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첫번째 피아노 연주회

지난 주 토요일에는 호주의 피아노 연주회에 다녀왔다.
엄청 거창한 피아노 연주회는 아니지만, 호주의 첫번째 피아노 연주회라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날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날 대표이사 보고가 잡힐 건 뭐람.
팀원들에겐 미안하지만 호주의 피아노 연주회가 우선이기에 아침일찍 출근했다가 연주회 시간에 맞춰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회사보다는 가족이 우선이니까.

그 동안 호주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 이름도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뮤직아이 음악학원’이다.
원장 선생님이 굉장히 욕심이 많아 보이셨는데, 이번에 남편분 때문에 미국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한다.
새로운 원장 선생님도 잘 가르쳐 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호주의 순서는 무려 19번째다.

음악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다같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시간.
호주의 순서가 오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로코도 언니의 연주회를 구경하러 함께했다.
다른 언니, 오빠들의 연주를 구경하면서 로코도 조금은 지루했나보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나름 예쁜 포즈를 취해주는 우리 로코.

바쁘신데도 멀리 서울에서 용인까지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드디어 호주의 순서가 다가왔다.
호주가 연주한 곡은 레인 드롭 컴 폴링 온 마이 헤드.

집에서 연습할 때 들었을 때는 정말 못했었는데 그 동안 연습을 더 많이 했나보다.
예전에 듣던 거 보다 훨씬 나은 실력을 보여준 우리 호주.
끝부분에서 조금 실수가 있긴 했지만 떨지 않고 멋지게 연주를 끝내는 모습을 보면서 왜 내가 다 떨리는지… ㅎㅎ

[youtube height=”315″ width=”560″]http://www.youtube.com/watch?v=ZjpIOGzCESg[/youtube]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다들 꽃다발을 준비해 왔는데, 우리 가족들 중에는 아무도 호주에게 꽃다발을 준비하지 못했다.

갑자기 자리를 비우신 장모님 손에 들려 있는 건 페레로 로쉐 초코렛.
연주회가 다 끝나고 나서 친구들은 다들 꽃다발을 받았는데 호주는 아무것도 못받았다고 서운해 할까봐 장모님이 준비해 주신 선물이다.
아마 호주는 눈치 못챘겠지만, 외할머니의 손주 사랑을 나는 알 수 있었다.

호주의 첫 번째 피아노 연주회가 무사히 잘 끝났다.
괜히 호주가 너무 대견하게 느껴졌던 하루.

어느새 호주가 많이 커버렸음을 느낀다.
어쩔 때는 한없이 아이처럼 느껴지지만, 이제는 정말 많이 자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는데.. 호주도 아빠 마음 잘 알겠지? ^^
호주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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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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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하리
11 years ago

잘치네 우리 호주 !

꼬미
꼬미
11 years ago

연주도 연주지만 드레스입은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ㅎ

베니진
베니진
11 years ago

차도리님 자상한 아빠 인증!!
회사보다 가족이 우선이라는 마인드 참 좋아요
일하다 보면 회사에 올인한 가장들도 참 많은데… ㅎㅎㅎ

릭소
릭소
11 years ago

처음부터 다 들은거에요? ㅎㅎ~
민정이는 발레 배우고 있는데 언젠가 딸내미 발레공연 하는거 보면 도리님이 호주 피아노 공연 본 그 느낌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