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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축제] 안성빙어축제에서 처음 맛본 빙어튀김

2015/01/31

지난 주말, 캠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안성빙어축제에 다녀왔다.
마침 충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안성이 위치하고 있어서 멀리 돌지 않아도 되었기에 부담없이 다녀온 빙어축제.

사실 얼음축제는 지난번에 모꼬지 마을에서도 이미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송어는 잘 안잡히지만 빙어는 정말 잘 잡힌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한테 낚시 손맛이나 좀 느끼게 해 주려고 찾아간 것이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막 오려던 참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이 한산하다.

원래 안성빙어축제는 평창송어축제와 맞먹을 정도로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하다고 들었는데, 내가 갔었을 때는 굉장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긴, 비를 맞으면서까지 낚시를 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본격적으로 빙어낚시를 하기 전에 일단 배를 채우기 위해 순대를 한 접시 시켰다.

가격도 안 물어보고 시킨건데.. 계산을 할 때가 다 되어서야 가격을 알고는 충격을 먹었다.
이 순대 한 접시가 5천원!

음.. 원래 관광지에서 음식들 가격이 좀 비싼 건 알고 있긴 하지만 이건 좀 심한 듯 하다.
애당초 처음부터 가격을 안물어보고 순대를 주문한 내 잘못이다.

 

 

 

 

순대를 다 먹고 얼음낚시를 하기 위해 낚시터로 향한다.
낚시터 입구에 있는 각종 설명들.

전체 내용중에서 빙어는 오전 7시~10시와 오후3시~5시에 가장 잘 나온다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30분경.
낚시를 물에 넣기가 무섭게 빙어를 낚아 올리기만 하면 되겠지? ㅎㅎㅎ

 

 

 

 

부푼 꿈을 안고 얼음낚시터로 향한다.

광해원저수지는 이미 꽁꽁 얼어 있다.
날씨가 제법 따뜻했는데도 불구하고 워낙에 얼음 두께가 두꺼워서 그런지 얼음이 녹은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비까지 오는 상황이라 안전상에 문제가 없을 지 걱정도 들긴 했지만 두꺼운 얼음 두께를 보니 그닥 문제는 없어보였다.

 

 

 

 

입구쪽에는 눈썰매장도 있는데, 문이 닫혀있다.

아무래도 날씨가 워낙 따뜻하다보니 눈이 뭉쳐서 눈썰매를 제대로 탈 수 없어 문을 닫은 것 같다.
어른들은 낚시를, 어린아이들은 여기에서 눈썰매를 타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중간중간에 좌대가 떠 있다.

좌대에는 숙박시설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예약을 하면 밤낚시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정말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 자리를 잡고 밤새 낚시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빙어 낚시의 미끼는 바로 구더기.

음.. 생각해 보면 구더기 미끼를 빙어가 먹으면서 낚시에 잡힐텐데, 우리는 그 빙어를 먹는다.
즉, 우리는 구더기를 먹는 거나 마찬가지다. ㅋ

생각해보면 굉장히 더럽긴 한데.. 그래도 나중에는 아무 신경도 안 쓰고 빙어튀김을 먹고 있다.

 

 

 

 

찌도 연결하고.. 낚시에 구더기 미끼도 껴 주고, 아이들의 낚시 채비를 준비해 준다.

의자도 함께 빌려줘서 편하게 의자에 앉아서 낚시를 할 수 있다.
비가 조금씩 오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빙어낚시를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호주가 화장실에 간 사이 홀로 낚시터를 지키고 있는 로코의 모습.

찌가 움직이는지 열심히 쳐다보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새 날 쳐다보고 있다.
잠깐 사이에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쩝..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진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데 우리는 빙어를 한 마리도 못 잡았다.
하긴, 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도 일어나면서 3시간 동안 낚시를 했는데 빙어 한 마리를 못 잡았다고 했으니 어쩌면 우리가 못 잡는 건 당연한거다.

비가 와서 빙어가 안잡히나…?

 

 

 

 

어느덧 문 닫을 시간이 다가오고, 이제는 철수를 해야 할 시간이다.

다행히 옆에 앉아 계시던 가족분들이 빙어가 제법 많이 담긴 통을 한 통 주고 가셨다.
한 마리도 못 잡으셨다면서 이게 뭐냐고 여쭤보니 아이들 맨손잡기체험으로 잡은 빙어들이라고 한다.

음.. 구더기를 먹지 않은 깨끗한 빙어! ㅋㅋㅋ

 

 

 

 

나오면서 보니 신기하게 생긴 썰매도 보인다.

얼음 위에서 자전거처럼 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썰매같은데 시간이 늦어서 못탄다고 한다.
이런거 한 번 타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늦게 간 게 너무너무 아쉽다.

 

 

 

 

우리가 잡은, 아니 얻은 빙어를 이제 튀겨 먹을 시간!

빙어를 튀기는 데는 5천원을 받는다.
그냥 집에 가져가서 튀겨먹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이래저래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5천원을 내고 튀기기로 결정했다.

 

 

 

 

갓 기름에 튀겨진 맛있는 빙어튀김!

나야 빙어튀김을 어렸을 때 많이 먹어봤지만, 호주랑 로코는 빙어튀김을 처음 먹어본다.
물고기를 통째로 튀겼다는 말에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졌던 우리 꼬맹이들.. 하지만 한 입 먹어보고는 180도 돌변한다.
처음 맛본 빙어튀김이 너무 맛있다면서 열심히 먹는 아이들을 보니 나도 기분이 참 좋다.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빙어튀김이었지만 아이들은 금새 엄마생각을 한다.

집에 있는 엄마를 위해 빙어튀김을 남겨야 한다고 하며 10마리 정도를 남겨왔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도 엄마를 생각할 줄 아는 녀석들을 보면서 내심 흐뭇하다.

 

 

 

 


↑ 안성빙어축제 홈페이지 바로가기 ↑

안성빙어축제의 공식 운영기간은 바로 내일까지다.
거의 한 달 밖에 운영하지 않아 올해 또 다시 가 보기는 힘들 것 같지만, 내년에는 꼭 다시 가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내년에는 꼭!!! 빙어를 많~이 잡기를 기대하며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안성빙어축제에 다녀온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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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Reply 릭소 2015/02/01 at 3:20 PM

    흠~~ 후기가 재미있는듯하면서도 쓸쓸함이 느껴지는 복합공감각적이네요.
    순대 5천원, 튀김 5천원^^;;

    • Reply 차도리 2015/02/01 at 7:57 PM

      ㅋㅋ 쓸쓸함보다는 재미가 더 있는 시간이었죠.
      애들은 빙어튀김을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어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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