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라온 캠핑장, 영하 17도에서의 추억

2012/12/14

지난 주말 다녀온 라온 캠핑장,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서도 자연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에 무조건 떠났다.

라온캠핑장 사무실 모습.
처음 도착했을 때 세째아빠님이 우리 가족을 반겨 주셨다.
사장님은 무슨 물건 사러 가신다고 잠시 자리를 비우셨던 시간.

항상 팬션만 다니다가 이번주는 동계캠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로코를 핑계삼아 팬션으로 들어갔다.
원래 라온캠핑장의 팬션 요금은 1박에 8만원.
하지만 아웃도어랜드마크 카페에서 활동하시는 하록선장님의 도움으로 조금은 저렴하게 팬션을 이용할 수 있었다. ㅎㅎ

팬션에 비치되어 있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날씨가 워낙 추워서 그런지 부탄가스가 제대로 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스를 바꾸고, 내부 온도가 따뜻해 지니까 그제서야 화력이 좋아졌다.

우리 가족의 라온캠핑장에서의 첫 메뉴는 컵라면.
컵라면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난 후에야 눈썰매를 타러 출발~!

라온캠핑장의 전경.
눈이 정말 많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라온캠핑장에는 나무가 정말 많아서 여름에는 많은 그늘로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썰매타러 가는 모녀.
낮에도 영하 10도 정도 되는 추위라서 완전 무장을 하고 썰매를 타러 간다.
지정이와 호주는 썰매를 들고, 나는 로코를 안고 출발~!

라온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냇가.
여름에는 이 곳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깊이도 별로 깊지 않아 보여서 어린 아이들 놀기에는 정말 좋을 것 같다.

라온캠핑장의 입구.
저 뒤로 보이는 다리를 지나가면 라온캠핑장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저~멀리로 라온캠핑장의 사무실이 살짝 보인다.

라온캠핑장의 또다른 이름.
‘라온 놀이터 캠핑장’

사장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름이다.
이 곳을 방문한 캠퍼들이 놀이터처럼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쉬다 갈 수 있게 되었으면…

여기가 바로 썰매장이다.
캠핑장에서 다리를 건너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는 널찍한 썰매장.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몇몇 캠퍼분들이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썰매를 타고 계셨다.

눈썰매 타는 호주.
눈썰매장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지만 꼬마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약 10미터 정도의 내리막 길이?

하지만 썰매가 이번에 코스트코에서 처음 구입한 썰매라서 그런지 어떻게 타는지 잘 몰랐나보다.
앞으로 출발해서 뒤로 내려오는 신기한 장면을 마구 연출한다.

결국 내가 로코를 안고 썰매 시범을 보인다.
아무래도 몸무게가 있어서인지 내가 내려온 자리만 맨들맨들해 진다. ㅎㅎ

우리가 갔을 때는 시범개장이라서 아무래도 눈썰매장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썰매장을 이용하게 되면 정말 스릴있는 눈썰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은 바로 얼음 썰매장.
우리가 가기 2~3일 전에 눈이 많이 내려서 얼음썰매장 위에 눈이 엄청 쌓여버렸다.
덕분에 얼음썰매는 생각보다 잘 나가지는 않았다.

약 한시간 쯤 놀았을까?
날씨도 춥고 힘도 들어 다시 팬션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라온캠핑장은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해가 정말 빨리 졌다.

팬션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린 사무실.
사무실에서는 등유난로도 대여해 주고, 등유와 LPG를 판매하시고 계셨다.
LPG는 5KG에 13,000원.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얼음썰매와 눈썰매.
모두 라온캠핑장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물건들이다.

썰매가 없는 사람들도 사무실에서 빌려서 타면 된다.
여러 사람들이 다함께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것 같다.

팬션앞 놀이터.
라온캠핑장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너무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라온캠핑장의 명물 방방이가 저~ 뒤로 보인다.

방갈로
겨울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수영장에 있는 미끄럼틀.
호주는 이 미끄럼틀이 눈썰매장에서 눈썰매 타는 것 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
미끄럼틀이 조금만 더 길면 더 좋았을텐데.. ^^

라온놀이터캠핑장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raoncamping.co.kr 이다.

겨울은 겨울이다.
고드름이 꽁꽁~

우리가족의 눈썰매.
코스트코에서 얼마에 샀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앉아서 탈 수도 있고, 엎어져서 탈 수도 있고 다양한 포즈로 탈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눈썰매 한번 탔는데 바닥이 찢어져 버리는.. 내구성은 그닥 좋지 않은 것 같다.

커다란 고드름을 들고 있는 호주.
이번 겨울이 시작된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맞은 우리 가족.

고드름도 이렇게 큰 고드름은 처음 본다.
호주는 이런 자연의 산물들이 너무나도 신기한 눈치다.

해가 질 무렵 라온캠핑장에 도착한 포도님.
포도캠핑에서 알게 된 분인데 이번에 미니벨을 구입하셨다고 테스트삼아 캠핑을 오셨다.
그런데 아직 난로가 없다고 하셔서 내 난로를 빌려드렸다.
미니벨에 젠텍710. 아마 열량은 남아 돌았을 것 같다.

우리의 저녁식사는 오리훈제구이.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기에는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 안에서 홈핑에 고기를 구워먹었다.

지난번 음주가무님 덕분에 참가한 홈핑주최 캠핑에서 받은 홈핑.
실내에서 고기 구워먹을 때 정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연기가 아예 안나는 건 아닌데 숯 부분에 기름 떨어지는 고기만 올리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들 잠든 사이, 포도님과 불놀이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잠시 휴대폰으로 연천 지역의 날씨를 검색해 봤더니.. 온도가 무려 영하 17도다.
이건 뭐 완전 시베리아. ㅠㅠ

이번 불놀이는 짱작과 함께했다.
짱작은 장작계의 혁신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불이 정말 잘 붙는다.
어떤 사람은 라이터로 짱작에 불을 붙이는 사람이 있을 정도.

연기 거의 안나고, 불티 없고, 가볍고, 착화시간 빠르고.
좋은점은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물론 안 좋은점도 있으니.. 이 한박스 가격이 2만원이다.

숯 가격까지 생각하면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단순히 불놀이만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계속되는 불놀이.
영하 17도의 추위 속에서도 모닥불 앞에 서 있으니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았다.

높이 솟아 오르는 불꽃.
어쩌면 이 불꽃을 보러 캠핑하러 가는지도 모르겠다.

지난번에 포도캠핑에서 이벤트 선물로 받은 레드우드 체어.
필드에서는 이번에 처음 써 봤는데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BBQ체어 특성상 편안함을 찾기는 힘들 것 같고,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제품인 것 같다.

라온캠핑장 팬션을 1박2일동안 이용한 소감은..
시설 보강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현관문의 문틈이 너무 넓어 바람이 숭숭 들어와 제대로 난방도 되지 않고,
수저세트, 집게, 가위 등도 제대로 구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온수는 나왔지만 수압은 약했고,
주방시설도 열악해서 실내에서 음식을 해 먹기에는 정말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단지 자연 속에서 1박2일을 지내고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즐거운 주말이었다.
연말까지는 주말에 계속 약속이 잡혀 있어서 캠핑을 못간다. ㅠㅠ
캠핑도 못가는데 앞으로 집에서 홈핑으로 고기나 구워먹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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