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Diary

가을의 끝자락에 다녀온 우리가족 강원도 가을여행

2015/11/17

지난주에는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부모님께 애들 맡겨놓고 지정이랑 단둘이 다녀올까도 생각해 봤지만, 아이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포기할 수 없어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여행은 딱히 뭐 특별한 건 없다.
그냥 아침일찍 출발해서 강릉에서 맛있는 짬뽕순두부를 먹고, 켄싱턴플로라 호텔에 가서 푹 쉬다 오는 그런 컨셉.
가능하면 월정사 전나무 숲길도 걸어보거나 양떼목장을 가 볼까 했으나 결론만 놓고 말하면 그냥 먹고 쉬다 온 게 전부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었지만 집에서 10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차들이 별로 없었고, 강릉까지 3시간만에 도착!
가는 길에는 모르겠는데 강릉에 도착할 때 즈음 되니까 단풍이 정말 멋졌다.
정말 가을의 마지막 단풍이 아니었나 싶은데 정작 사진은 한장도 없다.

어쨌든 강릉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곳은 짬뽕순두부로 유명한 동화가든이다.
원래도 대기를 많이 하기로 유명한 집인데, 점심시간이라 거의 30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동화가든의 짬뽕순두부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짬뽕국물에 순두부를 넣을 생각을 했는지…
비오는 날이면 한번씩 생각나는 동화가든 짬뽕순두부를 정말 오랜만에 먹었다. 1년만인가?
작년에 아슬란 시승차 타고 강릉 여행왔을 때가 12월 즈음이었으니 거의 1년만이 맞는 것 같다.

 

 

 

 

 

로코는 짬뽕순두부는 매워서 못먹으니까 그냥 일반 초당 순두부를 시켜서 열심히 먹는다.

집 근처에서 먹는 일반 순두부랑 뭐가 다른지 너무너무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 로코녀석.
입에 밥풀이 묻은 줄도 모르고 열심히 떠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짬뽕순두부 2개에 초당순두부 1개 시켜서 먹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메뉴 그대로다.
아직은 아이들이 많이 크지 않아서 이정도로 괜찮지만, 애들이 조금만 더 크면 이제는 정말 4인분 제대로 주문을 해야할 듯 하다.

 

 

 

 

 

짬뽕순두부를 먹고 우리가 찾은 곳은 테라로사 커피점.

여기도 동화가든만큼이나 강릉에서 유명한 곳이다.
강릉 커피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차로 5분을 더 달려가서 커피를 마실만큼 충분히 인테리어가 예쁜곳.
게다가 테라로사 커피라고 하면 워낙에 유명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번에는 테라로사로 향하게 되었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지정이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시켰다.
원래 지정이가 생각한 마끼아또는 이게 아닌데 의외의 모습.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는 정말 이름 그대로 에스프레소에 우유 넣고 만든 마끼아또다.
자기가 생각한 메뉴랑은 조금 달랐지만 지정이 입에서는  ‘맛있다’ 라는 말이 계속 되풀이된다. 그렇게 맛있나?
나도 한입 먹어보니 커피향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달달한게 맛이 참 괜찮았다.

 

 

 

 

 

테라로사 바로 뒤에는 순포습지라는 곳이 있다.
커피 마시고 주차장으로 나오다 보니 뒤쪽에 웬 늪지대 같은 곳에 오리떼가 엄청 많은 게 보여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순포습지 or 순포늪지라는 곳이었다.
낙시꾼들도 많이 오고 하는 그런 곳인듯.

 

 

 

 

 

커피까지 다 마신 후에는 양떼목장을 갈까 했으나 좀 쉬고 가면 좋겠다 싶어 일단 호텔로 향했다.
이번에 우리 가족이 다녀온 호텔은 켄싱턴플로라 호텔이라는 곳.
엄청 비싼 그런 곳은 아니지만 이번에 내부 리모델링을 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한 곳이다.

 

 

 

 

 

원래는 누워서 좀 쉴까 했으나…
애들이 심심할 것 같기도 하고, 호텔 구경도 좀 해 볼겸 해서 밖으로 나왔다.

 

 

 

 

 

켄싱턴플로라 호텔은 넓은 정원이 참 유명한데, 이미 꽃들은 다 져버리고 없고 미로만 남아 있다.
아이들은 이 미로만으로도 신난지 정원을 마구마구 뛰어 다니기 바쁘다.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아이들은 그냥 마냥 신이 났다.

 

 

 

 

 

호텔을 배경으로 아이들이랑 같이 사진도 찰칵~

 

 

 

 

 

미로의 모양이 구역마다 다르게 되어 있어 더 재미가 있나보다.
연인들이 손잡고 가볍게 미로를 따라 산책해도 최소 20분은 잡아야 할 정도로 넓은 정원에서 우리 꼬맹이들은 완전 신이 났다.

