장.

날 찍고 있는 지정.
지정이 카메라에 내 모습이 어떻게 담겼을 지 궁금하다. ㅎㅎ

산정호수에는 다양한 조각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임승오씨의 시간의 복원(Restoration of Time)이라는 작품.

작품의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예술 작품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길려면 아직 멀었다. ^^

오리배 선착장에 붙여져 있는 가격표.
모터보트, 붕붕이, 오리배, 노보트 이용이 가능하다.

모터보트는 말 그대로 모터보트이고, 붕붕이는 오리배랑 비슷한데 전기로 작동되기 때문에 발로 밟을 필요가 없다.
오리배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직접 발로 밟아 앞으로, 뒤로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노보트는 노를 직접 저어 탄다.(참고로 뚜껑이 없다.)

지난 6월까지의 블로그들을 보면 산정호수가 모두 말라 있었는데, 요 며칠 비가 와서 그런지 호수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덕분에 오리배를 타는 데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우리가족이 고른 건 오리배 30분!
사실 30분짜리 끊고 나서 35분 탔다고 돈을 더 받지도 않고,
혼자서 한 시간 동안 페달을 밟는 다는 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30분짜리 오리배를 선택했다.

오리배의 두 눈 사이로 보이는 산정호수.
우리가 탔던 오리배는 39번이다.
그런데 왼쪽 눈 윗쪽에 보면 배가 살짝 찢어져 있었다.
혹시 가라앉는 건 아니겠지? 걱정하며 오리배.. 출발~!!

맥주 마시고 있는 지정이.
원래 오리배에는 음주자는 탑승 금지다.
근데 오리배 안에서 음주하는 건..? ㅎㅎ

더운 여름날, 오리배 안에서의 시원~한 맥주 한잔. 정말 너무 끝내줬다. ^^

로코의 썬글라스.
하지만 갑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곧 벗어 버린다.

이게 바로 노보트.
말 그대로 노를 손으로 저어 앞으로 나가는 그런 보트다.
재미있어 보이긴 하지만 비가 온거나 날씨가 너무 더울 때에는  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줌마 혼자서 양산을 쓰고 계신다. 저 땡볕에 아저씨는 얼마나 힘들까?

여자들이여. 노보트를 타면 남자에게도 햇빛이 안 갈 수 있도록 해 달라~!! ㅎㅎ

산정호수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오리 가족들.
엄마오리인지, 아빠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오리 한 마리와 새끼오리 3마리가 함께 수영을 하고 있었다.
저~멀리 오리가 보이자 호주가 뒤에서 오리를 향해 밟으라고 소리친다.
무슨 모터보트도 아니고… 발로 밟아서 겨우 나가는 오리배로 오리를 쫓아가라고? ㅠㅠ
정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ㅠㅠ

뒷좌석에서 유유히 유람하고 계시는 우리집 여성동지들.
아빠는 앞에서 열심히 오리배를 운전하고, 여자 셋은 뒤에서 경치구경하고.
아빠의 작은 희생으로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이 한몸 희생해야지. ㅎㅎ

이게 바로 붕붕이다.
붕붕이는 위에서 사진에도 나왔지만 30분에 15,000원 1시간에 2만원이다.
전동으로 움직이지만 모터보트같이 빨리 달리지는 않는다.
오리배랑 비슷한 수준의 속도로 천천히 산정호수를 유람할 수 있다.
신기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리배를 안타고 붕붕이를 탄다는 것.
단순히 조금 더 편하다는 이유로 멋있는 오리배를 놔두고 다들 붕붕이를 탄다는 건 조금 이해가 안된다.
조금은 힘이 들겠지만 붕붕이보다는 오리배를 더 추천한다.

산정호수 위에서 바라본 대성참도가.
이 곳은 신데렐라 언니라는 드라마의 촬영지이다.
문근영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하는데 제목도 처음들어보고 TV에서 하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무튼 멀리서 보니 제법 ‘멋’은 있었다.

오리배 위에 있는 SOS전화번호.
언제 전화하면 될까? 오리배를 타다가 너무 힘들어서 못 돌아갈 것 같을때? 아니면 오리배에 구멍나서 가라앉을 때? ㅋ
아무튼, 만일의 사태를 위해 SOS를 요청하려면 휴대폰을 꼭 들고 오리배에 탑승해야 한다.

약 30분간의 즐거운 추억.
오리배 안뇽~~~~

오리배를 타는 내내 호주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알고 보니 오리배를 타기 전부터 두더지 게임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지정이가 오리배 선착장으로 끌고 왔다는 것.
결국은 오리배를 모두 타고 나서 두더지 게임을 하기로 했다.
500원에 한판. 두더지 게임, 정말 추억의 게임이다.

