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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2천만원대 자동차, 가성비 좋은 소형SUV 올뉴투싼 시승기

2015/06/28

지난 4월에 새로 나온 올뉴투싼을 이제야 시승해 보게 되었다.
투싼은 벌써 3세대를 맞이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1세대 투싼은 너무 못생겼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올뉴투싼은 이게 투싼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이 깔끔하게 잘 나왔다.

현대자동차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렸다고 해야 하나?
멀리서 보면 싼타페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리 차량의 성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구리면 소비자들은 외면한다.
하지만 이번 투싼은 성능적인 면에서 개선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올뉴투싼이 2천만원대 자동차라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물론 돈 많으면 더 크고, 더 좋고, 더 비싼차 사면 된다. 하지만 20~30대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연봉을 고려해 볼 때, 2천만원대(조금 더 쓰면 3천만원대 초반) 정도의 자동차가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면부만 계속 보고 있으면 약간 쏘나타 느낌이 난다.
눈이 옆으로 길게 찢어져서 그런걸까?

어쨌든 엑센트나 아반테 느낌보다는 쏘나타나 싼타페 느낌이 나면서 올뉴투싼의 이미지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외관에서 많이 고급스럽게 느껴져서 그런가? 사람들은 올뉴투싼의 문제점으로 내장재가 너무 싼티난다고 지적하곤 한다.
외관에서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진채 실내를 접하게 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2천만원대 소형 SUV에서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큰 욕심이다.

 

 

 

 

 

사이드미러는 스마트키를 가지고 근처에 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문도 역시 스마트키만 들고 있으면 버튼만 가볍게 눌러주면 열 수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은 2등급.

연비는 14.4km/L라고 되어 있는데, 도심연비가 13.3km/L에 고속도로 연비는 16.1km/L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직접 타 본 결과 도심연비는 실제로 약 10km/L 조금 넘게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썬팅도 되어 있지 않아 에어컨을 Full로 틀고 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긴 해야겠지만, 전체적인 연비는 10~15km/L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름 급가속/급정거 잘 안하고 연비주행을 하는 편인데, 아마 성격 급하신 분들은 단자리 수의 연비가 나올 것 같다.

 

 

 

 

 

유종은 디젤이다.

디젤엔진의 특유함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화물차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창문만 닫아주면 소음은 그리 심하지 않게 느껴진다.

어차피 5천만원이 넘는 차를 타도 디젤차는 소음이 어느 정도 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한다면 올뉴투싼은 정말 조용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소음 뿐만 아니라 진동도 잘 잡은 느낌?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올뉴투싼의 제원표다.

2천cc 버전의 경우 최대토크가 41kg.m/rpm 이라고 적혀 있다.
확실히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쫀득쫀득하다고 해야 하나? 풀 악셀링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느낌이 참 좋다.

 

 

 

 

 

뒷모습도 싼타페를 쏙 빼 닮았다.

심지어 우측 하단에 있는 머플러 부분까지 동일한 올뉴투싼.
그런데 배기구 두 개 까지는 좋은데.. 한쪽에만 있으니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차량을 구입후에 좌/우측 밸런스를 맞춰서 듀얼 머플러로 튜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듯 하다.

 

 

 

 

 

타이어는 최대 19인치까지 장착이 가능한데, 시승차량에는 18인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18인치나 19인치나 커다란 차이는 없지만, 조금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위해서는 19인치가 좋을 것 같다.

(참고로 18인치 타이어는 225/55R18이고, 19인치 타이어는 245/45R19로 나온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실내 디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푸념섞인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내장재에서 너무 플라스틱 느낌이 난다는 것이 올뉴투싼에 대한 불만중에 하나인데, 사실상 운전석 앞쪽 대쉬보드쪽은 크게 싸구려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계기판 위로 스티치 라인이 들어간 것도 그렇고, 센터펜시아 디자인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2천만원대 자동차 치고는 제법 괜찮은 인테리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운전석 좌측 부분.