 

 

 

 

 

어느덧 정원 끝까지 와 버린 우리들.

정원 끝에 있는 언덕 위의 하얀집에서도 다같이 셀카를 남겨본다.
역시 꼬맹이들이랑 같이 찍으니 피부 안좋은게 너무 확 티나는듯.
이번 겨울에는 피부관리좀 받아야겠다. ㅡ.ㅡ;;

 

 

 

 

 

호주랑 로코중에서 로코가 더 신이 난 것 같다.

나랑 같이 캠핑은 자주 다녔지만 이렇게 넓은 잔디밭에서 뛰어본 적은 잘 없어서 그런지 너무너무 좋아했다.
켄싱턴플로라 호텔은 주변에 월정사도 있고 양떼목장도 있고 하지만 그냥 호텔 안에 있는 정원에서만 산책해도 충분할 정도로 정원이 잘 되어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글램핑장에서 그네도 타고, 조형물들 앞에서 사진도 찍고…
침대에 누워서 쉬었으면 아이들의 이렇게 즐거운 표정을 놓쳤을텐데, 조금은 피곤하지만 밖에 나와보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켄싱턴 플로라 동물농장.

이번에 켄싱턴플로라 호텔을 예약하기 전에 봤던 후기에서 동물농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따로 대관령 양떼목장을 가지 않아도 여기서 동물 볼 수 있으니까 굳이 양떼목장을 안가도 된다는 말을 봤었는데 여기는 그냥 작은 동물농장이라서 가급적이면 두 군데 다 가 보는 것이 좋다.

 

 

 

 

 

오리, 토끼, 산양, 그리고 양이 살고 있는 켄싱턴 동물농장.
정원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던 아이들이 동물농장에 오니 갑자기 조용해 진다.

동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뭘 하는지 궁금해서 열심히 쳐다보는 아이들.
집에서 동물을 키우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작은 동물들에 유독 관심이 많다.

 

 

 

 

 

원래 호텔 내에서 3천원에 양 먹이를 판매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바로 밑에 떨어진 풀들을 주워서 한번씩 먹여봤다.
3천원에 건초를 얼마나 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주다가 떨어진걸 주워서 먹여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충분히 재미있어했다.

 

 

 

 

 

동물농장 구경까지 마치고는 다시 호텔 방으로 돌아오면서 호텔 로비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밖에서 보면 무슨 오래된 콘도같은 느낌이지만 실내는 정말 잘 꾸며 놓은 켄싱턴 플로라호텔.
이왕이면 외부도 리모델링을 해서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 살려주면 좋을 것 같다.

 

 

 

 

 

잠시 방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횡계IC근처 평찬한우마을 대관령점이다.
정육식당이라서 고기를 먼저 사들고 식당에 가서 상차림비용을 따로 내고 먹는 방식의 식당.

 

 

 

 

 

꽃등심, 등심, 갈비살, 차돌박이, 채끝, 업진살.. 정말 다양하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었는데 10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모두 한우 1+ 이상 등급으로만 골랐는데도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수원에서 이정도 먹으려면 20만원은 가볍게 나오는데 거의 절반 가격으로 신나게 대관령한우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건 된장찌개가 별로 맛이 없었다는 점.
대관령한우타운이라는 곳도 있는데 고기맛은 비슷하지만 여기가 그나마 된장찌개는 더 맛있다고 해서 온건데 이게 더 맛있는거라니..;;
떵이님이 강원도에 가서 음식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하셨었는데 역시 틀린 말이 아니었다. ㅎ

 

 

 

 

 

정말이지 고기 사진 찍을 틈도 없이 사라져 버린 고기들.
소고기는 워낙에 순식간에 구워 먹어야 하니까 따로 사진을 찍을래야 찍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고기 굽는 당번이다보니 맛있는 고기사진은 단 한 장도 남아있질 않다.

다만 지금 이렇게 다 먹은 사진을 보며 엊그제 먹었던 소고기의 고소함이 다시 막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마지막에 먹은 차돌박이는 안먹었으면 큰일났을 뻔.
다른 부위들도 중요하지만 차돌박이는 꼭! 구입해서 제일 마지막에 밥이랑 같이 먹으면 꿀맛이다.

 

 

 

 

 

신나게 먹고 호텔로 돌아와 CU편의점에서 군것질 거리좀 사들고 방으로 올라왔다.
호텔에 놀러왔으니 거품목욕놀이는 빼놓을 수 없지~
우리 꼬맹이들 이 사진 너무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

지정이랑 같이 거품목욕도 하고, 와인도 한잔 하고.. 그렇게 첫째날이 흘러갔다.
그런데 이번에 애들과 함께 한 추억도 좋긴 하지만 다음에는 지정이랑 단둘이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아이들 챙기느라 지정이와 단둘의 오붓한 시간은 많이 포기해야 하는듯 하다.

