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펜션과 캠핑을 동시에, 여주참숯마을캠핑장

2012/09/25

지난 주말에는 조금 특이한 캠핑을 다녀왔다. 펜션과 캠핑을 동시에 즐긴 일명 펜캠.

펜캠을 하기 위해서 정말 오랜 시간을 검색하고 또 검색했다.
아무 펜션이나 가서 마당에 텐트를 치고 노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고,
캠핑장과 펜션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도 열심히 찾아보았다.

이번 모임 컨셉 자체가  다 같이 캠핑을 가고 싶어 하는 아낙네들을 위한 거라서 최종적으로는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문제는 장소인데  캠핑장과 펜션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물망에 오른 곳은 총 3곳.
여주참숯마을캠핑장, 아토펜션캠핑장, 그리고 목동유원지 캠핑장이었다.
사실 사람들의 평이 제일 좋은 곳은 아토펜션캠핑장이었고, 평이 제일 안좋은 곳은 여주참숯마을캠핑장이었다.

수원에서도 오시는 형님의 이동거리를 감안해서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여주참숯마을캠핑장.
여주참숯마을캠핑장을 선택하면서도 정말 걱정되었던 것은 사람들의 혹평들이었다.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든지, 파리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많이 났다는 내용들인데, 내가 직접 다녀와봐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해서 오히려 더 여주참숯마을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차가 막힐 것을 대비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발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캠핑장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머물 곳은 제5캠핑장 A-8번 펜션.
이 곳에는 다른 캠핑장처럼 바로 옆에 주차를 해 놓을 수가 없다.
짐을 먼저 내리고 주차는 별도의 공간에 해야 하는데, 주차공간은 펜션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다.

여주참숯마을캠핑장 펜션+텐트 사이트를 이용할 계획이면 무조건 A-8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어마어마한 공간 때문.
펜션 바로 오른쪽으로 공간이 제법 되는데, 이 넓은 공간을 A-8 펜션을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다.

펜션 안에는 싱크대, 화장실 등이 마련되어 있고 외부에 별도로 개수대나 공동화장실은 없다.
물론 본관이나 캠핑장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거리는 제법 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런 캠핑이라면 화장실, 샤워실 이용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이트를 모두 구성하고나니 형님들이 도착했다.
모두 모이자마자 짐 풀고 맥주부터 마시기 시작..
24캔 한박스면 충분하다던 맥주가 결국 나중에는 부족해서 추가로 사야만 했다.
매점에서는 맥주 한캔에 2000원에 판다. 아주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

호주를 위해서 이번에도 해먹을 가져갔다.
우리 자리 바로 옆에 이런 조그마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해먹을 걸어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나무가 많지 않아서 그늘이 별로 없다는 게 흠.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해먹을 타고 놀았다.

쌓여 있는 장작들.
이 장작들을 다 태우려면 도대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ㅎㅎ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

여주 참숯마을캠핑장에서는 4륜구동 오토바이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이용료는 별도.
수영장 이용도 할 수 있는데 이용료는 별도.
참숯가마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이용료는 별도.
고구마캐기 체험을 할 수도 있는데 이용료는 별도.

이렇게 대부분의 다른 체험거리들이 돈을 별도로 받아 사람들은 사장이 돈을 너무 밝힌다는 평들이 많다.
이런 체험거리들을 유지하려면 드는 돈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사장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캠핑장이 수영장 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비용을 받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수영장 정도는 무료로 개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캠핑장에서 수영장 이용하는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는건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본관(숯가마)쪽에서 바라본 잔디캠핑장.
사실 이런 곳에서 캠핑하는 게 진짜 캠핑하는 느낌이 날 것 같다.

잔디캠핑장은 예약도 많이 받지 않아서 사람들이 여유있게 사이트를 구성하고 잔디에서 뛰어놀 수 있다고 한다.
말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잔디캠핑장을 직접 보니까 정말 멋있었다.

개수대 앞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는데 조금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음식물 쓰레기가 이렇게 문 앞에 지저분하게 있다는 것 자체가 좀…
개수대 안쪽으로 넣어놓든지 해서 안보이는 쪽으로 이동해 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인공호수.
폭포도 인공폭포, 호수도 인공호수.

호수에는 잉어도 산다고 하는데 직접 눈으로는 보지는 못했다. 호수 바로 옆쪽으로 텐트를 한 두동 정도 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호수 바로 옆에 사이트를 구성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입구쪽에서 올려다본 잔디캠핑장.
확실히 잔디가 깔려있는 캠핑장이 이쁘긴 이쁜 것 같다.
사이트가 이뻐서 이곳에서 방송촬영도 종종 하는 것 같다.

‘여주’하면 생각나는 건 ‘쌀’.
캠핑장 주위에는 온통 논밖에 없다.

가을이 되어가면서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마음마저 풍요롭게 만든다.
바람이 불 때 벼가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금빛 물결이 이는 것만 같았다. ^^

잔디캠핑장 바로 윗쪽으로 마련되어 있는 캐러반사이트.
모빌홈이라고도 하는데, 캐러반 사이트의 캐러반들이 모두 제각기 다른 모양이라서 딱딱해 보이지 않았다.
캐러반 바로 앞쪽에는 모두 천막+평상이 마련되어 있어서 따로 타프를 구성할 필요도 없다.

본관에서 파는 장작들.
장작이 정말 얇게 쪼개져 있어서 불에 정말 잘탄다.
한 묶음에 만원.

그냥 주위에 있는 나무들 가져다 태우려고 마음먹고 장작은 따로 안샀는데, 바로 옆집이 대판 싸우다가 가버려서 옆집 장작을 마음껏 태울 수 있었다. 캠핑장에서 마신 술이 너무 과했는지 주먹질하고 욕하고 머리끄댕이 잡아당기고 시끄럽게 싸우다가는 결국 모두 떠나버렸다. ㅡㅡ;;

여주참숯마을의 참숯가마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여행명소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캠핑장 이용고객은 7,000원만 내면 24시간동안 참숯가마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애들이 아직은 많이 어려서 숯가마를 이용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초,중학교 정도 되는 애들과 함께 하는 캠핑이라면 온가족이 참숯가마에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밤이 어두워져가고, 다같이 의자에 둘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골든아이.
골든아이를 필드에서 사용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밝기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있는 골든아이다.
가스 소모량도 많지 않아서 초저녁부터 새벽 5시까지 가스3통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가스 1통이 600원정도하니까 2천원정도 되는 연료비.
밝기를 좀 더 낮춰서 사용하면 밤새 가스 2통이면 충분할 것 같다.

정말 이번 캠핑에서 불장난은 원없이 한 것 같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5시.

캠핑이 즐거우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 같다.
사실 여주참숯마을캠핑장이 객관적으로 보면 그늘도 없고, 파리도 많고, 안좋은 점들이 많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전혀 짜증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시도해 본 펜션+캠핑.
아기 또는 어린아이와 함께하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캠핑할 때 펜캠은 새로운 제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웠던 1박 2일. 만남이 있으면 헤어져야 하는 법. 다같이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여주참숯마을 오토캠핑장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65-7
031-886-1119
010-8945-9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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