이 부분은 내가 봐도 좀 심한 것 같다.
마치.. 경차 기본형 급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 정말 플라스틱 느낌이 물씬 풍긴다.

게다가 창문 자동 릴레이도 운전석만 가능하다는 것.
최소한 조수석까지는 자동 릴레이를 달아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원가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었나보다.

 

 

 

 

 

한 가지 마음에 드는건 운전석 시트를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동식 조절장치가 마음에 들면서도 또 한 가지 아쉬운점을 찾자면 메모리 기능이 없다는 점…. T.T

 

 

 

 

 

페달은 가속페달만 오르간페달로 되어 있는데, 확실히 오르간 페달이 밟는 맛이 난다.
게다가 살짝만 밟아도 툭툭 치고 나가는 높은 토크 덕분에 운전하는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운전석 좌측에 달려 있는 각종 버튼들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인테리어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이왕 디자인 깔끔하게 만드는거 버튼들만 조금 더 신경써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현대차의 스티어링 휠들은 기능은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슬란은 제네시스랑 마크만 다르고 완전 동일한 스티어링 휠을 가지고 있지만..)

올튜투싼의 스티어링휠은 아랫부분이 확실히 많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스마트키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서 시동은 그냥 버튼만 누르면 된다.

문을 열고 닫을때도 편리하고, 시동을 걸 때도 편리하고… 스마트키는 여러모로 편리한 것 같다.
2008년식 차량을 타고 다니다보니 이런 소소한 기능들이 참 부러워 보인다.

 

 

 

 

 

온 가족이 다함께 마트로 가는길.

소형 SUV답지 않게 실내 공간은 제법 널찍한 편이다.
원래 현대가 실내 공간 넓게 잘 뽑기로 유명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운전석과 조수석간의 공간은 확실히 여유가 있다.

 

 

 

 

 

센터펜시아의 버튼 배열은 전체적으로 가로 배열이다.

외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내부 센터펜시아의 느낌까지 현대자동차의 최신 디자인 감각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뭔가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그 아이덴티티 안에서 조금씩 디자인을 바꿔 나가는 시도는 참 괜찮은 것 같다.
아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이런 식으로 현대의 이미지를 예쁘게 잘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다.

 

 

 

 

 

네비게이션은 현대의 자체 네비게이션이 들어가 있고, 따로 HUD(Head Up Display)나 계기판 연동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TPEG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차량 흐름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키도 안되고, 블루투스도 안되고, 네비게이션에 TPEG 연동도 되지 않는 차를 타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기능들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시거잭이 2개나 있네? 왜 2개나 있을까?
차라리 한쪽은 충전용 USB 포트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요즘은 시거잭을 이용해서 주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데, 아예 처음부터 한쪽에는 USB 충전포트를 넣어두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어노브도 제법 고급지고,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기능들 역시 마음에 든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채용되어 있고, 오토홀드기능에 ISG(Instant Stop and Go) 기능까지 기본으로 달려 있다.

디젤차량의 경우 고속으로 달릴 때에는 소음을 잘 못느낄 수 있지만, 저속이나 정차시에 소음을 특히 많이 느끼게 된다.
ISG기능은 차가 멈춰있을 때 아예 엔진을 꺼버려서 더욱 정숙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 주고, 연비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갑자기 너무 조용해 지는 것이 조금 이질적일 수도 있기에 기능을 원치 않으면 잠시 꺼 둘 수도 있다.

 

 

 

 

 

고속주행보다는 시내주행 위주로 시승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일부러 기어비를 묵직하게 세팅해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싸구려 가벼운 차라는 느낌보다는 듬직한 느낌이 더욱 강하다.

