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2004

물의 도시 베네치아..1 – 아침부터 점심까지

2004/07/27

차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을 맞았다.
역시나 차에서 자는 건 나에게 있어서 너무 힘들다.
다리를 쭉 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허리도 펼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엄마의 말씀이 떠오르는 날이다.

“차돌아, 아주 잠깐 자더라도 편하게 자야 된단다…”
어렸을 때는 그냥 귀에 흘려버린 말인데.. 정말 지당하신 말씀이다.
불편한 자리에서 5시간 동안 자는 것보다는 편한 자리에서 한두시간 자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아침식사. 계란후라이.
영태형은 정말이지 계란후라이를 좋아한다.
물론 계란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심하게 좋아하는 듯… ^^*

차에서 자고 일어나서 또 열심히 차를 몰고 베네치아에 도착했을 때에는 12시 30분..
베네치아까지 차로 바로 갈 수는 없었고, 베네치아 근처의 작은 도시였다.
하루 주차비는 4.5유로.. 정말 괜찮은 요금이었다.
이런 식으로 하루 정액제로 주차하고, 잠은 길거리에서 텐트치고 자면.. 최곤데..
(나중에 여행이 끝나면서 주차도 공짜로, 잠도 공짜로 자게 되었다. ^^)

우리가 베네치아까지 타고 갈 기차.
한 정거장 가는 데 1인당 1유로. 그다지 비싼 편도, 싼 편도 아니었다.
게다가 학생 할인도 따로 없다니.. ㅡㅡ;;


가면서 열심히 베네치아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영태형.
차에서 잠만 자지 말고 우리 여행하게 될 곳 공부좀 해 놓으라고 했지만..
언제나 잠을 사랑하던 우리 영태형.. (^^)


약 1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베네치아가 눈에 들어왔다.
낭만의 도시,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바로 내 앞에 나타났다.


City Map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차도리.
어느 도시를 가든지, Information Center에 찾아가면 지도를 나눠준다.
그런데.. 베네치아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나눠 주는 지도는 너무 허접했지..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산타루치아역.
바로 앞에는 수상버스 정류장이 준비되어 있다.
Actv라고 써 있는 배가 바로 수상버스.

오늘의 여행은 산타루치아 역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도시에는 건물 사이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게다가 버스는 일반 버스가 아닌 수상버스!
과연 이런 곳에서는 어떻게 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말 특색이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베네치아에서 제일 처음 가 본 로마광장.
이태리어로는 Piazzale Roma라고 표기된다.
이곳이 베네치아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
이곳에 몇 개의 호텔이 있는데, 그 호텔에 묵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차를 몰고 베네치아 입구까지 와서 호텔에 차를 세워놓고.. 그리고 관광하고..
나중에 나도 돈을 많이 벌고, 나이가 들면 그런 여행을 해야지!! ^^*


집들 바로 옆에 물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왜 수상버스밖에 다닐 수 없는지.. 바로 알게 되었다.
베네치아는 그 도로가 굉장히 좁기 때문에 차가 다닐 엄두를 못낸다.
대신에 도시 곳곳에 흐르고 있는 수로를 이용한 수상버스가 다니는 것이다.


다리 위에 서 있는 나와 영태형.
베네치아에는 도시 곳곳에 물이 흐르기 때문에 그만큼 작은 다리도 많다.


베네치아항.
작은 배부터 시작해서 큰 배까지 정말 많은 배들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쉬면서 셀카.. ^^*
뒤에서는 영태형과 상헌이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상헌이가 마시고 있는건 오렌지 쥬스~ 3개에 1유로였나?


다시 도시 안쪽으로 들어가는 우리들.
그리고 상헌이의 뒷모습..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들.. 정말 열심히 쏘다녔지.. ^^)


여기는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 베드로 돔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8각형의 사원이다.
옛날에 베네치아에 역병이 돌았을 때, 신에게 기도를 드렸는데..
정말 그 기도가 이뤄졌고, 의회에서는 이 사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근처의 다리.
다리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 곳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건 기억난다.


베네치아의 대운하.
베네치아에는 반대로 된 S자 모양의 커다란 운하가 흐른다.
길이가 약 3.8km라고 하는데.. 그다지 긴 길이는 아니다.
건강한 다리를 가졌다면, 굳이 수상버스를 탈 필요는 없다!


곤돌라.
베네치아의 운하 곳곳에서는 곤돌라가 다닌다.
해가 질 무렵.. 사랑하는 이와 이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를 다닌다면?
정말 상상만 해도 너무나 낭만적이다. 낭만의 도시 베네치아.. 그 중심에는 곤돌라가 있다.


산 마르코 성당을 뒤로 하고..
이게 성당이라니?!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건축양식이 특이하다.
알고보니 비잔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렇게 지어졌다고..


베네치아에서 기억에 남는 관광지 중 하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이어져 있는 다리가 바로 ‘탄식의 다리’이다.
왼쪽은 궁전건물, 그리고 오른쪽은 형무소.
이 다리가 궁전 안에 있는 법정에서 죄수 판결을 받고 형무소로 넘어가는 다리!!
다리를 건너다 보면 조그마한 문이 있는데, 그 문을 통해서 넓게 펼쳐진 아드리아해를 볼 수 있다.
과연 누가 그 다리에서 탄식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까?





이들이 이렇게 밝게 웃고 있는 이유는 뭘까?
베네치아 골목골목을 쏘다니느라고 너무나 지쳐있던 우리들..
그런데, 이렇게 얼굴이 밝아졌다.
이렇게 얼굴이 밝아지게 만든 것은 바로 맥도날드의 햄버거!!
다행히도 우리가 갔을 때, 베네치아 맥도날드의 행사기간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천원짜리 햄버거 파는 식.. 하나에 0.5유로씩이다.
한 사람당 4개씩 먹으면 0.5 x 4 = 2!! 2유로면 햄버거가 4개씩이다~!!

우리의 점심식사. 햄버거 12개.
사람이 총 3명이니까, 한 사람당 4개씩 먹을 수 있다.
3개만 먹어도 배가 불렀는데.. 상헌이는 다 먹고도 배가 고픈 눈치.
영태형 반, 나 반.. 십시일반이라고 했던가.. ^^*
총 6유로로 3명이서 배부르고 행복하게 점심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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