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리고 6월
지금 이순간. 5월 31일 11시 30분.이제 30분 후면 내 인생에 단 하나밖에 없는 2004년 5월이 끝난다.그리고 그 다음달인 6월이 다가오겠지.5월.. 지난 한달 난 무얼 하며 지냈을까?4월 마지막 날 즈음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5월 마지막 날에도 어김없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지난 5월. 지금 생각나는 단어 하나는 ‘아름답다’이다.정말 5월은 아름다웠던 것 같다.5월 초에는 학교 전체가 울긋불긋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 있다가,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어느새 학교 전체에는 녹음이 짙어져 가고 있었다.너무나도 아름다웠던 5월. 이제 끝났다.가정의달 5월, 두번이나 집에 갔었고,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보고 올 수 있었다.밤 10시만 되면 피곤해서 쓰러지시는 두 분을 보면서..우리 엄마, 아빠도 늙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지금은 엄마, 아빠가 날 키우시지만..내가 엄마, 아빠를 모실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기 시작했다.갑자기 문득 이런…
트로이 (Troy)
한달간 기다려온 영화. 트로이.분명,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브래드피트 주연의 영화, 트로이.제작비가 얼마가 들었다더라? 2억달러?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분명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든 영화였다.이 영화.다른 건 잘 모르겠고, 한가지만은 확실하다.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영화가 끝나고도 많은 여운이 남았다는 것.글쎄.. 왜 그랬을까?아마도 내 삶의 많은 부분의 한부분이 될 수 있어서여가 아니었을까?이 영화에서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남여간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등등..참 많은 것들이 공존하는 영화였다.먼저…남여간의 사랑을 생각해 보면?지난번에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나는 더 이상 영화를 보면 안되겠다고…영화같은 사랑이 아니라면 시시할테니까!이 영화의 존재(?) 이유를 말해보라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할것이다.사랑 때문에 일어난 전쟁.그리스와 트로이와의 전쟁..사랑하는 한 여인때문에 조국을 위태롭게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아, 저런 게 사랑의 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아킬레스라는…
하류인생
오랜만에 본 시사회.지난번 10일에 ‘새벽의 저주’시사회가 있긴 했지만, 수업이 있어서 불참~ ㅠㅠ이번에는 야학시간과 겹치는데,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하류인생을 관람했다.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나는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을까?정말..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내 마음 속에 부풀어 있던 기대는 조금씩 무너져 갔다.글쎄, 영화가 끝나고 다시 생각 해 보았다.왜 영화를 이렇게 찍었을까? 하고 말이다.‘하류인생’이라는 영화…엄청난 스피드로 내용이 전개되었다.웬만한 내용은 다 관객의 상상에 맡겨버리는..그래서 영화가 영화같지 않다는 생각까지 드는..그런 영화였다.글쎄, 이번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장난일 수도 있다.장난..장난이기라기 보다는 관객들을 테스트 하는 것 같았다.이제는 더이상 영화가 모든 것을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걸까?관객들의 상상 속에서 영화는 조금씩 조금씩 살을 더해가는 것 같았다.한 깡패의 인생을 다룬 ‘하류인생’.인간의 가장 불행한 모습과 가장…
그녀를 믿지 마세요
이번학기 처음으로 컴퓨터로 본 영화.오랜만에 조그마한 모니터를 바라보며 즐겁게 영화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스토리는… 대충 이렇다.김하늘과 강동원이 주영주와 최희철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주영주는 사기꾼, 최희철은 동네 약국의 약사다.둘은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게 되고, 일이 꼬이면서 스토리가 진행되어 나간다.그리고 결말은? 예상했듯이.. 해피엔딩이었다.스토리를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아직 이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있을테니까..영화를 보면서 참 행복하다는 느낌을 가졌다.영화 속의 주인공이 느끼는 행복을 나도 함께 나누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주영주와 최희철. 둘은 분명 너무나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그들은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서로 함께하면서 행복했다.나는 이 영화에서 한가지. 크게 느낀 것이 있다.주영주는 분명 사기꾼이었다.사기꾼인만큼 거짓말도 잘 한다.그런데…그녀에게는 한가지 원칙이 있었다.바로..“나 자신은 속이지 않는다.” 라는 원칙.물론 남을 속이는 건 나쁜 일이다.그러나.. 나 자신을 속이는 건..더더욱…
중간고사? Honor Code? 무감독시험?
우리학교에는 Honor Code라는 것이 있다. 쉽게말하자면 명예제도. 자신의 명예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제도이다. 즉..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은 명예롭지 못한 행동이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명예제도 서약서에 서명을 한다. 중간고사다. 다들 시험을 보느라 분주한 것 같다. 그런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우리팀 04학번 아이.. 자기가 컨닝한 사실에 대해서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한동대학교는 대한민국에서 컨닝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학교이다. 시험감독이 없기 때문에.. 무감독 시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닝을 안하는 건.. 바로 Honor Code때문인데.. 우리의 Honor Code도 무너져 가는 것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Honor Code를 다시 바로잡을 수 있을까? 정답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나 하나부터 제대로 사는 것이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Honor…
나누는 삶
며칠 전 나는 용산 전자상가에 다녀왔다. 워낙에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곳이라서 버스정거장부터 전자상가까지 걸어가는 길은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편하다. 그런데 4월에 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역사를 새로 고쳤다. 전에는 너무나도 지저분하던 곳이 서울역사처럼 너무 깨끗하고 멋있어졌다. 새로 지은 역사를 보며 산뜻한 마음으로 전자상가를 향해 걸어가는데.. 내 눈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바로 노숙자들이다. 모두들 하나둘씩 자기 짐을 둘러 메고 점심 급식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우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끝없이 이어져 있는 배식 라인.. 사람들은 점심 급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서 있었다. 그날은 좀 특별한 날이었나보다. 치약, 칫솔, 수건, 비누, 샴푸 등이 들어 있는 세면도구 세트도 함께 나누어주고 있었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건.. 그렇게 점심 급식을 받고, 선물을 받는 노숙자들이었다. 그들의…
꼭 필요한 것 세가지
Thanks, Sympathy, Esteem … 누군가를 만남에 있어서 이 세가지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서로에게 감사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존경할 수 있는 만남.. 이 세가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의 만남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아주 작은 것에도 서로에게 감사할 수 있을 때.. 누구도 이해해 주지 못할 때 살며시 다가와 어깨에 손 얹어 줄 수 있을 때.. 너무나 존경하기에 그 사람을 닮아가고 싶을 때.. 이럴 때.. 진정,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2003년의 마지막 날
오늘은 2003년의 마지막 날이다. 2003년.. 여느 해보다 뭔가 특별한 해이다. 글쎄, 내가 대학이라는 곳에서 보낸 첫 1년이라서 그런가?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지. 항상 꿈꿔왔던 대학생활, 그리고 기숙사 생활.. 어느덧 1년이 지나가 버렸다. 1년동안 난 무엇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무엇을 했을까? 난 지난 1월 1일에 다짐했다. 정말 뜻깊은 1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영어공부도 열심히하고, 자격증도 몇 개 따고, 국토대장정도 다녀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뭐 이런 것들을 결심했었다. 얼마나 실천했나? 돌아본다. 자격증만 빼고는 모두 다 실천한 것 같다. 자격증이야 뭐 내년에 따면 되지 ^^ 먼저 1월.. 솔직히 잘 기억 안난다. 내 기억력이 안좋다는 걸 알고 있는 내 친구들은.. 이해해 주겠지~ ^^ 2월.. 기억에 남는거라곤….. 한스트밖에 없다. 글쎄, 2003년이라는 해에서 기억에 남는…