 

 

 

 

 

다음날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사람들이 북적북적 많은 편이었지만 다행히도 정원이 보이는 자리에 바로 자리가 나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빵 종류보다는 한식이 잘 준비되어 있는 켄싱턴 플로라호텔 조식.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연어/도가니탕/피칸파이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 제일로 좋았다.
나는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딱히 어떤 음식을 엄청 좋아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그런데 위의 3가지 메뉴는 내가 정말 좋아라 하는 음식들이라 아침 조식은 100점 만점에 100점! ㅎ

(반면에 약간 서구 스타일로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먹을 게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침을 먹고 바로 방으로 올라가기는 좀 그래서 다같이 산책을 해 본다.
전날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날씨가 좋은 아침.

 

 

 

 

 

이번에는 정원쪽으로 안가고 바로 동물농장으로 향하는 아이들.
확실히 동물구경하는 게 좋은가보다.

동물농장을 구경하면서 딱히 하는 건 없지만 그냥 동물들이 뭘 하나 멍… 하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잘 간다.
혹시라도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돈내고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도 있으니 동물구경 말고 자전거 타기 같은걸로 시간을 보내도 좋다.

 

 

 

 

 

전날 비온 후 흐렸던 날씨와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하늘.
어쩜 이리도 하늘이 멋있는지.

다음에 날씨좋은 봄날에 다시 오면 정말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들과 예쁜 꽃들로 가득한 켄싱턴 플로라 호텔, 상상만 해도 멋질 것 같다.

 

 

 

 

 

호텔로 돌아가서 조금 쉬다가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가족이 향한 곳은 글램핑장.

이번에 글램핑패키지로 예약을 해서 호텔에 글램핑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글램핑이라고 해서 여기 카바나에서 자는 건 아니고, 잠은 호텔 방에서, 식사만 글램핑장에서 하는 그런 식이다.

그런데 글램핑장에 도착하니 내 이름이 떡~ 하니 붙어 있네?
뭔가 나를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전날 저녁에 그렇게 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또 고기가 입에 들어간다.
게다가 아침을 뷔페에서 맛있게 먹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나도 그렇지만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 호주랑 로코를 보면 더 대단하다.
특히 호주는 아무래도 이제 막 클 때라서 그런지 웬만한 성인만큼은 먹는듯.
잘 먹고 쑥쑥 자라야지~~

 

 

 

 

 

고기는 직화로 구워먹고, 랍스터는 바베큐통에 푸욱 데워(?) 먹고~
모두 직접 셀프로 해야 한다는 점이 약간은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게 잘 먹었다.

3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호텔 1박에 조식, 그리고 글램핑까지 즐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참 괜찮은 패키지인듯.
아마 서울에서 거리가 조금만 더 가까웠어도 충분히 인기가 많을텐데 거리가 멀다는 게 약간은 아쉽다.
만약에 다음에 또다시 갈 일이 있다면 이틀 정도 여유있는 일정으로 바로 옆에 있는 월정사도 다녀오고, 정원에서 책도 읽고 하면서 푹 쉬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예약부터 시작해서 글램핑 할 때 까지 사소한 문제들이 끊이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 놓고 보면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은 누구랑 함께 하느냐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 말이다.

이제 이번 11월은 주말마다 결혼식에 돌잔치까지 있어서 주말여행은 힘들다.
다음번 가족여행은 12월에나 갈 수 있는데…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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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 Reply 꼬미 2015/11/17 at 7:58 AM

    따님들과의 셀카가 참 보기 좋습니다~~ㅎ
    즐거운 여행하신듯보여요^^

    • Reply 차도리 2015/11/18 at 3:07 PM

      이렇게라도 꼬맹이들이랑 사진 많이 남겨놔야겠더라고요. ^^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ㅋ 캠핑가고 싶어요~~

  • Reply 릭소 2015/11/17 at 11:39 AM

    제가 보기에 아주 럭셔리한 가을여행을 즐기고 왔군요..
    전에 충주갈때 저쪽 꼭대기에 보이던 그 호텔이 켄싱턴플로라였을거 같아요..

    • Reply 차도리 2015/11/18 at 3:08 PM

      충주갈때는 여기 안지나가죠.
      그냥 가성비 괜찮은 여행이었어요 ^^

  • Reply 하리 2015/11/17 at 4:02 PM

    오… 호텔 글램핑여행 조으다조으다

    • Reply 차도리 2015/11/18 at 3:09 PM

      둘다 좋긴한데, 캠핑이 더 체질에 맞는듯.
      2월 태국여행이 너무 기다려지는데? ㅎㅎㅎ

      • Reply Hari 2015/11/18 at 8:30 PM

        2월에 태국가? 와우 ~ 조으다 조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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