두더지 게임이 끝나가자 호주의 굳은 표정이 어느 새 풀어졌다.
근데 막상 게임을 하면서 호주 엄마가 호주보다 더 즐거워 보였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지정이의 발목을 잡은 다육이.
정말 싱싱하고 잘 자란 다육이들이 가판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농장을 운영하시며 10년 동안 직접 키운 다육이들을 판매해 오고 있다고 하신다.
개당 천원.
정말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다육이는 키우기 쉬운 것 같으면서도 그 동안 제대로 키운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주머니께서 다육이 키우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다육이는 물을 거의 주면 안된다고 한다.
바짝 마를 때 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살짝 주면 다시 통통해 진다고…
그 동안 나는 항상 다육이한테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다육이가 죽었던 거였다.
이번 다육이는 아주머니가 말씀해 주신대로 잘 키워야지.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물놀이를 갔다가 만난 두꺼비.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은 작은 두꺼비였다. 처음에는 개구리인가? 하고 보았지만 등에 뭐가 많이 난 걸 보니 두꺼비인 듯.

정말 신기한 건, 이 두꺼비를 호주가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잡는 다는 것이었다.
나도 처음에 손으로 잡기 조금 꺼림직했는데 호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덥썩 잡아버린다. ㅎㅎ 대단하다.

우리 사이트의 모습.
캠핑락은 사이트가 굉장히 좁다. 그래서 대형텐트, 대형타프는 설치가 상당히 곤란하다.
그나마 가운데 있는 사이트들이 조금 더 넓어서 타프가 설치 가능하니 가능하면 가운데 쪽 사이트가 넓고 좋다.

그나마 가운데 있는 사이트도 우리가 배정받은 호수-19번 자리는 옆에 나무가 있어서 텐트를 칠 때 공간이 잘 안나온다.
나무가 나중에 크면 그늘도 만들어 주고 좋겠지만 아직은 나무가 작아서 그늘도 없고 걸리적 거리기만 한다.
좁은 사이트 덕분에 우리집 텐트는 한쪽을 살짝 기울여서 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네파 캠핑락은 명성산을 뒤로하고 산정호수를 안고 멋진 절경 속에 있는 캠핑장이다.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호수-구름-바람-하늘-별’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산정호수 유원지를 지나 약 2~3분 정도 가다 보면 캠핑락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쉽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으니까 천천히 운전하면서 표지판을 잘 살펴야 한다.

캠핑락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플랭카드.
‘맑고 시원한 계곡! 수려한 절경과 함께 캠핑을…’ 이라는 말 그대로 캠핑락에는 맑고 시원한 계곡이 있고, 경치가 끝내준다.

캠핑락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갈림길.
처음 캠핑락에 도착하면 이 곳에서 ‘체크인’을 하면 된다.
매점과 사무실이 한 곳에 있는데 이 곳에서 체크인을 하고 사이트로 올라가면 된다.

네파캠핑락 산정호수사이트 안내도.
지도에는 미니족구장이 있다고 나와 있는데, 족구장은 없어진 것 같다.
이 지도와는 구성이 약간 다르다.

네파 캠핑락의 큰 특징은 장비를 대여해 준다는 점이다.
바쁘게 짐을 챙겨 나오다가 깜빡하고 빠뜨린 장비가 있을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작도 팔고, 그릴을 빌려주어 고기를 더 쉽게 구워먹을 수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호수사이트 입구.
캠핑락은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데, 제일 아래쪽에 호수사이트가 위치하고 있다.
경치는 아무래도 위쪽이 좋긴 하지만 그 어느곳에서도 산정호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단지 명성산의 절경을 구경하려면 하늘사이트나 별 사이트로 가는 게 좋다.

호수 사이트 바로 옆에 있는 계곡 수영장.
수심이 깊지는 않지만 아이들 가슴까지는 닿을 정도로 수심이 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수영장이라서 자연미는 느끼기 힘들지만 물놀이 하기에는 나쁘지는 않다.

각 사이트마다 이렇게 안내 표시가 되어 있다.
호수사이트와 바람, 별 사이트에는 화장실, 샤워실이 없어서 구름, 하늘 사이트로 원정을 가야 한다.
어차피 하루에 한 두 번 가기 때문에 많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편하게 캠핑을 즐기고 싶으면 구름이나 하늘사이트가 좋다.

