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야간개장, 1년에 두번밖에 없는 기회

지난 2일에 경복궁 야간개장을 보러 갔다가 허탕친 후 오늘은 창경궁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마침 호주가 오늘 소풍을 가는 날이라서 5시까지 유치원으로 픽업하러 갔다가 바로 창경궁으로 출발~!!
6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주차장에는 차 댈 곳이 없어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주차는 창경궁과 국립서울과학관 사이에 있는 주차장에 하면 된다.
주차비는 2시간까지는 2천원,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한시간에 천원씩 추가된다.
도심의 주차비를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주차비. 주차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ㅎㅎ

주차할 공간을 기다리며 한장 찰칵~
아직 해가 덜 떨어졌는지 이 사진을 찍을때만해도 제법 밝다.
약 10분정도 기다렸을까? 겨우 자리가 났고, 주차를 하고는 창경궁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창경궁 입구까지는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는다.

입장권 구입.
창경궁 입장권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어른 1명당 천원만 내면 되고, 유치원생까지는 무료.
비록 어린이들이 무료이긴 하지만 입장권에는 대인2,  유아2명이라고 적혀 있다.
2천원 내고 입장권 구입 완료~!!

창경궁은 봄과 가을, 1년에 단 두 차례 야간개방을 실시한다.
이번 야간개방은 10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총 7일간 실시된다.
관람시간은 밤10시까지이고, 입장은 밤9시까지만 가능하다.
실제로 안에 구경할 걸 감안하면 9시에 입장하면 너무 시간이 빠듯하다.
두시간 정도는 잡아서 늦어도 8시 정도에는 입장해야 창경궁을 조금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창경궁에서는 매일 궁궐안내해설을 실시하고 있는데,
10:30, 11:30, 13:30, 14:30, 15:30, 16:30에 옥천교 앞에 가면 무료로 궁궐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아기가 있다보니 이런 것들부터 눈에 들어온다.
창경궁 입구쪽에는 수유실도 있어서 아기를 데려온 엄마들이 이용할 수 있다.

홍화문을 지나 명정전쪽으로 향하지 않고 춘당지 쪽(오른쪽)을 향해 걸었다.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벌써 많이 어두워져 버려서 더 이상 로코를 찍기는 힘들다.
어둠속에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감도를 더 높여야 하는데 난 감도를 높이기가 싫다…
로코야 미안. ㅎㅎ

명정전 외곽에 호롱불이 어둠을 밝히기 시작한다.

조금 걷다보니 이제는 완전히 어두워져 버렸다.
어둠이 내리깔린 춘당지에 조명이 유독 환하게 보인다.

춘당지는 원래 임금과 왕비가 농사와 양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궁궐안에 있던 논, 밭이었는데, 일제시대에 이 자리에 연못을 파서 보트를 타고 놀이를 즐기는 유원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왕궁을 유원지로 탈바꿈시켜버린 일본.. 정말.. ㅡ.ㅡ

춘당지를 지나 조금 더 걷다보니 투명한 유리창을 가진 온실이 나타난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한 공원에서 봤던 그 온실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안에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온실은 아마도 일제시대 때 지어진 것 같은데, 궁궐의 느낌과는 또 다른 뭔가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창경궁 야간개장의 컨셉은 아마도 호롱불인듯.
곳곳에 불을 밝히고 있는 호롱불들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호주&로코.
그리고 호주&로코&나.

로코가 빵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정말 기분이 좋아 보인다.
이제 20대가 다 지나고 30대가 다가오는 시기.. 내 눈가에 주름은 점점 깊어져만 가는 것 같다. ㅠㅠ

창경궁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이제는 N타워로 이름이 바뀌었나? 아무튼.. 날씨가 조금 흐려서 그런지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남산타워에서 바라보는 창경궁도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남산타워에 가면 한번 창경궁을 유심히 찾아봐야겠다.

양화당의 옆모습과 앞모습.
양화당은 내전의 접대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병자호란 때는 인조가 머무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명정전 외곽으로만 돌다가 본격적으로 명전전 일원으로 들어가니 느낌이 색다르다.
마치 내가 조선시대로 온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언제나 그렇지만 궁궐이나 오래된 건물에 가면 옛날에 그 곳에 있던 사람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시간만 다를 뿐,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 뭔가 오묘한 느낌이다.

한국의 멋이라고 해야 할까?
지붕에 새겨진 문양 하나하나가 우리만의 멋을 나타내고 있다.

명정문에서 명전전까지 이렇게 가운데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바로 명정전을 뒤로하고 사진을 이쁘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좋다.