윈도우 버튼 플레이트 부분의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만 빼면 외관도, 인테리어도, 그리고 주행성능도 괜찮은 차라고 생각한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이랑 성능은 비슷하거나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하고 다양한 편의옵션까지 있다는 것은 올뉴투싼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이것저것 옵션 붙이다보면 3천만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올라가 버리긴 하지만,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에서는 6천만원 이상 고급차량들에서나 누릴 수 있는 옵션 사양들을 소형 SUV를 타면서 누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무조건 국산차라고 무시할 건 아닌 것 같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아름다운 하늘을 담기에 충분하고, 루프랙을 이용하면 캠핑용 루프박스를 설치할 수도 있고 자전거나 스키, 보드 등을 더욱 쉽게 거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파노라마 선루프나 루프랙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는점!
올뉴투싼이 아무리 2천만원대 자동차라고 하긴 하지만, 옵션들 좋다고 이것저것 선택하다보면 3천만원 초반까지는 고려해야 한다.
과연 본인에게 꼭 필요한 옵션은 무엇인지 잘 판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디자인 예쁘고, 가격대비 성능 괜찮으면 그걸로 족하겠지만, 뒷좌석 공간은 덤이다.

분명 소형 SUV인데… 뒷좌석이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 이건 현대차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4천만원대 외산 소형 SUV들도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뒷공간이 넉넉하게 나오는 차는 과연 몇 대나 될까?

 

 

 

 

 

 

게다가 온열시트까지!!
5천만원대 벤츠 소형 SUV에도 뒷좌석 열선시트가 없는데…

올뉴투싼, 정말 가성비 하나만큼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나서 짐을 실었을 때의 모습이다.

트렁크는 웬만한 짐들은 문제없이 실을 수 있을만큼의 공간을 갖췄는데, 근데 약간 아쉬운건 트렁크 좌우측 부분이 너무 많이 튀어나왔다.
소형SUV라 뒷바퀴 부분에 이정도는 튀어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만 조금만 덜 튀어나왔어도 더 많은 짐이 수납이 될텐데.. 이부분이 좀 아쉽다.
그나마 트렁크 아래쪽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아닌 타이어 수리키트가 들어 있어서 아래쪽 공간을 조금 더 활용할 수는 있다.

 

 

 

 

 

주차할 때 스티어링 휠 각도에 따른 가이드라인도 표시가 되고 전후방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의 위치까지 표시가 된다.
물론 주차 잘 하는 사람들한테는 그닥 필요 없는 기능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기능이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훨씬 낫다.

 

 

 

 

 

지금까지 올뉴투싼 시승기를 작성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은 ‘좋다’ 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올뉴투싼에 대해 한 가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으니, 바로 프레임의 두께문제다.

얼핏보기에도 참 얇아보인다.
프레임이 얇으면 차량이 경량화 되면서 연비면에서는 향상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안전성은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안전성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조 원가도 떨어진다.

물론 충분한 안전성 테스트를 마쳤겠지만, 측면 충돌에서 과연 우리 가족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커튼형 에어백이 잘 작동해 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흠….
초고장력 강판비율이 18%에서 51%로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두께는 조금 더 두꺼워 지면 좋을 것 같다.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긴 하지만, 2천만원대 차량이라는 걸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더 안전한 차, 더 성능좋은 차를 원한다면 더 비싼 차를 구입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나마 2천만원대 자동차 중에서 이 정도 디자인/성능/안전성이라면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소비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올뉴투싼은 국내 출시 3개월만에 거의 3만대나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현대자동차에서는 올뉴투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들에서도 더욱 내실을 많이 다져나갔으면 좋겠다.
최근 엔저추이 등으로 인해 주가도 타격을 많이 받고 이래저래 많이 치이고 있는데, 더 좋은 차들을 앞세워서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2박 3일동안 올뉴투싼을 시승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담당자분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가성비 좋은 소형 SUV, 올뉴투싼 시승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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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Reply 릭소 2015/06/29 at 9:31 AM

    제 렉스턴보다 좋은거 같아요.. 새차라 그런지.. ^^;;

    • Reply 차도리 2015/06/29 at 9:56 AM

      대한민국 1퍼센트와 비교하면 안되죠 ㅋㅋ
      근데 힘도좋고 잘만들었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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