하늘사이트쪽에 마련되어 있는 인공 수영장.
물이 굉장히 뿌옇다. 부유물들이 쌓여 있다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면 물에 떠 오르면서 뿌옇게 된다.
아직까지는 아이들 물놀이 하기에는 홍천 밤벌 캠핑장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하늘 사이트의 풍경. 이 곳은 렌탈 캠핑존이다.
텐트도 캠핑락에서 쳐 주고, 타프도 쳐 준다. 그냥 몸만 오면 된다.
1박에 약 10만원 정도가 드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편한 것도 편한 것이지만 캠핑을 처음 해 보고, 장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하늘사이트에서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 별 사이트.
별 사이트는 차가 가지 못해서 하늘사이트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야 한다.
캠핑락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은 제일 좋지 않나 생각된다.

하늘사이트에 설치되어 있는 네파 텐트.
NEPA Campcafter라고 되어 있는데 네파 장비들이 국내에서 그렇게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Northface, NEPA, K2등 등산브랜드의 오토캠핑시장 장악력은 다소 약한 듯 싶다.

하늘사이트의 샤워실 모습.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캠핑장이라 그런지 정말 시설들이 깨끗하다.
그리고 ‘네파’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해서 그런지 건물들을 정말 깔끔하게 잘 지어놨다.
특이한 것은 다른 캠핑장에서 보기 어려운 전자렌지까지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개수대 시설과 함께 있는 전자렌지는 캠핑족들이 더 편하게 캠핑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네파 캠핑락에 버팔로 장비들이 가득하다.
물론 하늘 사이트에서 보이는 대여사이트들의 모습이다.
네파 장비들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버팔로 장비들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는 더 이상 네파 캠핑락이 아닌 것인가?
아니면 네파와 버팔로 라는 브랜드가 서로 관련이 있는 것일까?
하늘사이트의 대부분은 버팔로 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

하늘사이트에서 내려다 본 풍경.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하늘사이트라고 해서 산정호수가 보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산정호수 전망을 기대하고 하늘사이트를 예약하면 나중에 실망하게 된다. ^^

네파 캠핑락의 기본적인 사이트 모습.
자동차 주차공간이 있고, 주차공간과 주차공간 사이로 텐트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정말 좁아서 텐트 한 동 밖에 못 치는 공간.
공기도 좋고, 시설 깨끗하고 다 좋지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캠핑락의 가장 큰 단점이다.

바람 사이트 입구.
바람 사이트도 호수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화장실, 샤워실이 멀어서 조금 불편하다.

구름사이트에서 내려다 본 우리 사이트 모습.
텐트를 자세히 보면 텐트가 주차장까지 침범해 있다.
퀘차 6.2가 넓고 커서 좋긴 좋지만 이렇게 좁은 캠핑장에서는 오히려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모든 사이트마다 음식물 쓰레기통, 분리수거통, 일반쓰레기통이 잘 준비되어 있다.
물론 개수대도 아주 깔끔하고 밤에는 등을 켜 두어서 밤에도 개수대에서 설거지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개수대를 큰 천막이 덮고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도 비 맞으면서 설거지 할 걱정은 안해도 된다.

우리가 배정 받았던 호수 19번 자리.

나무 때문에 자리를 넓게 쓰지 못하는 점은 불편하지만 빨래줄 설치하기에는 정말 편했다.
볕이 워낙 좋아 침낭부터 시작해서 돗자리까지 일광소독을 시켜주었다.

오늘 저녁은 김치찌개.
집에 묵은지가 많아서 캠핑을 갈 때 마다 김치찌개 메뉴는 꼭 들어간다.
과연 언제쯤 묵은지를 다 해치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

김치찌개와 함께 먹은 장어와 고등어 구이.
사실 장어는 통영에서 공수해서 냉동실에만 넣어두고 먹지 않은 지 제법 된 생선.
냄새도 많이 나고 굽기 귀찮고 해서 집에서는 잘 안구워먹었는데, 드디어 오늘 다 해치울 수 있었다.

밤에 보는 우리 싸이트 모습.
사실 산정호수는 공기도 깨끗하고 지대도 높은 편이라서 모기가 없어 스크린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수(?)의 벌레들의 귀찮은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타프스크린은 필수품목.

밥을 다 먹고도 남은 장어구이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며 잠이 든다.
피서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은 산정호수.
조용한 가운데 오리배도 타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 날 비가 와서 호반 산책을 즐기지 못해 아쉬웠지만, 명성산의 수려한 절경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좋았던 캠핑락.
오리배가 타고 싶을 때 다시 방문해야겠다.

 

캠핑락 홈페이지
http://www.campingr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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