명정전은 경복궁의 근정전이나 창덕궁의 인정전에 비해 다소 아담한 규모이다.
하지만 1616년에 재건되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전이라고 한다.
2단으로 쌓은 월대 위에 있는 명정전. 작지만 위용이 느껴진다.

정5품의 품계석.
이 품계석은 큰 행사가 치뤄질 때 자신의 벼슬에 맞게 도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정확히 조선의 신분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5품의 품계석은 제법 앞쪽에 위치해 있었다.

명정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린다.
야간개장은 1년에 두 번 밖에 안해서 그런지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명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명정문.
다른 사람들은 이제 막 들어와서 이 곳으로 들어가는데 우리 가족은 이제 이 곳을 나서고 있다.

명정전 내부는 유모차가 다니기 쉽게 길이 잘 되어 있는데 반해 명정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지나가지 못한다.
어린아이들, 그리고 움직이기 불편한 분들을 위해 문화재청에서 조금 더 신경써 줬으면 하는 부분이다.

홍화문. 창경궁의 입구, 정문이다.

홍화문은 3칸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이 곳을 지나갈때면 이곳이 정문이라는 느낌보다는 후문이나 옆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거의 2시간만인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창경궁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표를 사기 위해 줄서있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다.
줄 길이만 최소 50m는 넘는 것 같다.
가능하면 6시 정도에 입장해서 조금은 느긋하게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년에 두 번밖에 없는 창경궁 야간개장.
다음 봄에도 꼭 다시한번 들러서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창경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러 와야겠다.

[message_box title=”창경궁(사적 제123호)” color=”yellow”]

창경궁의 처음 이름은 수강궁이었다. 1418년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후 살아 계신 상왕인 태종을 편안히 모시기 위하여 수강궁을 지었다. 그 후 세조의 비 정희왕후, 덕종의 비 소혜왕후, 예종의 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하여 성종 15년(1484)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 등을 지어 궁궐의 규모를 넓히고 창경궁이라 이름을 고쳤다.
차경궁은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렸던 것을 광해군 8년(1616)에 다시 지었다. 순조 30년(1830)에 또 큰 화재가 나서 많은 궁궐 건물이 불타 버렸던 것을 순조 34년(1834)에 대부분 다시 지었으나 저전인 명정전과 명정문, 흥화문은 광해군 8년(1616)에 중건된 이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 중 명정전은 조선왕궁의 정전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국보 제 22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제는 순종 융희 3년(1909) 창경궁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개설하고 일반인에게 관람하게 하였다. 1911년에는 일제가 궁 안에 박물관을 설치하면서 동,식물원을 포함하여 창경원이라 이름을 고쳐 그 격을 떨어뜨렸다.
1983년 12월부터 1986년 8월까지 약 3년간에 걸쳐 창경궁을 왕궁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하는 중창공사를 하였다. 창경원으로 격하시킨 궁의 이름을 창경궁으로 바로잡고 궁 안에 있던 동물원과 놀이터 시설을 철거하였다. 그리고 문정전, 빈양문, 명정전 월랑 등을 다시 지으면서 남아 있던 궁전들을 보수하고 조경공사를 하여 왕궁으로서의 옛모습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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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_box title=”Changgyeonggung(Historic Site No.123)” color=”red”]

Changgyeonggung was first called Suganggung. After ascending the throne in 1418, King sejong built this palace for his fater, former King Taejong, to live. In 1484, the palace was expanded, and Myeongjeongjeon, Munjeongjeon, Tongmyeongjeon, and other building were built for Queen Jeonghui, queen of King Sejo, Queen Sohye, queen of Deokjong, and Queen Ansung, queen of King Yejong. At that time the palace was renamed Changgyeonggung.
All of the buildings were burned down during the Japanese Invasion in 1592, and the palace was rebuilt in 1616.
In 1830 another great fire broke out and many of the palace’s buildings were destroyed by fire, and these were rebuilt in 1834. The main hall of Myeongjeongjeon, however, was undamaged, and the building that was rebuilt in 1616 is preserved today. It is the oldest main hall of a Joseon era royal palace, and has been designated National Treasure No.226
In 1909 a public zoo and conservatory were built in Changgyeonggung.
In 1911, the Japanese Empire built a museum in the palace, and the museum, zoo, and conservatory were collectively called Changgyeongwon (Changgyeong Gardens), demoting Changgyeonggung from the status of palace.
From December, 1983 to August, 1986, restoration work was carried out to return it to its original state as a royal palace. The name was changed back to Changgyeonggung, and the zoo and amusement park facilities within the palace were removed. Munjeongjeon, Binyangmun, and the auxiliary buildings around Myeongjeongjeon were rebui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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